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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 창의성을 깨우는 열 두 잔의 대화
김하나 지음 / 세개의소원 / 2021년 3월
평점 :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하나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사람.
작가, 진행자. 제일기획, TBWA KOREA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말하기를 말하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공저)》, 《힘 빼기의 기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15도》를 썼고 예스24 팟캐스트 《책읽아웃-김하나의 측면돌파》를 진행중이다. 느긋하게 살면서 세상 속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감탄하기를 좋아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창의성을 깨우는 열 두 잔의 대화
인간의 예민함은 영감을 불러 일으키기 좋은 수단으로 보인다.
약간의 광기까지 합친다면 천재 소리를 듣게도 되니
천재들의 삶이 미칠 영향력 또한 어마무시하다.
창의적이고 싶어 창의력 수업을 찾아 듣는다하면
얼마나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럴 시간도 돈도 없다면
혼자 마시는 술 한잔으로 사색을 즐겨보기도
요즘 흥미를 느끼는 책들을 살펴봐도 좋을 것 같다.
전자보다 후자를 따르고 있으므로
좋아하는 맥주를 눈으로만 일단 마시고 책을 펼쳐든다.
그 깊이와 고요함 안에 인류를 구원할 힘과 근간의 창의성을
배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반짝임을 발견하면 할수록 우리 안의 씨앗들은 더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땅으로 치면 비옥해지는 거죠.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른 음식을 먹고, 다른 여행을 가고, 다른 책을 읽죠.
각자의 삶에서 끊임없이 크고 작은 반찍임을 발견하고
그걸 따라가면 자신만의 창의성의 세계로 어느새 들어서 있게 될 거예요.
물론 그곳으로 우리는 안내하는 것은 손에 쥘 수 있는 벽돌 같은 단어, 아이디어입니다.
p58
일상의 반짝이는 모두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창의성이란 조금은 무거운 느낌을 벗어던질 수 없어
괜히 내 조그마한 인생을 비집고 나올만한 근간을 찾아내기가
상당히 애매하고 어렵고 힘들다란 생각을 했다.
그런데 반짝하는 순간,
그것도 나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게다가 주변에 널려있는,
이 모든 것이 아이디어를 꽃 피울 수 있는 조건이 된다하면
굉장히 가까워진 기분이 들어 좋다.
거창한 아름다움을 발산해야 하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내 삶에서 작은 발견을 탐색하는 시간이 좀 재미나보였다.
아마도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굉장히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술맛을 더하는 책이기도 하다.
모든 걸 좀 내버려두면 안 되냐던.
지금껏 우리는 정신없이 채워왔죠.
넘쳐나는 아이디어, 넘쳐나는 의미, 넘쳐나는 상품, 넘쳐나는 예술.
그 사기꾼은 침묵과 여백의, 그러니까 빼기의 아이디어를 우리 앞에 강력하게 던져놓았던 거예.
p270
열 잔에서 이어지는 대화의 주제인 '빼기의 아이디어'는
가장 인상적이라 오래 음미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원샷으로 목구멍에 한꺼번에 털어넣기 아까운 기분이랄까.
나 또한 그런 선급함에 사로잡혀서
여전히도 채우려 기를 쓰는 인간이기에
아이디어를 넣고 빼는 힘의 균형이
열 잔에서 채워지는 기분에 상당히 상기된 나를 발견했다.
현대 사회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발전이
아이디어와 제법 맞물려 있다면
지금 우리 사회에 넘치도록 잘 포장되어 있는
금방 매대에서 내려오게 될 신상 아이디어들이 얼마나 차고 넘칠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그냥 좀 가만 내버려두지 못하는 건
빠른 기술 발전 때문일까.
내가 사는 이 곳의 도시 구조물도
굉장히 예술적이고 감각적인 작품들처럼
도시 전체가 갤러리처럼 멋진 풍경을 선물한다.
자칫 미감에 치우치다 안전에 취약한 구조물로 전락되기라도 하면
끔찍한 참사를 면하기 힘들 위태로운 몰골이 아닐까 싶다.
더하지 않는 아이디어를 더하게 되는 아이디어가 되는
제주 올레길만 봐도
끊긴 길을 잇고,사라진 길을 불러내 만든 길로
오랜 세월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과
그 길의 흔적을 찾아 다시 창의적으로 복구해낸 인공적이거나 인위적이지 않다.
이정표만 봐도 헷갈릴만한 길에만 표시하는
어쨌건 너무 튀거나 독특하지 않은
가장 자연스러움이 잘 베어있는 길이라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고
오래도록 사랑받는 것 아닐까 싶다.
빼기가 그 어떤 더하기보다도 풍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화가 많아 자료를 찾아보며
이 또한 기가 막히는 발견이 아닌가 싶어 섬광이 번뜩인다.
열 두 잔을 다 마시기도 전에
알딸딸한 기분으로 취해있을 것만 같아
조금씩 책을 즐기며 마지막에 잔을 들었다.
아이디어에 대한 강박과 단상들을
조금씩 술잔에 따라 흘려보내고
다시 채워질 잔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는 이색적이면서 색다른 기분에 취할 수 있어 특별했다.
창의성의 모호한 경계를 허물고
좀 더 가깝게 가벼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어 좋았던 건
한 잔에 걸쳐 이야기 나누던 두 사람과의 대화 내용이 더욱 풍성해서였을 것이다.
그 호기심 상자를 살짝 열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