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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 채로 산다는 것 - 쌓여가는 시간에 자존을 더하는 황혼의 인문학
박홍순 지음 / 웨일북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나이 든 채로 산다는 것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박홍순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인문학을 많은 사람들, 뒤돌아볼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친근한 벗으로 만드는 일에 애착을 갖고 있다. 인문학이 생생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화석으로 굳어진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인문학적 사유를 일상의 사건과 삶에 밀착시키는 방향으로 글을 써왔다.
동서양 미술작품을 매개로 철학적·사회적 영역으로 인식 지평을 확장하여 인문학적 사유로 심화해 들어간 『미술관 옆 인문학』(1, 2권), 서양철학사와 서양미술사를 통합적으로 서술한 『사유와 매혹』(1, 2권), 지난 수천 년간의 사상사에 굵직한 궤적을 남긴 주요 논쟁을 시공간을 넘나드는 가상 논쟁을 통해 토론식으로 풀어낸 『히스토리아 대논쟁』(1~5권), 인문학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저는 인문학이 처음인데요』, 헌법에 담긴 인문학적 뿌리를 탐색하는 『헌법의 발견』 등을 펴냈다.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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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진다.
노년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우리 사회에 잠식되어진 노인들의 인구과다와 우울증,
극도의 불안감으로 이어지는 노년의 삶은
참으로 허무하고 슬프게만 느껴진다.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내 삶과
나이들어 감에 따라서 죽음과 떠나살 수 없는 삶이
지금의 나에겐 어떤 의미로 생각되어지는지
고민이 많아진다.
노인의 우울과 불안은 그만큼 현실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증거다.
악화된 현실과 무관하게 막연한 만족감만을 갖고 있다면
개선보다는 안주에 머문다.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남은 생에서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어디에서 열리는지에 대한 고민도 사라진다.
그저 일상의 반복에 자신을 맡겨놓을 뿐이다.
노인이 되어서도 생생한 삶, 새로운 삶을 원한다면 우울과 불안을 통해
고정된 사고방식에 현실 안주에서 탈피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노년기의 불안은 어쩌면 당연한 몸의 센서가
내재된 것처럼 그리 산다.
우울한 현실 속에서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
뭔가 끌려가는 것처럼 불안과 우울함 속에서
허둥지둥 살아간다면 너무 힘겨울 것 같다.
여태까진 중년의 삶으로 향하는 내 인생이지만
앞으로의 내 노년에 대한 고민들이 많다.
그럼에도 이 책 안에서 그런 불안을
좀 더 가까이서 느껴보고 알고 싶었다.
참 어려운 과제같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할지 말이다.
마찬가지로 죽음을 두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죽음이란 삶의 다른 이름일 뿐이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보자면 모든 인간은 죽어가는 과정 속에서 어느 순간을 살아간다.
일반적으로는 죽음을 삶의 반대편에 놓고 혐오감,공포감의 딱지를 붙인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보더라도 인간은 오랜 세월에 걸쳐 죽어가는 중이다.
죽음으로 가는 긴 여정이지만
그 여정이 그리 길어보지 않아서
짧다고도 생각되지만 주어진 삶이 길어보일 때도 있는
참으로 복잡한 생각 속에 빠진다.
여전히 죽음의 문제는 어렵다.
좀 더 나이가 들면 이 문제를 더 가볍게 생각할 수 있을까.
삶과 죽음이 붙어다닌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만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지는 건 너무 두렵고 무섭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간다는 건
자연스럽다라는 걸 자각하며 살아가진 않는다.
그런데 노년이란 시간은 웬지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든다.
죽음 또한 인생의 일부이고
그 의미를 회피하지 않고 인정할 수 있다면
두려움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까.
평안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삶의 풍파와 마주하며 인생의 무게를
어깨로 지고 살아오면서 죽음이란 것 또한 내 인생이라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되는 때가 찾아오겠지...
그리 나쁘지 않은 내 노년을 꿈꾸고 싶다.
외롭고 쓸쓸한 삶이 아닌 평안함과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런 노년이 내 삶에 햇살처럼 드리워지길 바란다.
삶과 죽음이 나에게 쉽지 않은 과제이지만
답을 찾아가는 여정 또한 여럽지만은 않은게
나또한 나이들고 있기에 때문이다.
불쑥 찾아올 노년의 삶이 아니라
서서히 그 그늘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이 책 안에 크고 작은 고민들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나에게도 필요하지만 중년의 삶에서도
많은 걸 느끼고 고민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