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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 2020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고영주(고산)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0년 1월
평점 :
제목부터가 한국인인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한국인도 모르는 한국의 보물을
한국인에게 알려주기
위하여 책을 펴낸 이는 바로 '이만열' 이라는 한국 이름도
있는
미국인이다.예일대, 도쿄대, 하버드대의 쟁쟁한 학력을 가진 저자는 경력또한
화려하다.현재는 워싱턴
대학교수인 저자는 한국 관련 책도 여러 권 펴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에 매료되었음을 여러번 느낄 수
있었다.책의
머릿말에서부터 서울은 어울림의 문화가 곳곳에 잘 녹아있다고 했다.
프랑스의 파리와 서울을
비교하면서, 파리는 왕이 중심인 도시라고 했고, 서울은
왕의 절대적인 권위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했다.1900년 전후,서울의 도시계획은
철저히 백성을 위한
설계였단다.
우리나라 저자가 자신의
책에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나 우수함을 설명한
것을 읽을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외국인도 이렇게 우리나라의 전통과 문화의 우수성을
잘 알고 책까지 내는데
하는 마음에 기분이 묘했다.묘했다는 건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건축이면 건축,
문화면 문화, 역사면 역사... 이 책의 저자는 한국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그래서
토종 한국인인 내가 기분이 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의
사랑방이나 골목길도 우리가 다시 되찾아야 할 우리 정신의 쉼터처럼
설명했다.자기, 한지,
직지등을 설명한 한국의 보물편에서는 도자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드러내기도 했다.어디
도자기에 대해서 뿐일까.요즘 아파트에 사는 한국인들은
한지를 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그런데 그 한지가 세계적으로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면서 그 우수성을
알리고 있단다.오랫동안 유물복원에 사용됐던 일본의 화지는
일부 유물복원에서 한계를 드러냈단다.
<직지>편에서 저자는, <직지>가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되었는데,세상에 나온지
거의 600년이 지나서야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했다.1972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하권이
발견
되기까지 기록과 복사본으로만 남아 있었단다.2001년 유네스코는 <직지>를 인류가
함께
보호해야 할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다. 더 놀라운 건 그 다음 얘기다.<직지>보다
무려
145년이나 앞선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이 존재했단다. 기록으로만 전해지는
<상정고금예문>이 그것이라고 했다.
<한글>편에서 저자는 세계의 유명 작가나 석학들이 한글의 우수함에 쏟아낸
찬사를
들려준다.한글의
우수성을 극찬한 <총, 균, 쇠>의 저자,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말을 빌려
오기도 했다.
<...한글은 독창성이 있고, 기호, 배합등 효율성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이며, 또 한글이 간결하고 우수해 한국인의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
저자는 우리의 우수한
전통문화가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세계속의 IT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했다.내 생각도 그렇다.<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우리의
속담도 있지 않은가.글로벌
시대일수록 자신의 고유 문화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중요하다고 한다.이런 책을 읽으면서
우리 국민들이 좀 더 자부심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좋은 내용의 책을 펴낸
저자에게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