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제로 편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은지성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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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북스 리뷰단에 지원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선정이 되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은지성 작가님의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책인데 이 책의 띠지에 있는 사진은 저자가 아니라 이 책의 추천사를 쓰신 최재천 교수님입니다. 추천사를 보니 최재천 교수님께서는 가장 멋진 삶은 모름지기 나답게 사는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는데 이 책의 저자이신 은지성 작가님은 온갖 다양한 책을 섭렵하며 촌철살인의 인용 글귀를 발굴하는 '지혜 수집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은지성 작가님이 정치인, 기업인, 철학자, 과학자, 소설가에서 운동선수와 영화배우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 모든 구석을 두루 살핀다고 하셨습니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살게 된다는 예전에 시리즈로 세 권의 책이 나왔는데 이번 책은 예전 책에 소개했던 인물이나 스토리가 아니라 전부 새롭게 쓴 책입니다. 리부팅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4편이라고 적지 않고 '제로 편' 이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서른한 명의 인물 이야기가 수록이 되어 있는데 위인전보다는 좀 더 깔끔하고 심플하게 주제에 맞는 서술 방식으로 독자의 생각을 도우려 애썼다고 합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마다 플러스 메시지가 실려 있는데 실제로 만난 사람의 이야기와 지어낸 이야기를 배합해 생각거리를 '플러스' 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제목은 저자의 좌우명이라고 합니다. 은지성 작가님은 건강이 안 좋아서 몇 년을 쉬면서 사는 대로 생각했더니 자신이 없어진 것 같았고 증상이 더욱 심해져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물로 감정을 조절하게 있다고 합니다. 무너진 생각을 바로잡는 데는 '생각대로 산 사람들'의 이야기가 필요했고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이 책을 집필하셨다고 하네요. 물론 독자들을 위한 책이지만 그 이전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쓴 책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게 될 많은 독자분들에게 이 책이 희망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전하려는 진정한 메시지는 말과 다짐으로만 끝나기보다는 실천으로 옮기는 행동력과 용기라고 하는데 이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말만 번지르하게 하거나 다짐으로 끝난다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우리에게는 행동하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한데 생각대로 사는 삶은 바로 깨어있는 삶입니다. 만약에 우리가 그저 사는 대로 살게 된다면 세상과 타협하고 결국 끌려다니게 됩니다. 

이 책은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길 원하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삶이 무기력할 떄 읽는다면 용기를 얻을 수가 있고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자극을 주고 영감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절망에 빠져 있거나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막막한 이들에게는 이 책에 실린 인물들이 롤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희망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일이 '내가 마음먹은 대로 된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는데 이 책에 실린 인물들의 감동적인 인생과 삶의 철학을 통해 독자들은 힘을 얻을 수 있고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이정표가 될 것 같습니다.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성공을 거둔 이들은 사는 대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꿈을 꾸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 마침내 그 꿈을 이루었습니다. 감동적이면서도 인생의 지혜와 교훈이 담겨 있기에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황소북스 리뷰단은 이번이 두번째로 신청한건데 이번에도 선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에는 김재원 아나운서의 '엄마의 얼굴' 리뷰단에 선정이 되서 리뷰를 썼는데 이번에 '엄마의 얼굴' 리뷰단을 또 모집하더라구요, 관심 있는 분들은 많은 참여 바랍니다. 



*황소북스에서 도서를 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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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얼굴 - 김재원 힐링 에세이
김재원 지음 / 달먹는토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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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는 서점에서 김재원 아나운서의 '엄마의 얼굴'이 눈에 띄어서 훑어봤는데 그 뒤로 리뷰단을 모집한다는 걸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되서 리뷰단에 지원했어요. 감사하게도 리뷰단에 선정해주셔서 책을 받았고 이렇게 서평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엄마 이야기가 주된 내용인데 알고보니 김재원 아나운서가 열세 살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셨고 그 당시에 애도를 충분히 하지 못하셨다고 하네요. 충분히 슬퍼해야 한다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고 배우자를 잃고 혼자가 된 아빠에게조차 슬픔을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숨겨둔 슬픔은 인생의 어두운 조각이 되었구요. 어머니께서 떠나시고 20년 뒤에 아버지도 돌아가셨는데, 그때는 이미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 슬퍼할 틈이 없었다고 하네요.

 

저는 아직 부모님과 사별한 경험은 없지만 조부모님과 외조부모님, 큰아빠와 첫째 고모부와 셋째 고모부, 그리고 막내 외숙모를 떠나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상실감과 깊은 슬픔을 느꼈는데 부모님을 떠나보낸 슬픔은 가히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더구나 열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엄마와 사별을 하셨다니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엄마와 사별했을 때 제대로 애도하지 못했고 슬픔을 억눌렀기 때문에 그것이 관계에 장애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엄마에게 말하지 못한 미안함과 아빠하고 풀지 못한 앙금이 마음에 자리를 잡은 채, 다른 식구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어느 순간 엄마의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고 이러다가 엄마의 얼굴마저 잊을까 걱정한다는 내용이 서문에 언급이 되었는데 저는 돌아가신 저의 외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제 생일 새벽에 돌아가셨는데 아직도 그날 일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지만 외할머니 얼굴을 계속 기억하는 이유는 저의 엄마께서 나이가 들어가실수록 외할머니를 더 닮아가시기 때문에 엄마를 보면 외할머니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도 나이가 들수록 엄마를 더 닮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열세 살에 엄마와 사별한 소년은 4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엄마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24년 전 돌아가신 아빠도 그립구요.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이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도 부모의 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으니까요. 엄마와 13, 아빠와 33년을 살았던 김재원 아나운서는 함꼐 했던 그 기억으로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움은 오래된 애도라고 하셨구요.

 

이 책에 언급된 '자전거와 아버지'라는 제목의 글 중에서 일부를 나누고 싶습니다.

 

인생은 때론 자전거 같습니다.

넘어진 자리에 머물지만 않아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어쩌면 인생의 고비는

페달을 밟지 않고 있을 때가 아닐까요?

 

"인생의 고비는 페달을 밟지 않고 있을 때가 아닐까요?" 라는 이 문장은 제게 큰 울림을 줬습니다.

 

자전거를 처음 탈 때는 넘어져서 다치게 될까봐 두려워하게 되고 실제로 많이 넘어지게 되는데 계속 페달을 밟고 바퀴가 굴러가고 균형을 잘 잡게 되면 넘어지지 않게 됩니다.

 

우리의 삶도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일을 해보기 전에는 두려움이 크고 주저하게 되지만 용기를 내서 도전하고 성실히 하다 보면 능숙하게 되고 잘하게 됩니다. 해보지도 않고 잘 안 될거라고 포기하지 않고 시도해 보고 계속 해보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간에 그만두고 싶기도 하고 너무 힘이 들 때는 잠시 쉬어갈 수도 있겠죠.

 

'세 가지 용기'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실수를 해도 되는 용기, 인정받지 못해도 되는 용기, 평범해도 되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는데 실수해도 괜찮다는 생각과 남들이 다 좇는 인정보다 내가 선택한 '최선'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 그리고 늘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 성공에 집착하지 않고 즐기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완벽주의 때문에 시도하지도 않고 포기하는 경우고 있는데 이런 분들에게 꼭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개신교 신자이신데 엄마를 떠나보내고 힘든 시기를 보낼 때 학교에서는 엄마 없는 아이라는 것 때문에 힘들었는데 교회에서는 본인이 엄마 없는 애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기에 편했다고 합니다. 만약에 교회가 없었다면 비뚤어졌을 거라고 하시면서 가치관, 목적, 비전, 신앙, 인생의 많은 궁금증에 대해 교회에서 해답을 얻었다고 하시네요. 그 시절을 생각하면 감사하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고 하셨구요. 힘든 시기를 보낼 때 기도할 수가 있었고 다른 분들의 도움과 기도가 있었기에 지금의 김재원 아나운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을 하거나 이별을 하게 되었을 때 충분히 애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애도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일상생활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개인차가 있겠죠. 부모님, 배우자, 형제 자매, 자녀, 친구, 연인, 친지들, 지인들을 더이상 볼 수 없고 함께 할 수 없다는 건 큰 상실감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배우자와 사별하고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특히 남편이 아내를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의 심정은 제가 감히 짐작할 수가 없네요.

 

제대로 된 애도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미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제대로 이별을 해야 하고 충분히 슬퍼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게 될텐데 그럴 때마다 충분히 애도의 시간을 갖으려고 합니다. 저 또한 그러지 못해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 중에서 나누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나누려고 합니다,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내가 숨 쉬는 것도,

말하는 것도,

행복하게 사는 것도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노력해 주고,

누군가 도와주고,

누군가 참아주기 떄문에

내가 살아가고 있는 거죠.

 

당연한 것이 없고 모든 것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도움과 희생이 있기에 우리가 살아갈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남은 생애를 더 의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욕심을 내자면 저도 저의 이야기를 써서 책으로 내고 싶습니다.

 

좋은 책을 써 주신 김재원 아나운서와 리뷰단에 선정해주신 달먹는토끼 관계자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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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수도원 기행 1 - 깊고 고요한 성찰의 공간, 수도원 이야기 이탈리아 수도원 기행 1
이관술 지음 / 생활성서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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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생활의 시작부터

성 베네딕토회 개혁까지

 

하느님께 다가가는 신비한 여정, <이탈리아 수도원 기행1>

깊고 고요한 성찰의 공간, 수도원 이야기

 

저자는 수도원 기행이야말로 이탈리아를 가장 잘 이해하는 방법일 수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이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신비의 여정을 통해 하느님의 시간을 인간의 역사 속에서 만나고 , 우리 신앙의 '한 처음'을 되돌아보는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수도원 안에서의 작은 고독과 침묵의 시간은 현대인들에게 내면의 평화와 삶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수도원을 '보는 법'을 알려 줍니다.

수도원은 영성과 지혜가 깃든 장소로, 하느님의 시간을 체험하고 고요 속에서 자신의 신앙을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이 책은 수도원을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수도원의 모든 것을 새롭게 보게 해 줄 것입니다.

 

<성 베네딕토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의 '추천의 글' 중에서>

 

 

책으로 하는 순례여도 독자들은 감동과 교훈을 누릴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초대하는 수도원 순례를 통해 우리 '인생 순례'에 도움이 되는 영성의 길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형제회 오학준 요한 신부님의 '추천의 글' 중에서>

 

하느님께서 제게 보여 주신 당신의 모습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 마음이 제가 이 길을 가고 있는 이유입니다.

앞으로 보여 드릴 이탈리아 수도원 이야기는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낼 현미경 같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세속의 시간, 특히 중세 천 년(6~15세기)과 종교 개혁 이전까지의 시간에서 하느님의 때를 적극적으로 기다리며 살았던 수도원의 삶을 통해 우리의 시간에 계신 하느님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이 책을 쓰신 이관술 작가님의 들어가는 말 '하느님의 신비를 드러낼 현미경 같은 수도원 이야기' 중에서>


이 책을 쓰신 이관술 작가님은 교황청립 살레시오 대학교 신학부를 졸업하고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성지순례학 마스터 과정을 이수하였습니다. 풍부한 소유가 아니라 풍성한 존재를 위해 30년째 로마에서 신학자로 그리고 순례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솔로몬의 매듭, 2부에서는 신비의 우물이라는 주제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1부의 2장에서 언급된 베네딕토 성인의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였습니다. 위대한 성인의 삶에서는 성경 속 예수님의 삶과 유사한 장면을 자주 볼 수가 있는데 예수님께서 세상에 복음을 전하시기 전, 40일 동안 단식과 기도를 하신 것처럼 베네딕토 성인도 3년 동안 은수자로 단식과 기도 생활을 했고 사탄의 유혹과 싸우고 이겨내셨습니다. 은수자 생활을 하며 '나의 하느님'을 만난 베네딕토는, 공생활로 하늘 나라를 보여 주신 예수님처럼 세상에 나온 수도자들이 공동 생활로 어떻게 '우리의 하느님'께 함께 갈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삶의 길로 제시했습니다. '기도하고 일하라'로 대표되는 수도원 규칙서까지 만든 그는 547321일 선종했습니다. 현재 그의 유해는 동생 스콜라스티카 성인의 유해와 함께 몬테카시노 대수도원 중앙 제대 아래에 잠들어 있습니다.

 

믿음은 하느님께 내 마음의 공간을 내어 드리는 것이고 우리는 살면서 위험하고 부족한 것을 세상의 것에 맡기고 찾아 채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것보다 편리한 것을 찾고, 주님의 뜻보다 내 계획에 나를 맞추려 합니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순례를 떠난다면서 쟈신이 세운 계획에 맞춘 여행을 떠나는 느낌입니다, 하느님께 내 마음의 여지를 얼마나 두었는지에 따라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유명한 말을 비틀어 "보는 만큼 앎이 는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 방향에서 보는 것은 편협함을 버리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겸손한 마음인데 겸손이 앎의 시작입니다. 겸손은 나 자신을 비우는 것이고, 비워진 자리에 앎이 들어설 공간이 생깁니다. 알기 위해 채우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깨달음을 위해 버려야 합니다. 그럴 때 이성의 앎은 삶의 지혜가 되고 신앙의 믿음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의 2부에서 특히 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다른 전례, 같은 믿음' 이라는 제목의 내용이였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세계 어디를 가든 하나의 전례를 사용하기에 언어는 다르더라도 같은 형식의 미사를 드릴 수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것이 편협하고 잘못된 지식이였다는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 교회처럼 로마 가톨릭 전례를 따르는 외국의 성당에서만 언어가 달라도 같은 형식의 미사에 참례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올바른 표현이라고 합니다.

 

하느님은 한 분이신데 그분은 우리에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그래서 인간은 여러 갈래의 길로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습니다. 높은 산을 올라가는 방법은 다르지만 결국 모두 정상에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신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서로에게 이야기할 것입니다. 전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전례는 다른 방법으로 하느님을 바라보는 다양한 찬미의 노래입니다.

 

1023년 성 로무알도가 세운 카말돌리회에서는 은수 수도자를 돕는 평신도를 '콘베르시(노동 수도자)'라고 불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카르투시오회나 시토회에서도 같은 역할을 하던 평신도나 평수도자를 콘베르시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콘베르시들 덕분에 자급자족에 더 적합한 삶을 살 수 있었고, 콘베르시 제도 도입은 9세기 이후 수도원이 외부인을 고용해 이익을 얻는 폐단을 없앨 좋은 방법이였습니다.

 

시토회의 모든 건물은 사랑이신 하느님을 만나는 도구였는데 성 베르나르도는 '하느님 사랑에 관하여'라는 글에서 하느님을 향한 사랑의 4단계를 설명합니다.

첫째는 인간의 본성적인 자기 사랑인 나를 위해 나를 사랑하는 단계이고, 둘째는 하느님께 은총이나 축복을 청하는 나를 위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단계입니다. 셋째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깨달은 피조물의 겸손한 사랑인 하느님을 위해 하느님을 사랑하는 단계입니다.

마지막 넷째 단계는 하느님을 위해서만 나를 사랑하는 단계입니다. 이는 영성의 최고 단계인 지복직관으로서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둘러싸인 자신을 보는 것으로, 관상을 넘어 탈혼의 상태에서 하느님이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시는 신비적 사랑입니다. 이런 완전한 사랑에 휩싸이기 위해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도자들의 가난은 자기 선택적 가난인데 주어진 모든 것에 만족하는 수도자의 마음에서 충분함이라는 공동체의 가난의 마음에 여유로움을 주면서 하느님께 향할 수 있는 기도가 나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이 가난한 수도자의 마음과 결합되어 나오는 것이 노동인데 노동은 하느님께 향하는 흐트러진 마음을 잡아 주기도 하지만 바오로 사도의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2테살 3,10)는 말처럼 공동체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병든 수도자나 아픈 수도자가 있으면 그들의 노동을 대신하는 것이 공동체 안에서 애덕을 실천하는 덕목이 되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이탈리아 수도원과 성당, 책의 내용과 연관이 있는 사진이 곳곳에 수록이 되어 있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이 책에 언급된 여러 수도원의 평면도도 수록이 되어 있고 성인들의 삶과 저자의 생각이 담긴 글도 수록이 되어 있습니다. 독자들은 수도원의 신비와 함께 하느님께 다가가는 여정에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영성과 지혜가 깃든 이탈리아 수도원 기행을 통해 하느님의 시간을 체험하고 고요 속에서 제 자신의 신앙을 되새길 수 있길 바랍니다. 아직 이탈리아는 가 본 적이 없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가고 싶습니다. 여행도 좋겠지만 성지순례를 한다면 더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된 이탈리아에 있는 여러 수도원을 꼭 가고 싶습니다.

 

이탈리아 수도원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고 수도원의 모든 것을 새롭게 보고 싶은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탈리아 수도원 기행을 떠나기 전에 이 책을 미리 읽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수도원 기행은 1권과 2, 총 두권인데 저는 첫번째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이탈리아 수도원 기행 2도 같이 읽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특별 서평단에 선정해주시고 좋은 책을 보내주신 생활성서사에 감사드립니다.

 

* 생활성서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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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구하시지 않는 하느님
로널드 롤하이저 지음, 이선정 옮김, 허찬욱 감수 / 생활성서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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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롤하이저 신부님의 <나를 구하시지 않는 하느님>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이번에도 생활성서사 특별 서평단에 선정이 되서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The Passoin And The Cross>입니다. 고통 중에서 뱉는 우리의 수많은 물음에 같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책이고 따라서 '희망의 순례자'로 살아갈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묵상해 보면 제목의 깊은 뜻을 알 수가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신앙은 고통과 불행을 면제해 주는 것이 아니고 신앙인도 남들이 겪는 고통을 다 겪습니다. 오히려 신앙인은 신앙인이 아니였다면 겪지 않아도 될 고통까지도 더 겪게 됩니다. 고통 속에서 하느님을 원망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쓰신 조환길 타대오 주교님께서는 이 책이 고통을 겪는 교우들에게 부디 큰 위로와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는 사순 시기에 더 많은 분께 가닿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저 또한 같은 생각입니다. 이 책이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는 사목자의 예리한 감수성이 돋보이는 문장들이 있고 저자의 깊은 영성이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받는다는 복음의 진리, 우리를 변화시키는 엄청난 복음의 진리를 보게 됩니다. 저자는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하느님이 현존하신다는 놀라운 현실을 이해하고 있기에 이 책을 읽는 분들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부활의 힘에 대한 강력한 증언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예수님이 가르치고 기적을 행하신 그 모든 활동보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고통이 더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고난을 받으시는 예수님처럼 인내하고 받아들이는 삶에서 심오한 방식으로 우리의 사랑과 우리 자신을 내어줄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겪으신 진짜 고통은 사랑으로 가득 찬 사람이 치명적이고 굴욕스러운 방식으로 오해받고 거부당할 때 느끼는 고통입니다. 예수님이 겪으신 고통은 무엇보다도 인간 존재의 가장 어두운 심연, 즉 오해, 외로움, 고독함, 굴욕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의 심연으로 홀로 들어가는 고통입니다. 


우리도 살면서 오해와 외로움이 휩싸이게 되는데 이때 심연에 빠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그럴 때마다 우리는 예수님이 우리보다 먼저 그곳에 계셨고 우리와 똑같은 외로움을 견뎌 내셨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육체적인 관계를 갈망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간절히 정신적인 친밀함을 갈망하는데 우리의 가장 심오한 갈망은 정신적으로 나와 동류인 영혼, 말하자면 소울메이트(soulmate)를 향한 갈망입니다. 훌륭한 우정과 결혼 생활은 언제나 강한 정신적 친밀함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이러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진실한 의미의 연인입니다. 어떤 사랑이건 간에, 진정한 사랑은 상대방이 나와 똑같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동류의 영혼이라는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그런 사랑을 쉽게 찾을 수가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랑을 찾지 못해 불안해하고 만족하지 못하면서 정신적인 외로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극심한 외로움 속에서도 믿음과 사랑과 용서 속에서 자신을 바치셨습니다. 저 또한 그럴 수 있길 바랍니다. 언젠가는 우리도 각자의 영혼을 바쳐야만 하는데 그날이 오면 우리의 마음은 과연 어떨까요? 고통 속에서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고 지키고 하느님께 순명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비밀은 바로 십자가입니다. 십자가가 바로 우리가 이해해야 할 심오한 지혜입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이해하게 되면 예수님이 가르쳐 주시는 나머지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반대로 우리가 십자가를 이해하지 못하면 예수님이 가르쳐 주시는 나머지 모든 것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십자가의 비밀은 바로 모욕과 망가짐, 죽음을 감수하는 완전한 자기희생으로 사랑을 베풀 때만 우리 삶이 최고로 충만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로 구원받습니다. 십자가는 구원의 길에 이르는 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구조'해 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굴욕과 고통, 죽음에서 우리를 구해 주시려 개입하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일이 벌어진 후에 굴욕, 고통, 죽음에서 우리를 구원해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고 의롭게 하시며 고통을 감내할 힘과 영원한 생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들은 우리 삶의 마지막에 일어날 일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삶의 여정에서 다른 모든 이가 겪는 굴욕과 고통, 그리고 죽음을 똑같이 겪을 것입니다.


미움을 가져가시고 사랑을 돌려주신 예수님은 분노를 가져가시고 자비를 돌려주십니다. 그리고 시기를 가져가시고 축복을 돌려주심으로써, 신랄함을 가져가시고 온화함을 돌려주심으로써 세상의 죄를 없애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으로 죄의 정화 장치가 우리 삶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하신 일을 찬양하고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세상의 죄를 없애는 하느님의 어린양이 되어  미움, 분노, 시기, 옹졸함, 신랄함을 흡수한 후 그것들을 변화시켜 사랑, 자애, 축복, 온화함, 용서로 되돌려줘야 합니다. 내가 받은 대로 똑같이 돌려준다면 공동체 안의 죄는 그대로 남게 되고, 희생양은 상황을 바꾸는 데 아무런 역할도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당한 것을 그대로 전달하지 않으셨던 예수님을 본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죄를 흡수하고 지니고 있다가 고통스러운 자기희생으로 죄를 다른 것으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교가 세상 모든 종교와 철학 중 유일하게 희생양을 찬미하게 된 이유입니다.


남들이 잘 걷지 않은 길을 걸으셨던 예수님은 그 길에서 하느님의 진정한 사랑을 보여 주셨고 믿음과 사랑을 마지막까지 지켜 내셨습니다. 예수님이 "다 이루어졌다." 라고 말씀하신 것은 신앙의 승리일 뿐 아니라 사랑과 진실, 그리고 하느님의 승리이기도 합니다.


"다 이루어졌다."라는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은 세상에는 고통과 죄악이 존재하지만 결국에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깨달음입니다. 이는 노리치의 줄리안의 말처럼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결국 모든 존재의 모든 방식이 잘 돌아가게" 된다는 깨달음의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셨고, 자신의 믿음이 가져올 고통을 아시면서도 끝가지 믿음을 지켜내셨고, 후회없이 죽음을 맞이하신 예수님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침묵하시는 순간에도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고 믿고 싶다는 갈망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죄와 죽음은 결국 저에게 힘을 쓰지 못할 것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마태 16,24)


십자가를 지는 것은 고통이 우리 삶의 일부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를 거부하고 삶의 고통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항상 비통함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성숙한 신앙인은 끊임없이 죽음과 탄생, 그리고 상실을 겪으면서도 죽음을 떨치고 일어나 새로운 삶을 살 수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매일 죽음을 겪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우리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우리의 예상과는 다른 놀라운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을 넘어서는 가능성, 즉 부활을 믿을 때 , 비로소 우리는 십자가를 받아들이고 믿음 속에서 살게 되며 고통 속의 괴로운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을 믿는 이들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더는 겁먹지 않을 만큼 큰 위로를 받습니다. 하느님은 부활로써 우리를 위로하시고, 하느님의 음성은 겁에 질린 우리에게 모든 게 다 잘될 것이라는 믿음을 줍니다. 부활은 하느님이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켜 세우셨다는 사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시는 하느님의 힘이 우리를 매 순간 떠받친다는 것을 의미하는 부활의 힘을 이해하고 싶다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묵상해 보십시오. 죽은 아들 예수님의 시신을 품에 안은 성모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다 괜찮다. 모든 것이 잘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아멘.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은총이 풍성히 내리길 바라고 신앙생활에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 책이 고통 중에 있는 분들께 위로와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좋은 책을 보내주시고 서평을 쓸 기회를 주 생활성서사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서평을 읽은 분들이 이 책을 읽으시고 영적으로 더 성장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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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복음밥 3 맛있는 복음밥 3
이용현 지음 / 인디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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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복음밥 1,2를 먼저 구입해서 읽었는데 이해하기 쉽게 쓰셔서 좋았어요.

그래서 이번에 맛있는 복음밥3도 구입했는데 지인들께 선물해도 좋을 것 같아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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