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쓸 만한 인생
윤혜연 지음 / 달먹는토끼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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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연 작가님의 <제법 쓸 만한 인생>을 다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나도 이렇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작가의 이야기가 어렵거나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있었던 일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는데, 때로는 웃음이 나고 때로는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누군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는 일이 이렇게 편안하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눈길이 갔던 이야기는 저자가 남편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미혼인 저에게는 아무래도 남편과의 만남과 결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나 결혼했는지가 재미있었던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부부로 살아오면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완벽하게 잘 맞는 두 사람이 만나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이 함께 살아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것이 부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께 쓴 편지도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쓴 편지에는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이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저의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아직 엄마가 살아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존재인데,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간절히 그리운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살아계실 때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거창한 효도가 아니라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글은 <기쁜 나의 장례식>이었습니다. 제목만 보면 조금 의아할 수도 있지만, 이 글을 읽고 나니 왜 ‘기쁜’ 장례식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저자는 해볼 것은 다 해보고 살아서 지금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하는 남편처럼 되고 싶다고 쓰셨는데 그 부분을 읽으며 제 삶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 해보지 못한 것이 많습니다.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중에 해야지’, ‘언젠가는 할 수 있겠지’ 하며 미뤄둔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생의 어느 순간이 오면 그 ‘나중에’가 더 이상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거창하고 특별한 것만 적을 것이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나씩 적어보고 그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해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실행해야 할 것 같아요.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 ‘그때 해볼걸’이라는 후회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요.

이 책을 읽으며 또 하나 생각하게 된 것은 나이가 들어도 친구가 필요하겠다는 것입니다. 젊을 때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책 속 여러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법 쓸 만한 인생>은 단순히 한 작가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은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지, 그리고 나중에 내 삶을 돌아보았을 때 어떤 마음으로 지나온 시간을 바라보게 될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책을 덮으며 <제법 쓸 만한 인생>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제법 쓸 만한 인생>이란 대단한 성공을 이룬 인생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하고 싶은 일을 미루지 않으며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제 삶을 돌아보며 ‘그동안 참 잘 살았다. 제법 쓸 만한 인생이었다’ 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도 언젠가 누군가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고 재미있게 읽다가 책장을 덮은 뒤에는 자신의 삶을 한 번쯤 돌아보게 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제법 쓸 만한 인생>은 저에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입니다.

📝
아무런 꾸밈이나 과장됨 없이 솔직담백하게 써내려간 책 <제법 쓸 만한 인생>은 그 자체로 정겹게 다가오는 생활 에세이입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삶을 이해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저자의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배우게 되는 이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우리 스스로에게 나직이 속삭이고 싶어집니다. '제법 쓸 만한 나' 라고 말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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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들의 시대 공감
명형진 외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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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제들의 시대 공감>이라는 제목부터 눈길을 끌었는데 여섯 사제들이 건네는 솔직하고 따뜻한 공감의 시선이 담겨있고 삶의 테두리 너머 하느님께 닿는 여정 이야기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하느님이 멀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간절히 기도했는데 아무런 응답이 없는 것 같고, 억울하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을 살아가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정말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사제들의 시대 공감>은 바로 그런 순간에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이 책에는 서로 다른 교구와 수도회에 속해 있고,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여섯 사제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여섯 사제는 삶도, 경험도, 신앙을 바라보는 방식도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목소리로 모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목소리는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결코 혼자 두지 않으신다’는 사랑의 약속입니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것은 ‘침묵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무언가 분명한 답을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때로 하느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나의 기도는 허공에 흩어지고 있는 것 같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외면하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침묵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합니다. 하느님의 침묵은 부재가 아니라 현존일 수 있고 제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신다는 사실이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이고 하느님의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인들은 길이 보이지 않고 답을 알 수 없는 순간에도 하느님을 믿으며 계속 나아가는 것 같아요. 이 책에서는 시련과 의문, 두려움과 약함을 무조건 피해야 할 것으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자리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다시 그분께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

여섯 사제의 이야기를 읽으며 ‘사제라면 신앙적으로 완벽할 것’이라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사제들도 신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고민하고 흔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답을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냅니다.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가 더 가깝게 다가왔고 진솔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와 다른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느님을 찾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신앙을 ‘잘해야 하는 것’으로 말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 완벽한 삶을 요구하기보다 지금의 자리에서 다시 하느님을 바라보고 한 걸음 내딛도록 격려합니다. 여섯 사제의 글은 상처, 관계의 갈등, 미움, 두려움, 삶의 불확실성처럼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문제들을 신앙의 시선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

그래서 저는 이 책을 마음이 지친 사람에게 권하고 싶어요. 특히 아무리 기도해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것 같아 지친 사람, 하느님이 멀게 느껴지는 사람, 삶의 방향을 잃고 멈춰 서 있는 사람에게 이 책이 조용한 위로가 되어줄 것 같아요.

이 책의 마지막에는 여섯 사제가 직접 쓴 ‘모두를 위한 기도문’이 실려 있는데 저는 이 기도문을 하나씩 천천히 바치면서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어요. 책에서 읽었던 생각과 마음을 기도로 다시 하느님께 돌려드리는 시간이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모두를 위한 기도’는 여섯 사제들의 묵상과 사유를 자신의 삶 안에서 기도로 이어가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12가지의 다양한 지향의 기도문이 있는데 필요시에 선택해서 바칠 수가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힘든 시간을 견디는 데 필요한 것은 거창한 해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괜찮아질 거야’라는 막연한 말보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는 한마디가 더 필요한 순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제들의 시대 공감>은 바로 그 말을 건네는 책입니다. 하느님께서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내가 길을 잃고 헤매는 순간에도, 삶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아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혼자 두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잘하고 있을 때만 함께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가 흔들리고 넘어지는 바로 그 순간에도 함께 계시는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흔들리거나 의심하면서도 주님을 떠나지 않고 계속 기도하고, 상처를 받으면서도 다시 사랑하고, 길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하느님과 함께 한 걸음씩 걸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주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때 우리는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고 열매 맺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지는 십자가를 받아들이는 것이 벅차고 쉽지 않더라도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느님께 맡긴다면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기도문 중에서 은성제 신부님이 쓰신 ‘참된 빛을 청하는 기도’ 중 일부로 서평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요한 16,33)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의 복음이 빛임을 알고 예수님의 마음을 알고자 주님을 찾게 하소서.
예수님을 사랑하며 그 말씀을 따라 살게 하소서.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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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 니체를 만나라 - 흔들리지 않고 나로 살아가는 법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장기영 옮김 / 달먹는토끼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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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 번은 니체를 만나라 📚 📖

철학자의 책은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특히 니체라는 이름에서는 난해하고 날카로운 문장부터 떠오릅니다. <일생에 한 번은 니체를 만나라>는 그런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니체의 사상을 만날 수 있도록 그의 저서에서 핵심적인 문장들을 골라 엮은 책입니다.

이 책은 따뜻한 말로 마음을 달래기보다 정신을 깨우는 질문을 건네는 것 같아요. 나는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하며 나답지 않은 선택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실패가 두려운 것인지, 실패한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운 것인지 돌아보게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기 삶의 주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어요. 우리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사회가 정해 놓은 기준과 다른 사람의 속도에 맞추어 살아갑니다. 저 역시 누군가와 제 자신을 비교하고, 제가 가는 길이 맞는지 의심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제게 이 책에 실린 니체의 문장들은 남들의 기준에서 벗어나 제 자신의 가치와 방향을 세우라고 말합니다.

무조건 강한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실패, 불안과 흔들림을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특히 ‘아모르 파티’,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와닿았습니다. 운명을 사랑한다는 것은 좋은 일만 긍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상처와 실패까지도 나의 삶에서 지워 버리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독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시간이 아니라, 타인의 목소리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의 생각을 듣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혼자 생각하고 선택하며, 그 선택의 무게도 스스로 감당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고 분명한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어 철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비교적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니체의 철학을 체계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싶은 독자에게는 다소 단편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읽기보다는, 마음에 와닿는 문장 앞에서 멈추어 자신의 삶과 연결해 보는 방식이 이 책과 더 잘 어울립니다.

니체의 문장은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스스로에게 더 정직한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그 질문을 피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나다운 삶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주 조급해하는 사람, 타인의 인정과 평가에 지나치게 흔들리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삶의 방향을 잃고 다시 시작할 용기가 필요한 사람, 철학은 어렵지만 니체의 생각을 한 번쯤 만나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따뜻한 위로보다 정신을 깨우는 단단한 문장이 필요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일생에한번은니체를만나라
#프리드리히니체
#황소미디어그룹 #달먹는토끼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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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당신을 읽어내기 위해
조은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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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의 마음이 어떤지 헤아리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은 어떠한지 놓치고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조은아 작가님의 산문집 <나를, 당신을 읽어내기 위해>는 그런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괜찮다고 다독여 주고 천천히 자신의 마음을 읽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어떤 책은 좋은 문장을 남기고, 어떤 책은 오래 남는 감정을 선물합니다. 제게 이 책은 후자에 가까운 책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이해하는 일이 결국 타인을 이해하는 첫걸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조은아 작가님과 나는 결이 비슷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과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 미술관에서 천천히 작품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유난히 마음에 오래 머물렀습니다.

저 역시 미술관을 좋아합니다. 말없이 작품을 바라보다 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씩 정리되고,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감정들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나곤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미술관을 둘러보고 천천히 걸어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짜 배려가 뭘까요? 라는 소제목의 글에서 내 기준의 친절을 앞세우기보다, 상대의 숨결을 먼저 살피고 말보다 침묵이 필요할 때 물러설 줄 알고 돕고 싶은 마음보다, 존중하고 싶은 마음을 앞세우는 용기가 진짜 배려가 아닐까라고 하신게 와닿았습니다. 지금 내가 건네려는 마음이 정말 상대를 향하고 있는지, 혹시 나의 선의가 나의 만족으로 기울어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에게 묻는다는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저도 제 자신을 조심스럽게 돌아보고 상대방을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나를 읽고 당신을 읽어내며, 삶을 우리의 것으로 끌어안기를....." 에필로그의 마지막 문장을 보니 이 책 제목이 연상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오늘 안녕한가요?'라고 조용히 묻는 책 같아요. 가끔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쓰기보다, 잠시 멈춰 나를 읽어내는 시간이 더 필요한 날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 책 덕분에 제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이 책을 천천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분명 책 속 어딘가에서 지금의 당신과 닮은 문장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내 마음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분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다정한 시작인 것 같아요. 나를 조금 더 이해하고 자신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하루하루가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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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체중계를 타고 마름모 청소년 문학
조영주 지음 / 마름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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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름모 출판사 신간도서
조영주 작가님의 장편소설 <사랑은 체중계를 타고>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는 다이어트에 관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 보니 단순히 몸무게를 줄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각종 매스컴이나 SNS를 보면 예쁘고 날씬한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게 되고, '더 날씬하고 더 예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생각을 바꿔 줍니다.

우리는 체중계의 숫자에는 민감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은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완벽해지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신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조금씩 더 건강한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고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애쓰기보다 내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다이어트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자존감과 자기 사랑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모 때문에 고민하거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학생들이 읽으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체중계 위의 숫자보다 오늘 하루 내가 얼마나 웃었는지, 얼마나 나 자신을 아껴 주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랑은 체중계 위의 숫자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이 책은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스스로를 자주 채찍질하며 살아가는 분들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조금 더 아끼고 사랑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특히 외모 때문에 고민하거나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되어 줄 것 같습니다. 물론 학생들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며 끊임없이 비교와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공감과 위로를 전해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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