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의 식탁 - 돈키호테에 미친 소설가의 감미로운 모험
천운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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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를 추억하며 음식과 삶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담백하고 섬세한 책이라 계속 곱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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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식탁 - 돈키호테에 미친 소설가의 감미로운 모험
천운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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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식탁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천운영

천운영은 1994년 한양대학교 신방과를 졸업했으며 1997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현재 고려대 국문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지난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바늘」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제 9회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같은 해 등단작을 표제로 한 소설집 『바늘』을 출간했다. 2004년 소설집 『명랑』을 출간했고, 지난해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를 발표하며 평단과 독자들의 찬사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90년대 들어 문단의 전면을 장식하며 등장했던 일군의 여성 작가들과는 전혀 다른 작품 세계와 작가관을 선보여 새로운 여성 미학의 선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3년 신동엽창작상, 2004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사람의 얘기를 쓰는 천운영은 그만큼 사람을 좋아한다. 대학시절 그의 자취방은 공부하던, 회의하던 친구들이 저녁마다 주막처럼 들러서 국수를 말아먹고 갔던 곳이다. 애들 교육은 못 시켜도 이웃에 떡은 돌렸던 할머니의 천성을 이어받았다는 천운영은 남들 음식 해 먹이고 챙겨주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뚜렷한 사회 인식이 아니라 토익, 토플, 상식 따위이기에 명지대 신입생 강경대가 공권력에 쓰러졌던 시절, 천운영은 손목에는 청 테이프를, 옆구리에는 대자보를 끼고 다녔고 맨 뒷자리에 앉아 있다가 출석만 부르고 도망가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소설가의 꿈은 정말 우연히 찾아왔다고 말한다. 4학년 때 들은 평론수업 시간, 당시 김영삼 정권의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평론을 쓰는 과제에서 선생님이 그의 평론을 재밌게 읽고는 차라리 소설을 써보라던 한 마디가 순간 한 줄기 빛으로 천운영의 머리를 꿰뚫고 지나갔다.

당시 평론을 논설문이 아닌 현실을 빗대는 이야기를 만들어 썼다는 천운영은 선생님이 농담처럼 덧붙인 한 마디에 소설가의 길과 우연히 마주쳤다. '잘 하는 것 하나 없지만 소설은 잘 쓸 수 있겠다'는 확신에 한양대학교 졸업 후 서울예대로 진학했고 2년 동안 수많은 책을 읽었다. 수업시간에 모르는 작가의 이름이 나오면 몰라도 아는 척 하며 메모를 했다가 저녁 때 서점에 들러 모두 읽어버리던 천운영은 그 2년 동안 평생 읽은 책보다 대여섯 배 많은 책을 읽었다. 천운영에게 어느 날 한 줄기 빛이었던 소설에 대한 꿈을 키운 서울예대 2년은 "소설에 관해 얘기하는 친구도 얻었고, 좋은 선생님도 만났고, 소설을 고민하는 열정을 배운" 시기였다고 한다

천운영은 소설을 쓰면서 매 순간마다 집중하는 '화두'가 있다.「바늘」의 미와 추, 「명랑」의 삶과 죽음, 그리고 요즘 고민까지.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생각하고 되씹다 보면 깨달음을 얻게 된다고 한다. 천운영의 소설들은 다르다. 그저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차이는 자못 의식적일 정도이다. 가령, 「바늘」의 주인공은 남자들 몸에 문신을 새기는 젊은 여자이고, 「숨」에는 마장동에서 소머리를 분해하는 일을 하는 남자가 등장하며, 「당신의 바다」는 곰장어를 구워 파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이밖에도 고물상(행복고물상), 유원지의 도깨비집 관리인(유령의 집), 건축공사장 노동자(등뼈) 등 천운영 소설의 주인공들은 최근 한국 소설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던 인물들이다. 그렇게 낯설고 독특한 이들의 세계를 매우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점 역시 천운영 소설의 특징이다. 직접 발품을 팔고 꼼꼼히 취재한 노력이 돋보이거니와, 그것은 이웃의 삶에 대한 작가의 애정어린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예스24 제공]






# 음식에세이 # 돈키호테의식탁

 

돈키호테에 미친 소설가의 감미로운 모험


소설가 천운영의 산문집인 <쓰고 달콤한 직업>에서

음식과 사람이야기가 담백하고 재치있게 쓰여져 인상 깊게 남아 있었는데

실제로 스페인 식당을 운영하는 저자의 에세이집을 만나게 되어 대단히 반가운 마음에 설레었다.


이 책은 돈키호테를 추억하며

소설속 음식의 자취를 추적해 나간다.


각 장에서 소개되는 요리 재료와 음식과 잘 어우러지는 이야기들.


소설 <돈키호테>를 통해 스페인 요리가 주목되는 책이다.


요리책과 소설책의 경계를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지나간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매력에 푹 빠져 읽게 만든다.


덕분에 집에 있는 두꺼운 두 권의 양장본으로 구성된

소설 <돈키호테>를 다시 꺼내볼까 하는 충동을 일으킨다.


꽤 많은 음식들과 얽혀 있는 소설 속 캐릭터와의 어울림이

전혀 어색함없이 잘 어우러져있다.


여태까지 접해보지 못한 스페인 음식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저자가 들려주는 음식 이야기에 흠뻑 빠져

스페인 요리의 다양한 음식들과 맛깔난 표현들이 섬세하게 쓰여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텍스트 안에서 살아 움직이듯 내 앞에

한 상 가득 거하게 차려진 배부름이 느껴질 정도로

그 디테일과 맛과 멋이 따로 떨어지지 않는 멋진 책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산초가 가장 좋아하는 오야의 일종인 푸체로라 하지 않고,

굳이 오야 포드리다라고 한 이유.

그가 결국 먹게 된 요리가 쇠고기 재활용 요리 살피콩과 약간 쉰내가 나는 우족 요리였기 때문은 아닐까?

그렇게 음식 가지고 장난치더니 결국 쉰내 나는 우족이나 줄 거라면,

냄새 팍팍 나는 염장 고기 말린 것을 듬뿍 넣은 오야 포드리다를 달라고.


"인생 별거 있소? 살거나 죽거나지.

그러니 있는 그대로,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가면서 평화롭게 함께 먹도록 합시다.

하느님이 아침을 여실 때 모두를 위해 여시는 것 아니겠소?"

p184


산초가 좋아하던 오야 포드리다.

온갖 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인 고깃국.


이 음식을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세상은 어디에 있을까.


공작 시나리오에 놀아난 폭소극에 웃지 못한 일인으로서

그 씁쓸함을 목구멍에 겨우 넘기고서

산초가 갈수록 현명해지는 걸 보면서

마지 못해 웃게 되는 나를 발견한다.


어쩌면 내 모습 같아서.


호사스러운 음식을 뒤로하고

약간 상할 듯 말듯한 고기와 채소를 넣고 끓인 고깃국

한 사발 시원하게 마시고 싶다.


살거나 죽거나 하는 인생살이에

빡빡한 인생을 뒤돌아보게 되는 산초의 말이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오야 포드리다의 맛과 함께.


돈키호테가 무수한 고난 속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누었을 때, 산초가 굳은 빵 하나를 내밀며 이런 말을 했다.

빵과 양파만 있다면 그 어떤 고난도 좀 견딜 만하지 않겠느냐고.

p244


당신과 함께하면, 빵과 양파라도.


서약의 문장이기도 한 이 말을 계속 떠올리게 된다.


당신 곁에 내가 있고 내 곁에 당신이 있는데

빵과 양파만 먹고 산다 해도 괜찮지 않냐는 말이

애달프게 느껴지는 건 왜 일까.


정말이지 눈물 나게 달콤하다.


곡기를 끊으며 고행의 길을 외롭게 가는

외톨이 기사에게 동행자라도 있으니 좀 덜 외롭다 봐야할지 모르겠지만

이 말이 다른 어떤 멋진 말보다도 힘이 되는 건 그 안에 건네는 위로가 있어서가 아닐까.


그런 다정함이 빵과 양파라는 음식 속에서 샙롭게 느껴지니

알싸한 매운 맛 뒤에 단맛으로 균형을 맞추는 양파와

딱딱하게 굳은 빵이라 할지라도 뜨근한 양파 수프 안에 녹아들여져

촉촉해짐으로 변신하는 이 둘의 조화를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될지도 모른다.


하늘이 정해 주신 날까지,

살아 있는 동안 끊임없이 먹으면서 생을 이어나가겠다는

산초가 들려준 속담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렇게 매일 배를 불리며 살 음식들과 씨름하며 살테지.


돈키호테도 산초도 그의 말이 철학적으로 들리는 건

나이가 더 들고 나서였다.


이젠 그들이 먹었던 음식과 인생 이야기를

이 책 속에 조용히 스며들어 가장 편하게 돈키호테를 대면했던 시간이었다.


그의 삶과 밥상 이야기 속에서

다시 만난 돈키호테의 매력에 빠져들어

이 책을 덮고서 다시 두꺼운 양장본 책 소설 <돈키호테>를 집어들었다.


다시 엄숙한 미치광이의 이야기 속으로 출정 준비를 시작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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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 죽고 싶다는 생각은 어떻게 인간을 유혹하는가
제시 베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제시 베링

솔직하고 재치 있는 글쓰기로 유명한 심리학자.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아칸소 대학교 부교수와 퀸스 대학교 벨파스트의 부교수 및 인지문화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웰스 대학교 상근연구자로 강의 및 집필 활동 중이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성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을 기탄없이 풀어내며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2009년부터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기고하고 있는 칼럼은 2010년 인터넷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웨비 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 밖에도 『뉴욕』, 『코스모폴리탄』, 『가디언』, 『뉴 리퍼블릭』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2010년에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로부터 ‘올해의 과학자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저서로는 『종교 본능』(김태희, 이윤 옮김, 필로소픽, 2012), 『거시기는 왜 고 따위로 생겼을까Why is the Penis Shaped Like That?』 등이 있다. 트위터는 @jessebering, 웹사이트는 www.jessebering.com.
변태스러운 만큼이나 정이 넘치고 매혹적인 『PERV, 조금 다른 섹스의 모든 것』은 진솔한 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는 말한다. “우리 모험의 끝에 황홀한 오르가슴이 있다고 약속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여러분이 왜 지금처럼 살게 되었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될 거라고 ‘확실히’ 약속할 수 있다.”


[알라딘 제공]


​죽고 싶다는 생각은 어떻게 인간을 유혹하는가


내면 안에 있는 죽고 싶다란 마음을

숨김없이 파헤쳐 보이는 책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책이 아닐까 싶다.


벤자민 플랭클린이 말한 "열 명 중 아홉은 예비 자살자다"의 발언에

우울과 자살에 노출된 현실 속에서

우린 어쩌면 불가피함이 아닌 자발적인 죽음의 선택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느낄 수 있다.

10대는 물론이고 2,30대 모든 연령 층에서

자신들의 걱정과 불안으로 시달리는 문제들이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이 절망적인 상황을

어떤게 판단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현실 앞에선 더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극한으로 모는 심리가

압박으로 죄여져 오면 죽음만이 이 문제에서 자유롭게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착각.

​뇌의 이성적인 부분은 이렇게 끝날 일이 아니라고 달랜다.

그러나 비이성적인 부분이 달려들면 상황이 악화되니

자살은 피치 못할 일일까.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평생 살면서 불안하지 않은 순간을 최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

수심 어린 마음은 자살이 자연발생하는 토대요,

우울감이 검은 곰팡이처럼 퍼지는 곳이다.

p31

사는 게 죽는 것만큼 극심한 고통을 가져다 주는 걸 경험한 저자 역시

어두운 충동이 생기기를 기다리다 잠복하다, 다시 되돌아오다를 반복하고 있다.

이 책을 쓰면서 자살의 심리학적 비밀들을 감정의 먹이가 될 술수들을 밝혀내는 것을 목적으로

경험을 토대로 알려주기에 더 진정성 있어 보였다.

이성과 감정의 충돌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근본적인 질문들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뇌가 우울 속에 주입한 조용한 노력은 둘 중 한 가지 결과를 낳는다.

하나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일을 해보자는 인식이다.

다른 하나는 무수한 가정의 미로, 이러면 어떨까 하는 터널,

최악의 시나리오의 어두운 골짜기를 헤맨 끝에 결국 출구가 없다는 담담한 결론이다.

p97

우울한 사람들이 현실주의와 비관론에 사로잡혀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하는 상황이 닥치면 비관적일 수 밖에 없다.

이 때에 긍정적인 피드백보다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복잡한 사회적 신호를

오래 고심해보도록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 않을까.

무기력감에 빠지기도 하지만

사는 게 다 이런거라 푸념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자살을 계획하는 우울하고 지루한 세부사항들도 실행을 미루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진짜 유서에서 긍정 감정이 발견되기도 해서 사람들은 놀란다.

p172


자살을 준비하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는다.


이런 마음은 더이상의 미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에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입박한 죽음이 현재를 오롯이 집중하게 만드는 감정의 긍정적인 변화에 미혹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인지가 붕괴되는 시점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죽음의 생각을 환기할 수 있는 법에 대해

책 속에서도 다양한 시도와 경험들이 오간다.


죽음과 절망 너머의 삶이란 작은 자락을

조금이라도 붙잡는 마음으로 마음 졸이며 살펴보게 만든다.


살아야 할 이유와 삶의 가치가

자살의 속임수에 속아넘어가지 않도록

생각의 방향이 확장될 수 있도록 돕는 이 책으로

조용히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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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천재들 - 전 세계 1억 명의 마니아를 탄생시킨 스튜디오 지브리의 성공 비결
스즈키 도시오 지음, 이선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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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의 천재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스즈키 도시오

주식회사 스튜디오 지브리 대표이사 겸 프로듀서. 1948년 나고야시에서 태어났다. 1972년 게이오기주쿠대학 문학부를 졸업하고, 출판사 도쿠마쇼텐에 입사, <주간 아사히 예능>을 거쳐 1978년 애니메이션 잡지 아니메주의 창간에 참가했다. 아니메주의 부편집장, 편집장으로 12년 남짓 근무했다. 그 과정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와 연을 맺어, 1984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제작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85년에는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에 참가해, 1986년 《천공의 성 라퓨타》 1988년 《반딧불의 묘》와 《이웃집 토토로》, 1989년 《마녀 배달부 키키》 등 다카하타 이사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제작에 관여한다. 89년부터 스튜디오 지브리에 전념. 이후 1991년 《추억은 방울방울》부터 2016년 《붉은 거북 ~ 어느 섬 이야기》까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발표한 모든 작품을 기획, 프로듀스했다. 2014년 제64회 일본 예술선장문부과학 대신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영화도락』, 『스튜디오 지브리의 현장 스토리』, 『지브리의 철학』, 『스즈키 도시오의 지브리 땀범벅』, 『바람에 실려』, 『지브리의 동료들』이 있다.


[예스24 제공]







매니아층이 두터운 지브리 만화는

굉장히 넓은 팬층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탄생한 작품 하나 하나의 제목들을 보면서

서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영화에 담긴

그때의 추억을 회상해보게 된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들이 가진 매력은

불안정함을 깨고 나와 자신만의 색을 주도적으로 찾아가는 모습에서

많은 영감을 일깨워준다.


개인적으로 최애하는 영화 <마녀배달부 키키>를 보면

고양이 짖와 함께 수련 길을 떠나는 키키가

쉽지 않은 여정 속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나며

빵집에서 배달일을 도우며 여러 조력자들을 만나게 되는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으니 말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색이 잘 드러나는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또한

늙은 소피가 저주를 풀어가는 여정에서

의연한 태도로 단단해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OST 또한 영화만큼이나 유명하다.


아름다운 배경과 어울리는 영화 음악은

감수성을 자극하는 잔잔하고 풍성한 선율로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떠올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 책 속에서 이들만의 독보적인 창작론과 세계관을

살펴볼 수 있어서 다시 지브리의 영화를 조우하는 감회가 새롭다.


미야의 집필 방식은 굉장히 독특해서,

내게 이런저런 말을 하면서 연필로 계속 글을 쓴다.

그리고 한 시퀀스가 끝날 때마다 원고를 보여준다.

p83


기본 설정 또한 간단히 해서 이해하기 쉽게 보여줄 뿐 아니라

인상적인 장면을 아주 짧은 시간에 집필해 낸다는 그의 모습을 보면

역시나 그의 명성을 짐작할만하다.


미야는 성실함으로 똘똘 뭉친 사람으로, 자신이 정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한 걸음씩 내딛으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타입니다.

반면 다카하타는 하루 종일 빈둥거려도 행복하게만 살면 되는 사람으로,

그 연장선에서 영화도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는 타입니다.

p99


각기 다른 개성과 캐릭터를 가진 작가들마다의 스타일을

살펴보는 재미 또한 있다.


미야의 만화가 좀 더 만화다운 캐릭터로 움직인다고 한다면

다카하타의 작품은 애니메이션임에도 굉장히 자연스러운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배우의 표정이나 연기를 비디오에 담아 그림 그릴 때 표현하고

목소리와 그림의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고 얼굴의 움직임까지 재현할 수 있어 굉장히 리얼해보인다.


개인적으로도 <추억은 방울방울> 영화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캐릭터 얼굴의 입체감에 이렇게 신경을 썼을 줄 몰랐다.


<컨트리 로드>라는 노래 가사의 번역을 두고서

미야와 곤 짱 사이에서

충돌과 균형을 유지하는 데 여러가지 애를 썼음을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앞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방향이 어떤 새로운 영역으로 스며들지

관심이 쏠리는 건 사실이다.


지브리의 마법이 오래도록 생존해 나갈 수 있을지

앞으로 탄생될 작품으로 기대해본다.


더욱이 작품과 작가들의 유기적인 관계는 물론이고

각자의 세계관이 확고하게 드러남이

누군가에겐 영감이 누군가에겐 또다른 대립의 될 수 있겠지만

지금의 스튜디오 지브리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힘이

이들의 유연한 태도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그들은 이미 최고의 자리에 서 있다.


애니메이션의 정수를 찍고 있는 이들에게서

한 수 배워봐도 좋을 기획성과 세계관을 드려다보고

앞으로의 만화 영화 산업에 어떤 큰 변화가 일어날지 기대해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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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진심입니다 - 150cm, 88kg의 여자가 44kg을 덜어내고 얻은 것들
이지애 지음 / 더블유미디어(Wmedia)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다이어트에 진심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지애
트렌드와 세상에 관심이 많아 패션 매거진 마케터로 오랜 기간 고군분투하며 살아온 시티 러버. 패션 매거진 마케터라면 생각나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처절한 다이어트로 본 투 비 땅딸보였던 몸에선 벗어났지만 다이어터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요요와 식이 문제, 대인관계 기피, 운동중독 같은 부작용으로 피폐한 삶을 살았다. 시티 러버답게 진리 추구와 기도, 명상, 부단한 정진이 아닌 다이어트로 깨달음을 얻고 이제는 다이어트의 굴레에서 벗어나 잘 먹고 운동하는 것을 즐기는 일상을 지속하고자 노력 중이다. 아내이자 엄마지만 나를 너무나도 사랑해 오늘도 종종 거리며 산다.

블로그 BLOG.NAVER.COM/HEY_APRIL, 인스타그램 @OHSLOWDAY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여름이 곧 다가온다.


그동안 덕지덕지 붙은 살들을 패딩으로 온전히 가려보긴 했으나

이젠 빼도 박도 못하는 여름이 코 앞으로 다가올 기세로

점점 포근해지는 날씨가 반갑지 않을 때다.


건강 검진을 앞두고도 고민이 많았지만

막상 현실을 눈앞에서 마주하고

운동 부족, 근력양 부족, 부족.. 부족..

정작 부족하지 않은 체중 앞에선 야속할만큼 내 몸에 빈정이 상한다.


결과지를 붙들고 한참이나 멍하니 앉아

내일부터는 이를 악 물고 다이어트를 하리라 마음 먹지만

늘 실패의 실패를 거듭하기 일쑤.


괜히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으로 요요까지 겹치면

이건 뭐 엎친데 덮친 격이라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막막하다.


늘 체중 때문에 진심 고민인 이들에게

이 책은 멋진 구원 투수와도 같았다.


자신의 살벌한 다이어트 기록을 낱낱이 보여줌과 동시에

현실을 자각하고 체중조절과 일상 생활과의 밸런스에 대한

고민들을 같이 공감하고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한다.


뚱뚱한 외모에 관대하지 못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숨지 않고 나를 드러내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30키로그램 체중 감량 후 달라진 점과 좋아진 걸

구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기 만족감안에서 자존감이 회복되는 건 굉장히 중요해보인다.


좋은 걸 먹도록 노력하고

과식하지 않고 꾸준한 운동만이 살 길이지만

이 삶이 삭막한 길이란 걸 이미 잘 알고 있다.


그 정점을 찍어본 적도 이상적인 몸무게에 도달해보지 못했으니

늘 오르지 못할 나무만 쳐다보고 간만 보다 끝낸다.


기적같은 결과를 바라는 건 요행이나 마찬가지니

나에겐 즐거움을 위한 적당한 타협이 가장 힘든 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적게 먹고 운동하는 건강한 습관 만들기.


먹는 즐거움을 조금 포기하면 다른 즐거움을 채우면 되지 않을까.


좋아하는 커피를 하루 한 잔 마신다거나

좋아하는 책을 보는 여유를 더 많이 가진다거나 하는

작은 기쁨들을 찾아가는 방법 말이다.


고전평론가인 고미숙은 <나는 누구인가>에서 걸으면 몸이 순환되면서 감정이 정화되고

어디에도 매여있지 않게 된다며 걷기가 가장 좋은 운동이니 자주 걸으라고 권한다.

걷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위한 최고의 배려라고 표현했는데, 딱 내가 그랬다.

내 감정의 적정선을 유지하게 해주는 배려이자 치유제가 바로 걷기였다.

p176


하루키의 책을 보고 '걷기'에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이토록 걷기를 사랑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에

나또한 심심한 자극 이상으로 의욕이 불 붙는다.


무엇보다 살을 빼겠다기보다

마음에 쌓인 독소를 빼내듯이 감정을 정화한다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사실 이 부분을 잘 배려하지 못하고 내 몸과 마음을 방치했던 것이 사실이다.


좋은 치유제를 머리로 알고 있으면서

몸으로 실천하지 못해 맛볼 수 없었으니 말이다.


오랜 다이어트 끝에 식단 조절이 다이어트의 핵심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의 7할은 식단, 2할이 운동, 1할은 수면이라고 생각한다.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 식단의 비중은 8할, 9할까지도 가는 것 같다.

나는 막삭의 몸으로 매일 수영을 할 정도로 운동 성애자이지만

이는 다이어트가 목적이 아닌 활력, 즐거움, 건강을 위함이다.

p226


늘 피곤한 만성 피로를 떨쳐버리고

체력을 키워야겠다고 말로만 떠벌일 일이 아니었다.


나이가 더 들면 곡끼 역시 참 중요하다.


콜레스테롤 수치나 당뇨, 고혈압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음에도 여전히 주전부리를 달고 사는 내 식성에

폭주하는 기관차의 엔진을 좀 식혀줄

건강한 야채와 채소, 과일 등을 채울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함을 더 절실히 느낀다.


아프고 나서 건강을 되찾기란

전보다도 더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


체중감량이을 목표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에 초점을 옮기게 된다.


건강을 위해 좋은 걸 먹고 운동을 하는 건

나를 위한 배려란 점에서 생각해 볼 문제다.


솔직 담백하게 자신의 경험담을 찬찬히 풀어간

한 다이어터의 진실된 마음이 이 책 안에 충분히 전해져 있기에

조금 더 나를 위한 내 몸 관리에 힘써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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