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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 죽고 싶다는 생각은 어떻게 인간을 유혹하는가
제시 베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제시 베링
솔직하고 재치 있는 글쓰기로 유명한 심리학자.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아칸소 대학교 부교수와 퀸스 대학교 벨파스트의 부교수 및 인지문화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웰스 대학교 상근연구자로 강의 및 집필 활동 중이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성 문제 등 민감한 사안들을 기탄없이 풀어내며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 2009년부터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기고하고 있는 칼럼은 2010년 인터넷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웨비 상’ 후보에 올랐으며, 이 밖에도 『뉴욕』, 『코스모폴리탄』, 『가디언』, 『뉴 리퍼블릭』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2010년에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로부터 ‘올해의 과학자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저서로는 『종교 본능』(김태희, 이윤 옮김, 필로소픽, 2012), 『거시기는 왜 고 따위로 생겼을까Why is the Penis Shaped Like That?』 등이 있다. 트위터는 @jessebering, 웹사이트는 www.jessebering.com.
변태스러운 만큼이나 정이 넘치고 매혹적인 『PERV, 조금 다른 섹스의 모든 것』은 진솔한 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는 말한다. “우리 모험의 끝에 황홀한 오르가슴이 있다고 약속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여러분이 왜 지금처럼 살게 되었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될 거라고 ‘확실히’ 약속할 수 있다.”
[알라딘 제공]


죽고 싶다는 생각은 어떻게 인간을 유혹하는가
내면 안에 있는 죽고 싶다란 마음을
숨김없이 파헤쳐 보이는 책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책이 아닐까 싶다.
벤자민 플랭클린이 말한 "열 명 중 아홉은 예비 자살자다"의 발언에
우울과 자살에 노출된 현실 속에서
우린 어쩌면 불가피함이 아닌 자발적인 죽음의 선택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느낄 수 있다.
10대는 물론이고 2,30대 모든 연령 층에서
자신들의 걱정과 불안으로 시달리는 문제들이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이 절망적인 상황을
어떤게 판단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현실 앞에선 더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극한으로 모는 심리가
압박으로 죄여져 오면 죽음만이 이 문제에서 자유롭게 만드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착각.
뇌의 이성적인 부분은 이렇게 끝날 일이 아니라고 달랜다.
그러나 비이성적인 부분이 달려들면 상황이 악화되니
자살은 피치 못할 일일까.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평생 살면서 불안하지 않은 순간을 최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뿐이다.
수심 어린 마음은 자살이 자연발생하는 토대요,
우울감이 검은 곰팡이처럼 퍼지는 곳이다.
p31
사는 게 죽는 것만큼 극심한 고통을 가져다 주는 걸 경험한 저자 역시
어두운 충동이 생기기를 기다리다 잠복하다, 다시 되돌아오다를 반복하고 있다.
이 책을 쓰면서 자살의 심리학적 비밀들을 감정의 먹이가 될 술수들을 밝혀내는 것을 목적으로
경험을 토대로 알려주기에 더 진정성 있어 보였다.
이성과 감정의 충돌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근본적인 질문들을 살펴보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뇌가 우울 속에 주입한 조용한 노력은 둘 중 한 가지 결과를 낳는다.
하나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일을 해보자는 인식이다.
다른 하나는 무수한 가정의 미로, 이러면 어떨까 하는 터널,
최악의 시나리오의 어두운 골짜기를 헤맨 끝에 결국 출구가 없다는 담담한 결론이다.
p97
우울한 사람들이 현실주의와 비관론에 사로잡혀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하는 상황이 닥치면 비관적일 수 밖에 없다.
이 때에 긍정적인 피드백보다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복잡한 사회적 신호를
오래 고심해보도록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 않을까.
무기력감에 빠지기도 하지만
사는 게 다 이런거라 푸념하는 것도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자살을 계획하는 우울하고 지루한 세부사항들도 실행을 미루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진짜 유서에서 긍정 감정이 발견되기도 해서 사람들은 놀란다.
p172
자살을 준비하면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는다.
이런 마음은 더이상의 미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기에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입박한 죽음이 현재를 오롯이 집중하게 만드는 감정의 긍정적인 변화에 미혹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한다.
인지가 붕괴되는 시점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죽음의 생각을 환기할 수 있는 법에 대해
책 속에서도 다양한 시도와 경험들이 오간다.
죽음과 절망 너머의 삶이란 작은 자락을
조금이라도 붙잡는 마음으로 마음 졸이며 살펴보게 만든다.
살아야 할 이유와 삶의 가치가
자살의 속임수에 속아넘어가지 않도록
생각의 방향이 확장될 수 있도록 돕는 이 책으로
조용히 내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길 바란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