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살과의 전쟁..
어김없이 찾아온 여름은 불어난 살들을
어쩔 수 없이 노출할 수 밖에 없는 서글픈 계절이기도 하다.
쌀쌀한 계절을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지만
차라리 추운 편을 택하는 건
꽁꽁 싸맬 수 있기 때문이다.
늘 다이어트에 대한 성공담을 기웃거리며
언젠가는 성공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꿈과 기대로 가득 차 있다.
폭식이라는 공감되는 패배의 요인을 필두로
생생한 다이어트의 실소를 담은 이 책이 뭔가 모르게 공감되었다.
먹는 것의 즐거움은 있는데
살이 찌는 슬픔을 생각하면 먹는 것이 참 서글퍼지는 일이 되니 웃픈 일이다.
한끼를 과하게 먹는 과식정도로 봤었는데
가끔 주체하지 못하는 폭식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극단적인 다이어트의 부작용으로 시작되는 폭식증.
이 괴로운 패턴을 정상 괴도로 어떻게 하면 다시 원위치 할 수 있을까.
먹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음식이 특별해 보이는 것이지,
막상 일상에서 계속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인식한다면
그 누구도 그 음식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부딪히다 보면 내가 늘 갈구해왔던 음식이 사실은 생각보다 특별한 음식이 아니라는 것,
내가 상상했던 것처럼 그렇게까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p80
빵에 대해선 유독 관대하다.
빵순이기도 하지만 매끼 빵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면 질려서 못 먹을지도.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항상 빵부터 끊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모든 것이 서서히 무너진다.
빵은 더이상 평범한 음식이 아닌
굉장히 특별한 구애의 음식이 되어버려
미칠 것만 같을 정도로 먹고 싶은 욕구가 가득 차 버린다.
단숨에 뭔가를 제한하는 것이 더 큰 참사를 불러 일으킨다는 걸
여러번 경험해서 아는데도 왜 이런 반복을 일삼는지 모르겠다.
강하게 금지하면 욕망이 더 생긴다는 말에 굉장히 공감한다.
이건 해가 아닌 독이 되어 돌아오니 말이다.
그저 날씬해지는 것, 외적인 변화에만 초점이 맞춰진 다이어트는 결코 즐겁지 않았다.
게다가 외적인 변화를 통해 느끼는 즐거움은 아주 잠깐일뿐,
목표 달성 후에 누리는 행복도 나중엔 시시해졌다.
p147
이젠 살을 빼기보다 기초 체력을 늘려서
건강 증진에 신경을 쓴다.
어린 나이가 아닌터라 무리해서 다이어트를 할 수도 없기에
저질 체력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기초 체력 향상에 시간을 할애하고자 생각을 바꿨다.
걷는 걸 누구보다도 싫어했는데
이젠 조금이라도 걸으려고 노력하며 산다.
운동이라는 걸 거창하게 목표치를 세워서 하는 것이
나에겐 지속가능한 활동아 아닌터라
천천히 조금씩 하다보면 매일의 루틴이 생길거라 믿고 있다.
그렇게 먹는 것도 운동하는 것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내 몸의 신호와 강도를 조절하며
스스로 나를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는 걸 택하며 산다.
날씬해지기 위한 것이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만족하고 나를 아낄 수 있는
좋은 습관들을 하나씩 체득함으로써
오랫동안 이 몸과 마음을 아끼고 돌보며 살고 싶다.
이제 그만 다이어트..
건강히 먹고 건강히 운동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