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로케 생각해 - 걱정도, 슬픔도 빵에 발라 먹어버리자 edit(에디트)
브라보 브레드 클럽 지음 / 다른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고로케 생각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브라보 브레드 클럽
본명 고혜정. 빵을 너무 좋아해서 서른 살에 회사를 그만두고 빵집 알바로 취직했다.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빵을 좋아하는 고양이 ‘브라보’를 부캐로 삼아 그림을 그리다가 책까지 쓰게 되었다.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빵을 선물할 때가 제일 행복한 빵사랑꾼. 장래희망은 빵집 부점장. 앞으로 스펙터클하게 펼쳐질 브라보의 맹활약이 기대된다.
ㆍ인스타그램 @bravo_bread_club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음식에세이 # 나는고로케생각해 


좋아하는 것들을 주변에 가득 품고 살고 싶다.


책과 빵이 동시에 만족되는 이토록 사랑스러운 책은 항상 지나치기 힘든 유혹과도 같다.


빵집 알바든 책방 알바든 내 좋아하는 것들이라

매일 이것들을 가까이하며 사는 건 참 이상적인 일만 같아 마냥 좋아보인다.


그 중에서도 좋아하는 빵을 끊을 수 없어 괴롭다.


다이어트에 적인 탄수화물 섭취 제한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건 뭐라해도 단연코 빵.


여태껏 성공할 수 없었던 비겁한 변명은

나의 빵 사랑 때문이란 걸 부인할 수 없다.


빵집에 들어오는 사람은 대체로 설레거나 신중한 표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누구나 빵을 고를 때는 진지해진다.

처음 가는 빵집에서 곱디 고운 빵의 자태에 설레고 사고 싶은 빵을 고를 때는 신중하다.

p30


빵집에 들어서서 신중하게 빵을 고르는 내 모습이 궁금해진다.


마음은 좋아하는 빵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며 두근거린다.


설레는 미소와 눈을 즐겁게 하는 빵의 자태에

유산지를 깐 트레이에 집게를 딸깍거리며 고민한다.


오늘 데려갈 빵을 선택하는 즐거운 고민들로

빵집을 한 바퀴 두 바퀴 돌면서 감상하는 시간들 마저도 행복하다.


큰 아이가 좋아하는 맘모스 빵이 요즘은 좀 더 다양한 내용물로 채워져 나온다.


그래도 딸기잼이 발라진 전형적인 그 맛과 소보로가 촘촘히 덮여있는

기본에 충실한 맘모스빵을 가장 좋아한다.


맨날 먹는 빵만 먹지 말고 새로운 빵도 사서 먹자 싶어

조금은 용기내 다른 빵도 픽업해 사서 들고오는 날이면

괜히 식구들 앞에서 내 선택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무지 가슴 떨린다.


원하는 빵을 한가득 사서 나오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


힘든 하루도 봉지 가득 채워진 빵들로 용서할 수 있어

어쩌면 꽤나 단순한 내 식성과 취향에 조금은 안도한다.


빵캉스를 즐기는 방법

1. 미뤄놨던 드라마, 영화 리스트 준비하기

2. 평소 단골 빵집 혹은

3. 편안하게 쉴 공간에서

4. 좋아하는 빵 잔뜩 쌓아두고 먹기

p120-121


멀리 떠나는 여행이 아니더라도

방해받지 않는 내 시간이 약간만 허락된다면

좋아하는 빵들과 함께 조용히 쉴 공간 안에서

휴가를 보내듯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빵캉스가 최고일 것 같다.


역시나 빵순이 아니랄까봐.


요즘 꽂혀있는 크루아상과 앙버터가 빠질 수 없다.


결이 살아 있는 페스츄리의 버터를 품은 풍미가 단연 일품인 크루아상은

요즘 최애하는 빵 중 하나이다.


팥앙금과 버터가 들어간 앙버터는

고소하고 담백하면서도 달달함이 제 맛을 이루기에 잊을만 하면 사러 간다.


둘 다 심플해보이긴 하나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풍미와 고소함이 채워져

호사스러움을 느끼는 소확행의 진수를 맛보게 해준다.


더워지는 날씨에 금방 실온에 두면 제 맛을 잃어버릴

빵들 때문에라도 빵동고를 하나 마련해야 할지 고민이다.


빵집 알바생의 시선에서 더 친근하게 빵과 사람들,

소소한 이야기가 풀어진 책 속에서

나는 또 오늘 먹을 빵에 대해 딴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역시나 빵 이야기는 무장된 마음을 풀어놓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긴장감은 일도 찾아볼 수 없는 마냥 좋다.


좋아하는 것에 이유를 구지 달지 않아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좀 더 먹어봐야 할 신상 빵들이 가득한 빵집이

날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들썩인다.


그런 기분 좋음이 책 속에서 책 밖에서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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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 창의성을 깨우는 열 두 잔의 대화
김하나 지음 / 세개의소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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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하나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

작가, 진행자. 제일기획, TBWA KOREA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말하기를 말하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공저)》, 《힘 빼기의 기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15도》를 썼고 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김하나의 측면돌파》를 진행중이다. 느긋하게 살면서 세상 속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감탄하기를 좋아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창의성을 깨우는 열 두 잔의 대화


인간의 예민함은 영감을 불러 일으키기 좋은 수단으로 보인다.


약간의 광기까지 합친다면 천재 소리를 듣게도 되니

천재들의 삶이 미칠 영향력 또한 어마무시하다.


창의적이고 싶어 창의력 수업을 찾아 듣는다하면

얼마나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럴 시간도 돈도 없다면

혼자 마시는 술 한잔으로 사색을 즐겨보기도

요즘 흥미를 느끼는 책들을 살펴봐도 좋을 것 같다.


전자보다 후자를 따르고 있으므로

좋아하는 맥주를 눈으로만 일단 마시고 책을 펼쳐든다.


그 깊이와 고요함 안에 인류를 구원할 힘과 근간의 창의성을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반짝임을 발견하면 할수록 우리 안의 씨앗들은 더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땅으로 치면 비옥해지는 거죠.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음식을 먹고, 다른 여행을 가고, 다른 책을 읽죠.

각자의 삶에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반찍임을 발견하고

그걸 따라가면 자신만의 창의성의 세계로 어느새 들어서 있게 될 거예요.

물론 그곳으로 우리는 안내하는 것은 손에 쥘 수 있는 벽돌 같은 단어, 아이디어입니다.

p58


일상의 반짝이는 모두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창의성이란 조금은 무거운 느낌을 벗어던질 수 없어

괜히 내 조그마한 인생을 비집고 나올만한 근간을 찾아내기가

상당히 애매하고 어렵고 힘들다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반짝하는 순간,

그것도 나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게다가 주변에 널려있는,

이 모든 것이 아이디어를 꽃 피울 수 있는 조건이 된다하면

굉장히 가까워진 기분이 들어 좋다.


거창한 아름다움을 발산해야 하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내 삶에서 작은 발견을 탐색하는 시간이 좀 재미나보였다.


아마도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굉장히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술맛을 더하는 책이기도 하다.


모든 걸 좀 내버려두면 안 되냐던.

지금껏 우리는 정신없이 채워왔죠.

넘쳐나는 아이디어, 넘쳐나는 의미, 넘쳐나는 상품, 넘쳐나는 예술.

그 사기꾼은 침묵과 여백의, 그러니까 빼기의 아이디어를 우리 앞에 강력하게 던져놓았던 거예.

p270


열 잔에서 이어지는 대화의 주제인 '빼기의 아이디어'는

가장 인상적이라 오래 음미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원샷으로 목구멍에 한꺼번에 털어넣기 아까운 기분이랄까.


나 또한 그런 선급함에 사로잡혀서

여전히도 채우려 기를 쓰는 인간이기에

아이디어를 넣고 빼는 힘의 균형이

열 잔에서 채워지는 기분에 상당히 상기된 나를 발견했다.


현대 사회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발전이

아이디어와 제법 맞물려 있다면

지금 우리 사회에 넘치도록 잘 포장되어 있는

금방 매대에서 내려오게 될 신상 아이디어들이 얼마나 차고 넘칠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그냥 좀 가만 내버려두지 못하는 건

빠른 기술 발전 때문일까.


내가 사는 이 곳의 도시 구조물도

굉장히 예술적이고 감각적인 작품들처럼

도시 전체가 갤러리처럼 멋진 풍경을 선물한다.


자칫 미감에 치우치다 안전에 취약한 구조물로 전락되기라도 하면

끔찍한 참사를 면하기 힘들 위태로운 몰골이 아닐까 싶다.


더하지 않는 아이디어를 더하게 되는 아이디어가 되는

제주 올레길만 봐도

끊긴 길을 잇고,사라진 길을 불러내 만든 길로

오랜 세월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그 길의 흔적을 찾아 다시 창의적으로 복구해낸 인공적이거나 인위적이지 않다.


이정표만 봐도 헷갈릴만한 길에만 표시하는

어쨌건 너무 튀거나 독특하지 않은

가장 자연스러움이 잘 베어있는 길이라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것 아닐까 싶다.


빼기가 그 어떤 더하기보다도 풍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화가 많아 자료를 찾아보며

이 또한 기가 막히는 발견이 아닌가 싶어 섬광이 번뜩인다.


열 두 잔을 다 마시기도 전에

알딸딸한 기분으로 취해있을 것만 같아

조금씩 책을 즐기며 마지막에 잔을 들었다.


아이디어에 대한 강박과 단상들을

조금씩 술잔에 따라 흘려보내고

다시 채워질 잔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는 이색적이면서 색다른 기분에 취할 수 있어 특별했다.


창의성의 모호한 경계를 허물고

좀 더 가깝게 가벼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어 좋았던 건

한 잔에 걸쳐 이야기 나누던 두 사람과의 대화 내용이 더욱 풍성해서였을 것이다.


그 호기심 상자를 살짝 열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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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안대근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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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은 지나가고 주말은 오니까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안대근
순한 사람이 순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 아직은 다행이라고 느낀다.

《웃음이 예쁘고 마음이 근사한 사람》, 《보고 싶은 사람들 모두 보고 살았으면》을 썼다.

INSTAGRAM.COM/YELLOW_TEAR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다정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더라도

매일의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에 가끔 위로가 된다.


특별히 금요일 저녁부터 시작되는

주말을 향한 홀가분한 마음이 좋다.


지겹도록 싫은 월화수목의 긴 시간의 터널을

어떻게하면 좀 더 빨리 지나가게 할 수 있을지 아무리 골머리를 써도

괜찮은 답을 찾아내긴 힘들었다.


요령만 부리고 오늘도 해야 할 일을 산더미처럼 두고

망상만 꾸고 있는 민폐를 끼치는 것도 영 싫다.


그래도 서늘한 바람처럼 갑갑함을 날려줄

한 권의 책이 이따금 재미와 감동과 위로를 준다.


그 덕에 오늘도 무사히 잘 버텨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훌쩍 목요일 밤이 지나가고

금요일을 기다리고 있는 이 시간은 꽤 견딜만하다.


별 거 아닌 무심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

찬찬히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일상의 발견이 꽤나 재미있는 책을 만나

오늘 밤은 괜히 들떠 신난다.


뭐든 시간이 지나면 웃어넘길 수 있을 거야.

다만 그게 너에게서 중요한 것을 뺏어 가거나

네 가치관을 흔들어서 마음이 어렵다면

그건 시간이 지나도 웃어넘길 수 없을지 몰라.

그러니까 아닌 걸 알면서 그냥 지나가게 두지는 말자.

어느 정도 달리고 나면 꼭 뒤를 돌아봐야 해.

p143


지친다.

가끔, 아니 자주.


흔들린다.

가끔, 아니 자주.


이런 시간들이 차곡 차곡 쌓여는 가는데

뒤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가는 길이 바빠서 그냥 늘 내 마음은 패스하기 일쑤이다.


이따금 많이 아팠던 건 사실 외면했던 마음에서 오는

생채기로 인해 열이 나던게 아니었나 싶다.


쉬지 않고 달려온 일주일의 절반의 수요일엔

내 마음이 가장 바쁘고 분주하다.


무표정한 표정으로 앉아 조용히 라디오를 켜고

주문한 택배 박스 속에 책을 꺼내 읽는다.


심리학에 끌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좀 더 마음에 맞닿아 써두고 싶은 구절을 찾아 적으며

후회와 아쉬움, 미련을 털어내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좀 더 집중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제 겨우 하루의 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본래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곁에 두고 싶었던 것이 많았다.

불편하더라도, 낭비 같더라도 함께 있으면 그들에게서 풍기는 산뜻한 내음에 잠깐 동안 나도 잠겨 있을까 싶어서.

기꺼이 불편함을 감당하고 싶었던 어떤 날의 쓸모 있음.

모두가 아니라고 했지만 나에겐 쓸모 있던 존재가 있었다.

p155


책의 취향은 좀 오래가는 편이지만

주변 환경이 자주 변하는 상황에서

사람도 물건도 그다지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오래 머물지 못했다고 해서

애정이 없고 쓸모가 없어서는 아니다.


곁에 있었던 시간은 항상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계속 쓸모를 찾아서 지금도 헤매인다.


나의 가치도 계속 쓸모로 남아 있으면 좋겠다.


매일의 삶이 쓸모 있으면 좋겠다.


담백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작은 기쁨이

내 마음에서 꽤 오래도록 남아 있다.


그런 소소한 행복을 찾기에 괜찮은 책이었다.


꽤나 오래도록 보통의 시간 속에서

보통의 나날을 변함없이 지루하게 반복적으로 보내고 있었는데

세심한 행복의 시간을 풀어나간 이야기 속에서

내가 느끼고 고민하던 바를 함께 공감할 수 있어 좋았다.


주말을 기다리는 금요일의 시간이

좀 더 유쾌함 속에서 흘러갈 것에 기대하며

월요일부터 열심히 달려온 나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내본다.


오늘도 그럭저럭 괜찮았음에

매일의 무탈함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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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 4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
김영우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영우
서울의 어느 평범한 가정에서 남자로 나고 자랐다. 평범과 평균, 간혹은 그 이하를 오가며 살았다고 생각했다. 한마디로 평생 비주류, 2군, 무명씨였다. 그런 줄 알았는데 가부장제만큼은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너무나 편하고 안전하게 살아 왔음을 뒤늦게 깨닫고는 당혹감과 부끄러움과 억울함에 몸 둘 바를 모르고 있다. 23년째 글 노동으로 생계유지 중이며 가평의 동네 서점 ‘북유럽(BOOK YOU LOVE)’의 책방 주인을 맡고 있다. 오늘도 책방에서 없는 손님을 기다리며 읽고 고민하고 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40살이 넘으면 많은 것이 변해 있으리라 생각했다.


막상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별 다를 바 없는

나의 생활과 환경에 심심함을 넘어 무기력해지기까지 한다.


적어도 책 한 권은 쓰고 월세가 저렴한 곳에 작은 책방 하나 꾸려

내가 하고 싶었던 일, 좋아하는 일에

좀 더 근접해 살아가는 나이가 되길 꿈꿨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다양한 삶의 형태가 보여주는

도전적인 생활 태도가 적어도 나에겐 영감을 주는 책이었다.


꿈은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이미 실현된 것이기도 했다.

돈 걱정 없이 책방을 운영하면 좋겠지만

중요한 것은 돈 걱정이 아니라 '책방 운영'이기 때문이다.

돈 걱정을 않으려면 책방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

대신 책방을 운영하며 많은 책을 읽고 생각하고 경험했다.

돈으로는 사기 힘든 것들이었다.

p70


돈 걱정 없이 내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부러운 삶이 있을까.


돈이 전부가 아님에도 항상 매여 사는 돈 문제를 쉽게 떨쳐버리기 힘들다.


가까운 미래에 작은 책방을 운영해겠노라 마음 먹고서

이런 저런 정보를 모으면서 드는 생각이

내 이상과 현실의 간극이 크다면

지금 관두는 게 나을까 하는 고민에

쉽사리 시작도 포기도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돈으로 사기 힘든 경험..


그 경험을 해보겠노라고 마음 먹고 싶다.


단순히 책방 지기의 삶을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요즘의 고민들을 책 속에서 바꿔 생각하며 마음을 정돈하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과 읽고 쓰며 살고 싶은데

허망한 꿈을 쫓는 걸까.


책방에 머무는 내내 나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글을 쓰거나,

직장인들은 단칼에 죽고 프리랜서와 소상공인은 서서히 죽는다더니

이렇게 장사가 안 되다가는 정말말라 죽기에는 내가 너무 뚱뚱하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p142


평범한 일상이 흘러가는 것처럼

책방 지기의 삶이 주는 고달픔과 위안, 설렘와 불안..


그 안에서 배가 고픈 때가 되면

밥을 짓고 메뉴를 구상하며 살아가는 시간들을 잔잔히 들려준다.


퇴근 해서 돌아와 맛난 음식과 함께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보는 즐거움은

하루의 고단함을 잊게 한다.


별다른 게 없더라도 혼자 먹는 밥보다

가족이 둘러 앉아 닭다리 하나씩 뜯어가며 먹고 보는 티비가 어찌나 재미난지.


노동의 기쁨과 슬픔을 어찌 모르겠는가.


그럼에도 하루 하루 무탈하게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


식구들에게 밝히지 않고 며칠 식물성 음식만 골라 먹다가 밥상을 차릴 겨를이 없어

분식을 사 온 어느 저녁이었다.

떡볶이와 튀김을 앞에 두고 평소답지 않게 갈등하며 고구마튀김만 깨작이고 있는 나를 빤히 쳐다보던 아내가

내 접시 위에 오징어튀김을 올려주었다.

p216


채식에 대한 고민은 나또한 매일 그 경계를 허물며

반복해서 계획만 무성히 세운다.


사실 식구들 음식을 챙기다보면

음식을 나누는 즐거움이란 핑계를 두고

매번 채식이란 혼자만의 레이스를 포기하고 말 때가 많다.


고기를 좋아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식사 준비 때문이라도

함부로 비건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주부인 나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언제쯤 나도 완벽한 비건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루에도 여러번 생각하고 고민하는 바들을

매일의 삶에서 부딪혀 살아가는 저자의 삶이 참 멋지다.


꿈꿔왔던 생활이 현실이 되는 그 날까지

좀 더 꿈꾸고 마음껏 생각하며 잠깐은 망상에도 빠져보련다.


아무렴 누가 뭐라 해도 내 삶인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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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시작한 거 딱, 100일만 달려 볼게요
이선우 지음 / 설렘(SEOLREM)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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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시작한 거 딱, 100일만 달려 볼게요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선우
20세, 남들은 대학에 들어갈 때 여군이 되었다. 5년 5개월의 군 생활을 마치고 레크리에이션 강사로 일하다가 방송통신대를 시작으로 명지대학교 평생교육학, 고려대학교 대학원 여가학 스포츠산업정보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런앤런’ 대표, 명지대학교 통합치료대학원 객원 교수, ‘행복한 사람들 웃음 봉사단’ 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50세의 늦은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고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려던 찰나, 갱년기와 코로나19라는 내적 외적 난관을 직격으로 맞은 후 좋은 습관 만들기를 위해 시작한 100일 달리기 프로젝트에 대한 글이다. 당시 저자는 40대부터 시작한 석사와 박사 학위 과정을 밟느라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던 데다 갑자기 찾아온 갱년기로 무기력, 우울함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달리기는 저자에게 무기력과 우울함을 넘어 강인한 체력과 다시 꿈꿀 수 있는 제2의 전성기를 선물했다. 이 책을 통해 운동을 통한 건강한 삶이 주는 활력과

저력, 자신에게 부여한 삶의 의미가 희망을 안겨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면 한다. 아울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은퇴 후에 다가올 여가의 홍수를 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블로그 HTTPS://BLOG.NAVER.COM/SWOOFUN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얼마 전 갑작스런 수술을 받게 되어

회복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등안시 했던 운동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주저 앉게 되었다.


무얼 자신하고 그렇게 운동도 안하고

게으르게 생활 했던지 생각해보면 멀리 이유를 찾을 게 없어 보였다.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나를 더 무기력하고 우울감 있도록 돕던 문제의 화근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저런 핑계도 이젠 별 소용 없어 보인다.


걷기로 마음 먹었다.


남은 생은 좀 더 생기있고 건강하게 살아보려고.


때마침 이 책을 수술 후 집으로 돌아와 제일 먼저 붙잡고 읽었던 책이었다.


입원 중에 계속 맴돌던 생각이 '걷자' 였다.


뛰는 게 무리면 걷기부터라도 시작하자는 것이었다.


운동 신경이 없는 나에겐 의지 박약의 문제가 아닐지 걱정이 되었다.


사실 운동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도 관심사도 아니었기에

얼마나 오랫동안 걸을 수 있을지 문제였다.


두 바퀴 돌고 나니 한 바퀴는 더 돌 수 있을 것 같았다.

세 바퀴를 돌고 나니 네 바퀴는 채우자는 마음이 생겼고,

네 바퀴를 돌고 나니 11km를 채우자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뇌는 늘 무언가를 채워 가려고 한다더니 달리기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그래, 내 삶에 매일 달리기는 두 번 다시 없을지도 모르니,

달릴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 달리자.

p165


처음 시작이 어렵다.


운동하러 나가기 귀찮아 트레이닝복을 입으면서도

귀찮아하며 오늘 날씨를 애꿎은 핑계삼아 씹는다.


운동화를 마저 신고 문을 닫고 나와 밖에 나와 걷는 코스의 시작점에 서면

마음 가짐이 조금은 달라진다.


하루의 할당량을 채우고 얼른 들어가자 싶다.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거뜬히 해버린다.


뭐든 처음 시작이 어렵다.


저자처럼 마라톤 코스의 먼거리를 걷진 못하지만

나에게 약간 버거울 정도의 거리를

매일 조금씩 더 걸으려 노력한다.


좀 더 오래도록 책을 읽고 쓰고 살려니

허리 통증에 무리를 덜고

이번 처럼 갑작스런 건강의 이상 신호에 불이 다시 켜지기 전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운동을 필수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덤으로 찾아오는 살빠짐은 나중 문제다.


매일의 분량을 뛰고 걷는 그 시작이 늘 어렵지만

신발끈 조여 신고 나가면 걷게 된다는 것.


그럼에도 해내는 자신을 좀 더 다독이며

10일이든 20일이든 100일이든

오랫동안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 돌볼 수 있길 원한다.


달리는 동안 충실히 그 시간에 몰입할 수 있었다.

충실히 살고자 한 나만의 방법이었다.

그 모든 것이 모여 나의 100일이 완성되고 있었다.

p238


100일의 달리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았듯이

이 책을 읽으며 동기부여가 잘 될 수 있었던 건

직전의 수술이 나에게 미친 영향도 컸다.


책이 더 시너지있게 꾸준히 운동할 필요와 동기를 더 해주었다.


체력이 안된다는 건 안다.


정신력도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도.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Km 달리기를 하라고 하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기에

나에겐 집 앞에 1시간 코스의 걷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 역시 꾸준히 걷는다는 게 만만치 않다.


해 볼만 해서 정한 코스가

죽도록 나가기 싫어 비비적거리는 날들이 많아 괴롭지만

이 또한 내가 할 일 해야만 하는 일 중 하나로

좀 더 마음을 다잡고 걸어보겠노라 마음 먹고 싶다.


앞으로의 1년 뒤, 2년 뒤, 10년 뒤..


멀찍이서 성장해 나갈 내 모습을 기분 좋게 상상하며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평평한 흙길에 두 발을 딛고 서 무념무상으로 걷는다.


앞으로 나 역시 100일 뒤에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지도 아닐지도 모르지만

분명 걷는 사람으로 한 걸음 내딛게 된 의미는

큰 변화가 분명하기에 스스로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고 싶지 않다.


그러기 위해 오전 시간을 누워서 뒹굴며

늦은 아침을 먹고 쉬다 좀 걸으려 나가려고 한다.


무기력과 우울을 떨쳐 버리고

상쾌함을 얻어 올 내 두 다리만 믿는다.

그리고 걷는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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