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 스토리인 시리즈 6
강은미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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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옷 가게 사장님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강은미
#옷가게10년째

생각해 보면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했다. 교복을 벗고 사복을 입기 시작하면서, 옷을 잘 입는다는 말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았다.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나에게 잘 어울리도록 코디를 잘 해서 입는다는 뜻이다. 그렇게 옷을 다양하게 입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어느새 일도 취미처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옷감을 만질 때의 감촉이 좋아서, 여전히 취미로서 옷을 좋아한다.

#책

손끝으로 느껴지는 종이의 느낌은 마치 좋은 원단으로 만든 새 옷을 만질 때 느낌과 흡사하다. 느낌이 좋은 옷감은 자꾸 만지고 싶어지는 것처럼 종이의 감촉이 좋아서 읽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거나 신선한 표현이나 단어를 만나는 기쁨 때문에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달달슈가

전문직인 치과위생사로 일하면서 딱딱한 이미지의 유니폼을 입고 안경을 쓴 나는 20년 이상 ‘선생님’이라 불렸다. 그게 익숙했는데, 어느 날 달달한 ‘슈가’로 불리기 시작했다. 나에게 이런 달달한 이름 ‘슈가’가 잘 어울릴 줄이야. 모두들 ‘슈가’라고 불러주니 먼 훗날에도 ‘슈가언니’로 계속 지낼 것 같다.

#글쓰는할머니

아직도 나는 스스로가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또 무엇을 가장 자신 있어 하는지 잘 모른다. 좋아하는 일이면 열심히 하고 열정도 쏟다가도, 힘들면 좀 밀쳐놓기도 한다. 하지만 글 쓰는 일은 계속 하고 있다. 잘 쓰든 못 쓰든 그냥 하는 것을 보면 취미가 된 것 같다. 옷 장사 9년 만에 ‘나의 취미는 옷’이라고 이제 말하기 시작했는데 ‘글쓰기가 취미’라는 말은 언제쯤이면 자신 있게 할 수 있을까? ‘글 쓰는 할머니’, 그것이 내 꿈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평범한 일상이 글로 피어나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뭔가 모르게 반갑고 그립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옷 가게를 하는 이야기도 내가 곁에 앉아 듣지 않아도

책으로 전달받고 그 사람의 삶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읽는 시간 마저 요즘은 참 좋다.


눈치보지 않고 내 얘기를 맘껏 할 수 있는 글 속에서

같이 연대하며 살아감을 좀 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어

강은미님의 작은 옷 가게로의 초대에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펼쳐든다.


무슨 취미든 익히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하물며 장사하는 것이 취미라니?

옷이기에 가능했다. 요리가 취미인 사람이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것을 훌륭하다고 말한다.

옷을 파는 것을 내가 잘하는 취미라고 인정해주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옷에 생명을 불어넣고 누군가에게 예쁘게 입히도록 만드는 일 또한 멋진 취미 생활이 되지 않을까. /p101


취미를 직업으로 삼고 살아가면 어떨까.


나에겐 책을 읽는 독서가 취미이기에

책방 사장님 쯤으로 생각하면 될터인데

사실 자신은 없다.


옷 가게를 하겠다고 맘먹고 결단을 세우고 용기내 도전하는 삶이 참 멋지다.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그 일에 집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니까.


누군가 내가 추천한 옷을 입고 만족하는 표정을 지으며

작은 행복감, 성취감, 만족감을 느끼며

하루를 버티고 살아갈 힘과 이 일을 계속 해야할 이유를 찾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젠 그런 삶을 풀어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니

참 멋진 삶이 아닌가 싶다.


생전 처음 해보는 일, 그것도 평소에 관심도 없었던, 도전하리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지 않은 장사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 모든 것이 더욱더 생소할 수 밖에.

옷장사를 하려면 직원으로 일해본 다음 내 가게를 차리거나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한 다음

일을 시작할 텐데, 나는 참 용감했다.

어쩌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해서 걱정도 덜했는지 모른다./p254


많이 안다고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때론 잘 모르고 시작하는게 더 나을 때가 많다.


이런저런 변수들 여러가지 생각들이 결정을 짓는데

더 갈팡질팡하게 만들고 결론이 나기까지도 여러번 엎치락뒤치락하는

생각의 굴레가 더 나를 힘들게 하니까.


전혀 해보지 않은 길이라 두렵고 떨리지만

기대와 설렘이 그 길을 가는데 더 동력이 될 수 있다.


오로지 내 관심사에 더 집중하며 살고

다른 걸 생각할 여유를 두지 않는 건 현명한 일이다.


그리고 덜컥 시작해버렸다 하더라도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일도 아무나 못하는 거니까.


오래도록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런 바램은 모두가 염원하는 바이다.


평범하지만 일상의 선물처럼 때론 이벤트 같은 일들이 생겨나는 기쁨들로

하나 둘 내 인생을 풍성하게 채워보면 재미날 것 같다.


인생 사는 맛이 소소한 행복으로 나를 더 웃음짓게 하는 것일테니

좀 더 신나게 좀 더 재미나게 살아도 좋을

그런 일을 나도 찾아보고 싶어진다.


작은 책방이 됐든 책읽는 엄마로 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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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발견의 힘 - 나를 괴롭히는 감정과 생각에서 벗어나 평온과 행복을 찾는 여정
게일 브레너 지음, 공경희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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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발견의 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게일 브레너
Gail Brenner
임상심리학자이자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이 고통이 선택 사항이라는 것을 발견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25년간 자신의 경험과 상담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고민을 파헤쳐 가장 깊은 수용과 평온을 얻는 방법을 찾아냈다. 스트레스와 만성질환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논문을 저술했으며 노화, 죽음 등에 관련된 전문 지식도 풍부하게 쌓았다. 특히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늘 시달리는 불안, 혼란, 관계 등의 문제에서 벗어나 진정한 평온과 행복이 이미 여기 있음을 깨닫도록 해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은 책으로 ?모든 마음의 핵심에서(At the Core of Every Heart)?, ?삶이 괴롭냐고 심리학이 물었다(Suffering is Optional)? 등이 있다.
역자 : 공경희
서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전문번역가로 일하면서 ?시간의 모래밭?,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파이 이야기?, ?우리는 사랑일까?,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보이지 않는 세계?, ?내가 알던 그 사람?, ?개가 되기 싫은 개?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은 책으로 북에세이 ?아직도 거기, 머물다?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바쁘게 사는 일상 속에서 숨돌리며 산다는 게 뭔지를

제대로 느끼지 못해서 더 답답한 요즘이다.

온종일 집에 있지만 뭔가 충전이 안되고

자꾸 방전되어 버리는 기분.

그냥 무심히 지나치는 공허한 마음을

무엇으로 달랠지 몰라서 갈팡지팡일때

좀 더 단순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필요한거 같아 이 책을 들었다.

생활에 최대한 여백을 두자.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존재하고 자각하자.

자주 멈추고 경험을 감지하자.

내면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자기에게 말하자.

취침 전후에 잠시 고요 속에 머물자.

그렇게 순간적인 발견을 할 토대가 다져진다./p92

뭔가 대단한 명상의 시간을 가져야 하고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자꾸 만들어서 몸을 바쁘게 해야하는가 싶은데

잠시 잠시 멈춤으로써 주변을 환기해야함을 말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많다.

산을 오를 때도 나는 올라갈 때 굉장히 급하게 올라간다.

있는 힘을 다 해서 빨리 정상에 오르려한다.

천천히 주변 감상을 하지 않고 오로지 목표하는 산 정상 봉우리에

끝까지 닿는 것만 생각했는데

남편은 일정한 페이스대로 걷되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고

천천히 호흡하고 좋은 공기를 마시는 기분까지도 온몸으로 느낀다.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들을 바라보며 감상에 젖기도 하면서 말이다.

난 왜 그런 여유가 없었나 모르겠다.

멈춰서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작은 행동과 마음 살핌이

지금 나에겐 가장 나를 뚫고 건강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이란 걸 알겠다.

불행의 뿌리에 자격지심과 욕구가 있다.

개인적인 자격지심은 너무 고통스럽고, 푸념은 사기를 잔뜩 꺾는다.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갖지 못하거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믿으면 고통스럽다.

그러면 부족한 것과 욕구를 메우려고 안간힘을 쓸 것이다./p148

​자격지심이란 불필요한 감정에 늘 마음 힘들어할 때가 많다.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흔들리는 내 맘을

나도 스스로 아프게 만들고 싶지 않은데

스스로 우물을 파는 것처럼 한없이 소외되고 한없이 외로워진 기분은 왜 일까.

결국 과소평가, 과대 평가로

해소되지 않은 욕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계속 다른 것으로 눈돌려 채우려는 습성에서 벗어나고 싶다.

기쁨을 막고 있는 것들로부터 분리되어 나오는 연습이 필요하다.

감정도 끊임없이 단련시키고 나를 점검하며 살아야

그나마 내가 편해질 수 있는 길을 찾는 것 같다.

본연의 모습 자연스러움을 찾아

좀 더 나로 온전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법을 여전히 배워간다.

좀더 이 책 안에서 가깝게 나를 발견하는 좋은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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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 공지영의 섬진 산책
공지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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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공지영

1990년대에 가장 두각을 나타낸 여성 작가의 한 사람으로, `좋은 세상`을 꿈꿨던 1980년대 젊은이들의 문제의식과 가부장제의 잔재를 털어버리지 못한 우리 사회의 여성 현실을 끌어안고 그 특유의 진지함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다.
한글을 깨친 후 처음 읽은 건 화장실 벽에 써 있던 소월의 시였으며. 어릴 때의 꿈은 고아원 원장이었다. 시와 소설을 써서 혼자서 문집을 만들면서 사춘기를 보냈을 만큼 문학적으로 `조숙`했다.
대학 시절에는 학생운동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동정적이던 `동조파`였고, 졸업 후에는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에서 전화도 받고 문인들에게 커피 대접도 했다. 출판사 생활을 거쳐 1986년 가을 `시나 쓰는 교수가 되어 삶을 편안하게 보낼 요량`으로 대학원에 진학, 그러나 고전에 치우친 강의만 듣고 앉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그만 뒀다. 그리고서 뛰어든 것이 노동운동.
1년간의 `재교육`을 거쳐 1987년 11월 구로공단 인근의 한 전자부품제조회사에 취업했으나, 1일 2교대의 고된 작업 끝에 한 달 만에 프락치에게 걸려 강제 퇴사. 이어 12월 대통령 선거 때는 구로을구 개표소의 부정개표 반대시위에 참가했다가 용산경찰서로 끌려가 구류 1주일을 살았다. 이 때의 경험을 토대로 쓴 중편 「동 트는 새벽」이 「창작과비평」88년 가을호에 실리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공지영의 소설들은 문학평론가 김윤식이 `후일담 문학`이라 이름 붙였던 80년대 회고문학, 그리고 박완서에서 이경자를 거쳐 내려온 여성소설의 전통이라는 두 개의 커다란 흐름에 젖줄을 대고 있다.
작가의 80년대에 대한 태도는 세월이 흐르면서 일정한 변화를 겪었다. 초기 작품에서는 당시의 `혁명적 열정`을 그대로 받아안고서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태도였다면, 그 후로는 차츰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소설에는 여전히 가난한 서민들에 대한 애정이라든지, 중산층의 허위의식에 대한 폭로라든지, `좋은 세상`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는 면면이 유지, 발전되고 있다.
공지영 소설들의 또 다른 축은 여성문학의 전통 위에 서 있다. 그의 글들은, 스스로의 표현에 의하면 `적어도 교과서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평등하다는 것을 배운 세대`의 교과서적 지식과 현실의 괴리를 아프게 다뤄 나간다. 그러한 괴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동 세대 남녀들에게 공지영 문학은 때로는 폐부를 후비는 칼끝이요, 때로는 상처 받은 영혼을 위로하는 따뜻한 위무의 글들이다.


[알라딘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념을 가지고 삶을 지켜나가야 할 도리를 다하는게

나를 사랑하는 법이란 걸 알게 하는 공지영의 책을 만났다.


그녀 역시 심연의 아픔들을 끌어안고 우는 밤이 많았기에

긴 길로 담담히 책 안에서 그동안의 울음을 토해내는 듯 보인다.


현실을 선명하게 직시하는 일이 결단코 필요하다.


어렴풋이 보이는 환상에 쫓을 것이 아니라

비참해질지 몰라도 좀 더 외로움, 공허함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나오는 것도 방법일테다.


나 역시 그런 아픔들로 허덕이던 날이 많아

누군가가 추락하는 삶을 살고 있으면 돕고 싶은 마음이다.


글 안에서 함께 끌어안고 연대하며

마음 한구석에 무시해왔던 감정, 오래된 상처를 좀 더 보듬고 싶다.


"그런 사람들한테 둘러싸여 나 자신을 폄하하는 말들과 괴로워하며 싸우느니 차라리 혼자 있는 것이 나아요."

"듣기 싫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다 너를 위해 이러는 거야."

라는 사람은 "듣기 싫은 이야기를 왜 굳이 해야겠니? 나는 성녀가 되고 싶은 게 아니야."

라는 말도 없이 그냥 차단했고,

"저기 내가 좀 심한 말을 해야 할 텐데 괜찮겠니?"하고 접근해오면

"아니 괜찮지 않으니까 절대 하지 마세요!"라며 응수했다./p162


입밖으로 불편한 현실을 털어놓기보다

속으로 삼키는 편을 택하며 살았다.


어색한 분위기와 공기가 싫어서

그저 나하나 참으면 괜찮겠지라고 넘어가는 나이지만

속은 정말 뭉그러져 나를 소중히 지켜나가지 못했단는 패배감을 맛본다.


가까운 사이라도 함부로 말할 수 없다.


그 말을 더욱 거부할 권리도 단박에 차단해야할 호기로움도 필요하다.


그럴 수 없다면 거리두기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같다.


그들보다도 내가 더 소중하기에

좀 더 내 마음을 지키는 것을 우선순위로 둔다면

내가 어떻게 보이는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맘에 안드는 부분을 신경 써준다고 지적하는 지적질에

당당히 응수할 수 있는 말 한마디.


"괜찮으니 그맘 좀 하시죠."


나도 좀 속시원히 내뱉고 싶다.


어차피 고칠 생각도 없고 고칠 필요도 못느끼며 산다.


그냥 좀 내버려두라고 세상에 더 크게 소리치고 싶다.


겸손은 "나는 이제 직업도 없고 아이들도 떠나보내고 목에 주름이 자글자글한 50대 아줌마일 뿐이에요"라고

자기를 한껏 낮추어 말하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는 사회생활을 정리하고 이제 늙어감을 배우며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의미 있는 고민을 해보려고 하는 50대 여성입니다"하는 것이 더 겸손한 말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늘 하는 말이지만 오늘 행복하지 않으면 영영 행복은 없는 거다./p261


나에게까지 도가 지나친 겸손은 사양한다.


내가 비참해지지 않는 선에서

나를 좀 더 괜찮은 사람쯤으로 대접해줘도 좋다.


영원히 살 것도 아니고

잠깐 살다가는 이 생에서 뭐 그리 비참한 영화의 주인공이 될 필요가 있을까.


지금 당장의 행복을 찾지 않으면

영원히 찾지 못할 행복처럼

오늘 달달한 사탕 하나 까먹고 즐겁고 재미나게 살아봐도 괜찮을 우리 인생이다.


침울 속으로 들어가지 말고 좀 더 햇볕을 쐴 수 있는 양지로 올라와

쉬엄쉬엄 머물며 놀고 먹으며 살란다.


복잡한 오늘의 삶도 고단하지만 잘 살아줬으니

칭찬받아 마땅한 나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행복은 내가 사수하며 산다.


그런 세상 속에 오래 머물다 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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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는 것들과의 이별 - 불편한 감정 뒤에 숨어버린 진짜 나를 만나다
손정연 지음 / 타인의사유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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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는 것들과의 이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손정연
“당신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치열한 세상을 사는 당신에게 마음의 안부를 묻는 사람, 괜찮지 않아도 된다고 등을 토닥여주는 사람, 당신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이 난다고 응원해주는 사람, 셀 수 없이 많은 당신의 하루를 지지해줄 사람, 그런 사람이길 꿈꾸며 수많은 이들에게 마음 처방전을 전하는 심리 상담 전문가이다.

현재 소스토리 마음상담코칭 대표이며, 법무부 교정위원과 동부구치소 인성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2년부터 무료 감성 치유 모임 ‘심리야살롱’을 주최하며 소외된 사람들이 고된 삶 속에서 자가 치유를 할 수 있도록 적정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치유의 글 읽기 집단 상담 프로그램인 ‘32일의 위로’를 운영하며, 문학과 예술이 주는 치유의 힘을 통해 이 세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대표작으로는 애틋하면서도 같이 있으면 답답한 모녀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나는 엄마와 거리를 두는 중입니다』와 2016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며 직장 내 감정 노동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안내하는 『오늘도 상처 입으며 일한 당신에게』가 있다. 그밖에 『감성, 비우고 채워라』『그때 알았더라면 내 사랑이 조금은 달라졌을까』『뒤엉킨 관계의 끈을 푸는 기술』을 집필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공공연하게 별 것 아닌 것이 상처로 다가온다.

곪지 않도록 잘 푸는 것도 좋지만,

대부분은 내뱉는 말보다 삼키는 말이 많은 나에겐

좋게 풀어가는 방법을 몰라 그냥 문 뒤로 숨는 편을 택한다.

오히려 그게 더 편했던 것 같다.

그다지 좋지 못한 방법이란 걸 알면서도

상처를 마주할 용기가 잘 나지 않는 건 기질적인 문제인지

나라는 사람의 문제인지를 모르겠다.

상처받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냥 내 자리를 지키고 서로의 영역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상처받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여전히 많은 상처들로 아파하는 이들이 많고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때

나같은 소심쟁이는 조심스레 그 사연에 조용히 몰입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내면에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인간관계에서 상처에 취약해지는 이유중 하나는

자신이 따르고 있는 행동 기준들을 다른 사람들도 따라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것이 법률로 정해진 규칙이라면 당연한 것이 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경우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오히려 그녀를 불필요하고 무리한 요구나 하는 부적응자로 분류하게 될 것이다./p87

​엄한 아버지 밑에서 지켜야 할 규칙들이 많은 엄격한 집안에서 컸던 터라

늘 착하고 순한 딸이라는 이웃집 어른들의 말이 불편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래야만 했고 별 생각없이

내 할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에 나름의 불평없이

딸의 역할도 학생으로서의 역할도 성실히 임했던 것 같다.

그런 억눌린 감정들이 독립해 나오면서 분출되었다.

억압된 감정이 불필요하게 나오는 걸 경험하게 된다.

상대를 볼 때 특히 내 자녀들을 양육하는 입장에서

내 기준과 잣대가 매우 엄격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커왔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강박처럼 머릿속에 입력되어서인지

아이들의 자유분방함이 지나친 걸 두고보고 있질 못한다.

규율을 무시하는 걸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하는 나를 발견한다.

이런 내가 참 별로라는 걸 느끼면

누구 탓으로 돌려야할지를 머리를 굴린다.

혼자만 억울할 순 없어서 누군가를 끌어들여

똑같은 상황으로 만들어야 속이 편한지 이런 못된 심보에서

좀 더 자유롭기까진 내면안에 눌린 감정들을 들여다보고

나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데 반드시 억울한 상처의 늪에서 빠져나올 방법의 1순위라는 것.

"제가 욕심만 내려놓을 수 있다면 지금 일에 만족할 수 있을 거고, 아픈 곳 없이 행복하겠죠?"

많은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떠올리고 핑계처럼 말한다.

'그것 때문에~' 혹은 '그것만 아니었더라면~'의 이유를 찾기 바쁘다.

그 이유를 찾고 있기 때문에 현재가 다시 불행해진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좋을 텐데,

그것이 어렵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거다./p233

욕심을 내려놓고 행복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라.

의외로 간단해 뵈는 이 방법을 왜 실행하기 어려운 걸까.

좀 더 비겁하게 변명따위를 늘어놓고

'난 불행해야 할 것들로 가득해'​라는 걸

랭킹 1위를 거머쥐려는 건진 몰라도 사실 숨고 싶고 피하고 싶은 거다.

그게 편하니까.

내가 불행한 이유를 찾는 게 훨씬 편하다고 느끼니까.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얼만데 지금부터 갑자기 행복 모드로 전환하는게

얼마나 어색한 일인지 너무나도 잘 안다.

언제까지 남은 인생을 불행하게 나를 내몰며 살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잠깐의 어색함이 앞으로 다가올 행복과 비교가 안된다면

부정한 생각들을 좀 내버려두고

행복한 감정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에너지에 집중하는 연습을 더 해볼 생각을 해야만 한다.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는 건 내가 마음 먹기에 달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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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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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솝
AESOP (B.C. 620-564년경)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이솝”(AESOP)은 영어식 이름으로 원래 이름은 “아이소포스”(Α?ΣΩΠΟ?, 기원전 620-564년경)이다. 기원전 6세기 후반에 이솝은 그리스에서 독보적인 작가이자 연설가로 통했다. 그의 우화를 본격적으로 연구했던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년)는 자신의 책에서 몇 편의 우화를 소개했는데, 이솝이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인 사모스의 노예였고 그의 주인은 처음에 크산토스였으며 후에는 이아드몬이었다고 전한다.

이솝은 기원전 620년경 흑해 연안에 있는 트라키아 지방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사모스 사람이었던 주인을 변호해준 공로로 자유민이 되었고, 그 후에 그리스의 일곱 현인과 어울렸다. 그리고 사모스 사람의 외교사절이 되어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와 협상을 벌이고, 바빌론의 리쿠르고스 왕과 이집트 넥타네보 왕의 궁정에도 찾아간다. 이솝은 델포이로 가서 협상하면서 이 책에 나오는 “독수리와 쇠똥구리”(4번) 우화를 전하다가 델포이 사람들을 격노하게 해서 낭떠러지에 던져져 죽임을 당했다.

영어로 번역된 이솝 우화들은 많이 각색되고 분칠되어 빅토리아 시대의 도덕주의를 대변하는 것처럼 소개되었지만, 원문이 전하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야만적이고 거칠며 잔인할 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인이 처절한 일상 속에서 벼려낸 단단한 지혜를 다루고 있다. 죽음을 앞둔 소크라테스가 마지막까지 이솝 우화를 탐독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솝 우화라 하면 이야기 모읍집의 책으로

작가의 이름 '이솝'을 크게 관심가지고 읽진 않았다.


어릴 때 재미있는 이야기 책으로 읽던 낡디 낡아 별다른 그림없는 표지에

책 제목만 덩그러니적인 적으로 기억한다.


표지만 보고선 선뜻 손이 잘 안 가는데

책이 많진 않았던 시절이라 그렇게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기도 한터라

읽어보자고 펼쳤던 이 책 안에서 이야기의 힘을 느꼈다.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를 설거지하는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옆에 앉아 이야기꾼으로 신이나게 풀어 말하는 재미를 느꼈던 그런 책이었다.


세월이 지나 이렇게 클래식한 감성의 책으로 표지를 장식한 이솝우화를

아이 둘과 다시 함께 읽어보게 될 줄이야.


그리스의 우화 작가인 "아이소포스".

"이솝"으로 지금을 불리는 이 우화는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많이는 회자되어 어른들도 함께 읽는 책으로 유명하다.


집에 한 권쯤은 있을 법도 한데 이 책을 구매하지 않았던 건 나의 실수였다.


화려한 색감의 그림책에 빠지기도 하고

학습만화에 푹 빠져사는 아이들에게 맞춤형 책들만 들이다보니

안타깝게도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푸르른 책들을 사서 읽어줄 생각을 놓치는 때가 종종 있다.


고대 그리스 원전에서 직접 번역한 358편의 우화 전집.


고대 철학자들도 극찬한 고전 중의 고전이라 불리는 책.


소크라테스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도 탐독했던 책이라고 불려지는 지혜의 책.


이 한권이면 뭔가 모르게 든든한 베드 타임 독서에 안성맞춤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단번에 읽어버릴 책이 아니라

하나씩 호흡을 가다듬으며 읽고 또 읽으며

책장 한가운데 꽂아두며 오래도록 함께 할 책이다.


책 목차를 펼쳐 처음부터 읽을까 하다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어떤 이야기를 볼까하고 고르는 재미도 있다.


사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여우가 어쩌다 사자와 마주쳤다.

처음 보았을 때는 까무러치게 놀라 거의 죽을 뻔했다.

두 번째로 보았을 때는 무섭기는 했지만 첫 번째처럼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다.

세 번째로 보았을 때는 용기를 내어 다가가서 대화를 나눌 정도가 되었다./p68


두려움도 그 실체를 계속 마주하다보면 부감각해진다.


낯설고 처음보는 것을 많이 경계하는 편이다.


자주 접하면 생각보다 많이 익숙해진다.


익숙해지면 편안하다.


실체가 없는 존재라면 더 두려울 수 있겠지만

사자라는 공포심이 처음보면 크게 다가올 수 있겠지만

익숙해지면 자연히 두려움도 둔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한창 그리스로마신화에 푹 빠져있는 둘째는 제우스, 헤르메스, 헤라클레스를 손으로 콕 짚는다.


제우스가 결혼하는 날 자기 혼인 잔치에 모든 동물을 초대했다.

그런데 거북이만 오지 않았다.

제우스는 그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어 몹시 황당해하며, 다음날 혼인 잔치에 오지 않은 이유를 거북이에게 물었다.

거북이가 대답했다. "집이 좋아서요. 집이 최고잖아요."

그 말에 격노한 제우스는 그 후로 거북이가 자기 집을 등에 늘 짊어지고 다니게 했다./p160


적잖은 충격을 받은 둘째의 표정이 짧은 이야기 속에

잔뜩 몰입되어 있음을 단번에 눈치챘다.


몇 줄 안되는 이야기의 힘이 슬슬 나오는 건가.


대단히 거창한 이유가 있을거라 예상했으나

거북이의 대답은 너무나 간단명료하다 못해 꽤나 당돌해 보이기도 했다.


제우스의 원성을 사면 좋을게 없을텐데

평생 등에 집을 짊어지고 다니는 신세하게 되는 거북이를 보니

그 삶 또한 고단하고 피곤하게 되었을 생각에 애처로운 마음이 든다.


그럼에도 동의하고 싶은 건,

나 역시 남의 집 진수성찬에 별 관심이 없다.


내 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사는 삶을 살고 싶지

남의 눈치밥 먹으며 살고 싶진 않다.


꽤나 솔직했던 거북이의 말이 나같아서 우습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다.


몇 줄 안되는 이야기라 금방 읽어버릴 수 있지만,

이야기 하나에 생각 하나를 떠올리면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한다.


아이들에게도 한꺼번에 많이 읽으려 욕심내지 말고

맛이 다른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꺼내 먹는 재미처럼

하나의 맛에 제대로 된 맛과 풍미를 느껴보자고 말한다.


단순한 이야기 책이 아닌 지혜서이기에

천천히 오래도록 읽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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