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성경 인물과 함께 떠나는 치유 여정
김영선 지음 / 생활성서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회 소속의 수도자이신 김영선 수녀님께서 쓰신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라는 책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은 생활성서사 특별 서평단으로 선정이 되어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쓰신 김영선 수녀님은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석박사 통합 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보스턴칼리지에서 구약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현재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구약 성경을 가르치며 사제 양성과 평신도를 위한 집필 및 번역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저역서로 미국에서 출간된 <The Administration and the Levites in Chronicles>와 국내에서 출간된 <기도로 신학하기, 신학으로 기도하기>, <지혜 여정 역사서>(4), <늘 푸른 성경 여정 구약>(4), <나이듦의 품격>,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 <관계를 치유하는 33가지 지혜> 등이 있습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쓰신 유경촌 주교님께서는 이 책이 구약 성경을 독자들이 재미있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하며, 무심히 읽고 지나쳤던 구절이나 사건 속에 담긴 하느님의 깊은 뜻을 독자들에게 자상하게 꺼내어 풀어 준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읽다 보면 구약 성경의 맛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며, 수천 년 전에 기록되었던 구약 성경의 말씀이 오늘을 살고 있는 나를 위한 말씀으로 생생하게 깨어남을 느끼게 해 준다고 하셨습니다.

 

아무쪼록 코로나와 기후 재난으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이 깊은 위로와 희망을 심어 주리라 믿는다고 하셨습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에 걸쳐 <월간 생활성서>에 연재했던 김영선 수녀님의 글들의 일부가 <마음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라는 제목의 책으로 2017년에 출간이 되었고 이제 또 다른 25편의 글들이 <세상을 치유하는 25가지 지혜>라는 제목의 책으로 한데 엮이어 나오게 된 거라고 합니다.

 

 

이 책은 치유, 선택, 용기, 연대, 자연 5가지의 카테고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모든 내용을 다 소개할 수는 없으니 인상이 깊었던 내용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지금, 오늘 여기 (코헬렛)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지키려는 고투가 장기화 되면서 그동안 인간이 신뢰해 왔던 온갖 종류의 첨단 기술과 장비들로도 제어할 수 없는 삶의 영역이 엄연히 자리함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노력으로 제어할 수 없는 삶의 현실이 지속되면서 무력감과 우울감이 삶을 지배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감정들에 굴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가 누려 왔던 소소한 일상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라 하더라도 이 현실에 담긴 삶의 의미를 찾고 이 시간들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하고 싶습니다. 밖으로는 인류에게 닥쳐올 환경 재앙을 멈추게 하고, 그 흐름을 역전시키기 위해 공존의 옷을 입으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내적으로는 이러한 시간을 그저 견뎌 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소중하고 귀한 시간으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 가는 우리를 안내할 분은 '허무주의자'로 오해를 받곤 하는 현자 코헬렛입니다. 이 현자는 과연 어떤 지혜의 말씀으로 지친 우리를 위로하고 격려할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잘 아시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누려왔던 일상이 파괴가 되었고 이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이 현실에 담긴 삶의 의미를 찾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지혜가 필요합니다.

 

코헬렛은 허무하다는 말로 시작해서 허무하다는 말로 끝나는데 제가가 덧붙인 발문을 제외한다면 허무라는 말이 코헬렛 전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우리는 코헬렛은 도대체 무엇이 허무하다고 외치는 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헬렛에 언급되기를, 그때는 죽은 자와 태어나지 않은 자가 더 행복하게 여겨지며, 의인이 죄인 취급을 죄인이 의인 취급을 받는 부정의한 세상이었고, 부와 경쟁이 인간의 가치를 결정하지만, 이를 바로잡아야 할 상부 기관은 부패하고 권력이 남용되었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교정해 줄 장치가 없었고 슬프게도 오늘 우리들의 삶도 코헬렛의 세상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코헬렛은 결코 허무주의자도 비관론자도 아닙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한 주어진 모든 것을 최대한 누리며 살되 앞으로 닥쳐올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그의 결론은 오늘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라는 것입니다. 그는 "행복한 날에는 행복하게 지내라. 불행한 날에는, 이 또한 행복한 날처럼 하느님께서 만드셨음을 생각하여라."라고 말합니다.

 

그는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눈길이 이끄는 대로 가되, 이 모든 것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이 내린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운명이 언제든 죽음을 향하고 있음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며, 젊었을 때에 창조주를 기억하고, 목숨은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로 되돌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권고합니다.

 

우리에게 사랑할 시간은 오직 지금 뿐입니다. 내일은 우리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오늘, 지금, 여기에서 있는 힘껏 사랑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의 대유행이 우리를 막아설지라도, 그래서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도 없고, 사랑하는 이들과 마주 앉아 시간을 잊은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지라도, 한껏 창의력을 발휘하여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사랑은 코헬렛이 아직 알지 못했던 죽음 너머의 세상, 태양 위의 세상을 우리에게 열어 줄 것이며,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진실하게 나누는 사랑으로 새 하늘과 새 따은 여기에서부터 열릴 것이라고 하십니다.

 

지금은 바로 우리가 사랑을 할 때입니다.

인간의 계획, 하느님의 계획 (발락과 발라암)

 

하느님께서 계명을 어긴 아담에게 나타나 질문하셨습니다.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 이 질문은 하느님을 포함한 온 세상과 나와의 거리, 세상 안에서 내가 서 있는 자리의 좌표가 무엇인지 묻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습니까? 민수기에 등장하는 두 인물, 발락과 발라암을 통한 치유 여정에서 그들은 세상 속에서 어떤 좌표를 선택하였는지, 그리고 그 선택은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발락과 발라암의 이야기의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인간이 지닌 그 어떤 능력도 하느님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발락과 발라암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인간의 계획과 하느님 계획의 상관관계를 생각하게 되는데 하느님의 존재를 무시하는 이들에게는 인간의 뜻과 계획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으로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믿는 이들에게 삶의 좌표 한 축은 언제나 하느님의 뜻과 계획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의 뜻을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강제가 아니라 더 큰 선과 행복을 가져오는 계획입니다. 누구도 이 뜻과 계획을 변경시킬 수 없습니다. 악의 편에 선 인간의 힘이 강해 보일지라도 하느님의 선을 이기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의 뜻과 계획은 하느님의 뜻과 계획 위에 서 있는지, 혹은 그것을 거스르는 것인지, 하느님을 막아서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저자는 이야기 하십니다.

 

우리가 어떠한 일을 계획하고 추진을 했을 때 뜻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계획한 대로 이뤄지지 않고 변수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자신의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느님을 원망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분의 선하신 계획과 뜻을 생각하고 그분의 이끄심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뜻과 계획을 고집하지 않고 그것이 하느님의 뜻과 계획 위에 서 있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이 밖에도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저는 2가지만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책을 쓰신 김영선 수녀님께서는 부디 이 글들이 다시 세상에 나아가 구약 성경 시대의 인물들이 품었던 치유와 선택, 용기와 연대, 자연관을 알리고, 그것이 오늘 우리 시대의 아픔을 보듬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우리의 선택에 빛을 던져 줄 수 있음을 증언하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상처투성이의 세상을 포용하고 치유하는 현인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의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그런 현인을 절실히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김영선 수녀님의 글들을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주신 생활성서사 단행본 편집부에 감사드립니다. 7년에 걸쳐 월간 생활성서에 연재되었던 수녀님의 글을 저는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주셔서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통해 독자들이 구약 성경의 인물들을 친숙하게 느끼고 하느님과 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 생활성서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