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성경 인물과 함께 떠나는 치유 여정
김영선 지음 / 생활성서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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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소속의 수도자이신 김영선 수녀님께서 쓰신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생활성서사 특별 서평단으로 선정이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쓰신 김영선 수녀님은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석박사 통합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보스턴칼리지에서 구약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구약 성경을 가르치며 사제 양성과 평신도를 위한 집필 및 번역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저역서로 미국에서 출간된 <The Administration and the Levites in Chronicles>와 국내에서 출간된 <기도로 신학하기, 신학으로 기도하기>, <지혜 여정 역사서>(4), <늘 푸른 성경 여정 구약>(4), <나이듦의 품격>,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관계를 치유하는 33가지 지혜>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쓰신 유경촌 주교님께서는 이 책이 구약 성경을 독자들이 재미있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며, 무심히 읽고 지나쳤던 구절이나 사건 속에 담긴 하느님의 깊은 뜻을 독자들에게 자상하게 꺼내어 풀어 준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구약 성경의 맛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며, 수천 년 전에 기록되었던 구약 성경의 말씀이 오늘을 살고 있는 나를 위한 말씀으로 생생하게 깨어남을 느끼게 해 준다고 하셨습니다.

 

아무쪼록 코로나와 기후 재난으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이 깊은 위로와 희망을 심어 주리라 믿는다고 하셨습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에 걸쳐 <월간 생활성서>에 연재했던 김영선 수녀님의 글들의 일부가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라는 제목의 책으로 2017년에 출간이 되었고 이제 또 다른 25편의 글들이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라는 제목의 책으로 한데 엮이어 나오게 된 거라고 합니다.

 

 

이 책은 치유, 선택, 용기, 연대, 자연 5가지의 카테고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소개할 수는 없으니 인상이 깊었던 내용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지금, 오늘 여기 (코헬렛)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지키려는 고투가 장기화 되면서 그동안 인간이 신뢰해 왔던 온갖 종류의 첨단 기술과 장비들로도 제어할 수 없는 삶의 영역이 엄연히 자리함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노력으로 제어할 수 없는 삶의 현실이 지속되면서 무력감과 우울감이 삶을 지배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들에 굴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누려 왔던 소소한 일상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라 하더라도 이 현실에 담긴 삶의 의미를 찾고 이 시간들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하고 싶습니다. 밖으로는 인류에게 닥쳐올 환경 재앙을 멈추게 하고, 그 흐름을 역전시키기 위해 공존의 옷을 입으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내적으로는 이러한 시간을 그저 견뎌 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소중하고 귀한 시간으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 가는 우리를 안내할 분은 '허무주의자'로 오해를 받곤 하는 현자 코헬렛입니다. 이 현자는 과연 어떤 지혜의 말씀으로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할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잘 아시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누려왔던 일상이 파괴가 되었고 이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이 현실에 담긴 삶의 의미를 찾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지혜가 필요합니다.

 

코헬렛은 허무하다는 말로 시작해서 허무하다는 말로 끝나는데 제가가 덧붙인 발문을 제외한다면 허무라는 말이 코헬렛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우리는 코헬렛은 도대체 무엇이 허무하다고 외치는 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헬렛에 언급되기를, 그때는 죽은 자와 태어나지 않은 자가 더 행복하게 여겨지며, 의인이 죄인 취급을 죄인이 의인 취급을 받는 부정의한 세상이었고, 부와 경쟁이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지만, 이를 바로잡아야 할 상부 기관은 부패하고 권력이 남용되었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교정해 줄 장치가 없었고 슬프게도 오늘 우리들의 삶도 코헬렛의 세상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코헬렛은 결코 허무주의자도 비관론자도 아닙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한 주어진 모든 것을 최대한 누리며 살되 앞으로 닥쳐올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그의 결론은 오늘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라는 것입니다. 그는 "행복한 날에는 행복하게 지내라. 불행한 날에는, 이 또한 행복한 날처럼 하느님께서 만드셨음을 생각하여라."라고 말합니다.

 

그는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눈길이 이끄는 대로 가되, 이 모든 것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이 내린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운명이 언제든 죽음을 향하고 있음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며, 젊었을 때에 창조주를 기억하고, 목숨은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권고합니다.

 

우리에게 사랑할 시간은 오직 지금 뿐입니다. 내일은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오늘, 지금, 여기에서 있는 힘껏 사랑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의 대유행이 우리를 막아설지라도, 그래서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도 없고, 사랑하는 이들과 마주 앉아 시간을 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지라도, 한껏 창의력을 발휘하여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사랑은 코헬렛이 아직 알지 못했던 죽음 너머의 세상, 태양 위의 세상을 우리에게 열어 줄 것이며,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진실하게 나누는 사랑으로 새 하늘과 새 따은 여기에서부터 열릴 것이라고 하십니다.

 

지금은 바로 우리가 사랑을 할 때입니다.

인간의 계획, 하느님의 계획 (발락과 발라암)

 

하느님께서 계명을 어긴 아담에게 나타나 질문하셨습니다.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 이 질문은 하느님을 포함한 온 세상과 나와의 거리, 세상 안에서 내가 서 있는 자리의 좌표가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습니까? 민수기에 등장하는 두 인물, 발락과 발라암을 통한 치유 여정에서 그들은 세상 속에서 어떤 좌표를 선택하였는지, 그리고 그 선택은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발락과 발라암의 이야기의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인간이 지닌 그 어떤 능력도 하느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발락과 발라암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인간의 계획과 하느님 계획의 상관관계를 생각하게 되는데 하느님의 존재를 무시하는 이들에게는 인간의 뜻과 계획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믿는 이들에게 삶의 좌표 한 축은 언제나 하느님의 뜻과 계획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의 뜻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강제가 아니라 더 큰 선과 행복을 가져오는 계획입니다. 누구도 이 뜻과 계획을 변경시킬 수 없습니다. 악의 편에 선 인간의 힘이 강해 보일지라도 하느님의 선을 이기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의 뜻과 계획은 하느님의 뜻과 계획 위에 서 있는지, 혹은 그것을 거스르는 것인지, 하느님을 막아서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저자는 이야기 하십니다.

 

우리가 어떠한 일을 계획하고 추진을 했을 때 뜻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계획한 대로 이뤄지지 않고 변수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느님을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분의 선하신 계획과 뜻을 생각하고 그분의 이끄심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뜻과 계획을 고집하지 않고 그것이 하느님의 뜻과 계획 위에 서 있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저는 2가지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을 쓰신 김영선 수녀님께서는 부디 이 글들이 다시 세상에 나아가 구약 성경 시대의 인물들이 품었던 치유와 선택, 용기와 연대, 자연관을 알리고, 그것이 오늘 우리 시대의 아픔을 보듬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우리의 선택에 빛을 던져 줄 수 있음을 증언하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상처투성이의 세상을 포용하고 치유하는 현인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의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그런 현인을 절실히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김영선 수녀님의 글들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주신 생활성서사 단행본 편집부에 감사드립니다. 7년에 걸쳐 월간 생활성서에 연재되었던 수녀님의 글을 저는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주셔서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통해 독자들이 구약 성경의 인물들을 친숙하게 느끼고 하느님과 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 생활성서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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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을 찾다
문재상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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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신학생 때 동기 신학생(김용태 안드레아)과 함께 국내를 무전여행하며 겪은 일들과 생각을 일기 형식으로 적은 책입니다.


이 책을 쓰신 문재상 안드레아 신부님은 대전대교구 사제이십니다.

어린 시절, 여러 번의 이사를 하며 '길 위의 삶'에 익숙해졌다고 합니다. 불교계 고등학교를 다니며 구도의 길을 꿈꾸게 되었고, 고등학교 시절에 그 진리를 하느님 안에서 찾기로 결정합니다.

하느님을 만나겠다고 그 삶에 투신했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 가고 있고 지금도 여전히 엎치락뒤치락 넘어지고 깨지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 넘어짐이, 그 상처가 즐겁기만 하다고 하십니다.

2011년에 사제품을 받으셨고 지금은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까리따스 신학을 공부하고 계십니다.



힘들고, 고통스럽고 불편한 광야의 삶!

저자는 그 고통과 불편함을 감수하고 가진 것 없이 길을 떠납니다.

2005년 6월 17일부터 7월 26일까지 40일간의 일정을 계획하고 떠난 그는 동기 신학생과 함께 길 위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을 받습니다. 그리고 광야 체험(하느님 체험)을 합니다.

무전여행을 한다는 건 가진 것 없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겠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다른 어느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께 의탁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리고 저자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 안에세 그 안에 계신 하느님을 바라보고 느낍니다.

두 신학생을 신학생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충남대 국문과 학생이라고 이야길 합니다. 원치 않게 거짓말을 하게 되었지만, 그편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대전에서 출발해서 우리나라를 구석구석 누비게 되는데 처음에 계획한대로 무전여행을 합니다.

얻어서 먹고, 얻어서 자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서 길을 걷습니다.

계획했던 대로 돈은 거의 쓰지 않았고 중간에 막걸리를 한 병 사서 마신 것과 논산에서 보령으로 가는 버스표를 한 번 끊은 것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10만 원가량을 벌었습니다. 그들이 무전여행을 한다는 걸 아신 분들이 주신 돈입니다. 하지만 그 돈을 쓰지 않습니다.




중략




돌아보면 신비스러운 일이였습니다.

저자는 길을 걷고 싶어 했던 두 청년이 길 위에서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은 신비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기적'이였다고 이야기 합니다.

의지할 데라고는 하느님밖에 없었던 광야에서 보낸 이스라엘의 40년과 광야에서 예수님의 40일.

그리고 길 위에서 보낸 저자의 40일.

동행한 두 신학생은 그 길에서 하느님을 만났는지도 모릅니다.

주님과 함께 걸었고 주님의 사랑을 느꼈던 그 길.

이 책을 읽으면서 저 또한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독자들 또한 하느님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서평 전문은 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https://blog.naver.com/silvia0206/222512397138





*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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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름 그륀의 의심 포용하기 - 당신의 믿음에 나쁜 의심은 없다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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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신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성 베네딕도회 수사 신부님이시며 오늘날 지역과 종교를 뛰어넘어 많은 독자의 영혼에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시대 최고의 영성 작가이십니다.

현재는 피정과 영성 지도, 강연과 저술을 주로 하고 계십니다.

나의 신앙과 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고, 마음에 의심이 생겨날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의심과 믿음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걸까요?

의심이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고 믿음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의심함으로써 믿음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기에 의심은 믿음의 근본입니다.

또한 의심은 믿음을 강화하고 하느님 은총을 체험하는 길이 되기도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믿음 안에 굳게 서 있으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힘을 내십시오." (1코린 16,13)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실체들의 확증입니다." (히브 11,1)



안셀름 그륀 신부님은 말씀하십니다.

"믿음은 의심을 억누르는 게 아닙니다. 믿음은 의심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의심을 통과함으로써 의심을 극복합니다. 결코 의심하지 않는 신앙인은 신앙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내면 깊은 곳에서 의심과 싸워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에게 몰두하는 게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시는 하느님께 몰두해야 합니다."

저자는 성경적, 심리학적, 신학적, 철학적 관점 등 여러 각도에서 '의심'이라는 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자신의 풍성한 체험을 비롯해 강연 및 피정 지도를 통해 얻은 경험들과 다양한 사례도 들면서 단순하면서도 쉬운 문체로 내용을 흥미롭게 펼쳐 갑니다. 또한 각 장의 끝부분에는 소주제와 관련해 여러 질문을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자신을 성찰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제시된 여러 질문들 중에서 눈에 띄였던 구절입니다.

부모와 교사, 사목자들이 하느님에 관해 했던 말들이 당신을 새로운 빛으로 이끌고 당신에게 도움을 주었나요? 이러한 하느님에 대한 증언과 믿음으로 당신은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지는 않았나요? 그래서 다른 이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나요?

2장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동안 저의 신앙생활에 영향을 끼친 이들(신부님, 수녀님, 교리교사, 부모님, 교우들)에게 들은 여러 말들 중에서 제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들도 있었고 그렇게 않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예비신자 시절에는 교리를 가르쳐주신 선생님과 신부님, 수녀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세례를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되어 신앙생활을 하면서 성당 교우들의 영향도 받았습니다. 미사에 참례하고 성경과 신앙서적을 읽으면서 신앙심을 키우게 되었구요. 그러다보니 때론 제가 특별한 존재가 된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제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은 한 적은 없지만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은 여러 번 있었네요. 이런 생각이 유혹이였고 교만한 생각이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불확실함, 자신에 대한 의심, 정신 건강과 참된 영성을 위해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5장 17절에 나오는 말씀을 읽고 되새긴다고 하십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는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옛것은 지나갔습니다. 보십시오. 새것이 되었습니다."

성경 말씀을 듣고 단지 말씀일 뿐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말씀 안으로 들어가고 그 말씀을 맛보면, 내적 확신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성경 본문들을 이해하면서 그 말씀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 성경 본문들이 우리 마음을 건드리도록 항상 성경을 찾고 질문해야 합니다.

이 책의 옮긴이는 저자가 특히 의심과 관련된 여러 성경 속 이야기와 인물들을 오늘날 우리가 처하는 다양한 상황과 결부시켜 감명 깊고도 설득력있게 해석하며, 또한 의심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곳곳에 제시하고, 많은 영적 자극과 함께 구체적으로 연습하도록 이끌어 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저자는 의심이 고개를 들 때 어떻게 대처할지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고 의심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도록 우리의 시야를 크게 열어 줍니다.

또한 이 책과 더불어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성찰하는 삶, 사고의 지평을 더 넓히며 영적 성장을 꾀하는 삶, '의심에서 확신으로' 나아가는 풍요로운 삶을 살도록 애쓰면 좋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안에서 나타나는 의심,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심, 믿음에 대한 의혹을 잘 바라보고 의심을 경시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자기 자신과 더 잘 교류하고 믿음 안에서 성장하라는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건 어떨까요?


의심을 통해 믿음이 더 강해지길 바라고, 모든 의심과 갈등, 모순 가운데에서도 우리 안에서 하나의 근원을 발견함으로써 모든 의심 너머에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랍니다.



* 가톨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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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도하는 밤
이영제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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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리더스 8월 선정도서는 이영제 신부님이 쓰신 <함께 기도하는 밤>입니다.

이 책을 쓰신 이영제 신부님은 2004년 7월 서울대교구에서 사제품을 받고 프랑스 파리에서 교리교육 신학을 전공하셨습니다. 신자들이 기쁘게 신앙 안에서 하느님을 찾고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목 분야에서 교리교육에 힘쓰고 계십니다. 역서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성경 - 예수님 이야기>, <찾아라! 성경 속 숨은 그림>, <YOUCAT 프렌즈>, <고대교회의 예비신자 입문교리교육역사>(공역) 등이 있습니다.

교리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치들에 복음적 의미를 부여하고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해 주며 또 그분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는 선물입니다.

이 책은 신부님께서 만난 청년들과의 체험을 바탕으로 교리를 풀어가는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의미 있게 청년들에게 교리에 담긴 보물을 펼쳐 줄 수 있을지 고민하셨던 신부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각 이야기의 끝에는 대부분이 독자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질문 형식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읽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신앙생활을 돌아볼 수가 있습니다.


이영제 신부님께서는 이 책을 통해 신자들이 하느님을 새롭게 만나고 그분과 사랑을 나누며 언제나 행복하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작은 나눔이 어두운 밤에 삶에 대한 걱정으로 홀로 아파하는 이들에게 하느님과 함께하는 따뜻한 시간을 전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이 나눔을 위해 함께해 준 분들과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과 질문을 마주하면서 제 자신의 신앙생활을 되돌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내용이 어렵지 않고 부담없이 읽을 수가 있어서 좋았고 다른 분께 선물로 드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딱딱하고 난해한 내용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읽고 받아들일수가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기도하는 밤이라는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항상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시고 우리가 혼자라고 느낄 수 있는 순간에 누군가가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기도하며 주님께 더욱 의탁하면 좋겠습니다.

깊은 밤, 홀로 기도하는 당신에게

저의 기도를 보냅니다.

하느님의 손길이 당신에게 닿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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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생애 - 개정판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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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리더스 7월 선정도서는 엔도 슈사쿠의 <예수의 생애>입니다.

(원래는 6월 선정도서였는데 사정상 다른 책으로 바뀌었고 7월 선정도서가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엔도 슈사쿠는 일본 가톨릭 작가로 <침묵>이라는 소설로 알려져있습니다. <침묵>은 <사일런스>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과연 이 책을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한 것이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역자의 후기에 따르면 <침묵>에서는 '나의 아픔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예수'를 형상화하였고 '나도 너와 함께 아파하고 있다'라는 동반자 예수를 그리며 모성적 신의 세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형상화한 예수의 모습이 어디까지나 소설 속에서의 예수였음을 자각한 그는, 역사적 사건과 인물로서의 예수를 규명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엔도가 이스라엘을 순례하며 구체적으로 '인간 예수'의 흔적을 찾으려 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연재한 '성경 이야기'를 기초로 집필하여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서구 작가들이 쓴 '예수의 생애'보다 더 구체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작품이며, 이러한 작품 세계를 통해 그리스도교와 예수의 생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성경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따라서 예수를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인물로 느낄 수가 있도록 하였으며 인간 예수의 모습, 무력하지만 사랑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 주는 예수를 그린 점이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엔도는 성스러운 대상을 기록한다는 것은 소설가로서는 불가능하다고 하였고 이 책에서 예수의 인간적인 생애의 한 단면에 접근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본인인 그가 언급한 예수상이 그리스도교와 무관했던 독자들에게도 조금이나마 실감과 이해를 얻을 수 있었다면 자신의 작업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엔도는 이 책을 통해 예수 자신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예수의 생애에는 우리들의 인생을 투사시켜도 파악하기 힘든 신비로움과 수수께끼가 있고 언젠가 자신의 삶을 축적하여 다시 '예수의 생애'를 쓰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독자인 우리들 또한 그런 시도를 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구약의 완성자로서의 예수의 모습은 볼 수가 없고 작가가 신학자가 아니라 소설가로서 쓴 것이기 때문에 신학적인 해석도 없습니다. 예수의 베들레헴 탄생이나 그의 탄생일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예수와 제자들의 모습에 대해서 재고할 수가 있었고 예수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의 선교 활동은 이러한 오해의 소용돌이 속에서 시작되었다. 많은 군중이 그를 에워쌌지만, 예수는 자신에 대한 오해를 알고 슬퍼했다. 왜냐하면 예수는 단 한 가지, 즉 사랑의 하느님을 현실 속에서 드러내는 일밖에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때 그가 대항해야 했던 것은 자신을 에워싸고 애원과 기대의 눈길을 보내는 무수한 이들이었는지도 모른다. 예수는 제자들 가운데서조차 고독했던 것이다.

(갈릴래아의 봄)



예수는 하느님이 아버지처럼 엄격한 존재가 아니라, 어머니처럼 자애로이 고통을 함께 나눈 분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그 사랑의 하느님을 알려 주기 위해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이렇게 말했던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예수는 가엾은 이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이처럼 되길 바랐다.

(무력한 예수)



그는 자신을 사랑하듯이 예수를 사랑했으며, 자신을 증오하듯이 예수를 증오했다. 예루살렘에 도착한 후에 유다는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마음으로 예수를 그 옆에서 살피고 있었을 것이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무력하고 고독했던 예수의 삶.

하지만 그의 삶과 죽음은 헛되지 않았고 인류를 구원하였습니다.

그는 고통과 죽음을 피하고 싶은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으나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였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극심한 고통을 겪었지만 그를 저버린 제자들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했던 그의 삶을 보면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 가툴릭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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