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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미생 김파전의 파전행전 - 파트타임 전도사의 리얼 행복 일기
김정주.정새나 지음, 이현숙 그림 / 선율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파전행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김정주는
고등학교 때 회심을 경험한 뒤 목회자의 꿈을 품고 서울신학대학에 입학했다. 이 시대 많은 청년들이 그렇듯이 학자금 대출을 받아 학교에 다녔고, ‘학자금 채무자’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돈도 없고 백도 없어 오직 하나님께만 매달린 결과, 마음씨 착하고 아름다운 아내를 만나 가락동 옥탑방에서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을 부르며 행복 비타민을 먹으며 살고 있다. 《뉴스앤조이》에 “파전행전”을 연재하여 인기 기사 1위의 영광을 맛보았고, ‘청춘희년운동본부’에서 실시한 ‘청년부채탕감’ 1차 대상자로 선발되어 대출 상환금을 일부 지원받기도 했다. 가락동 열방교회 파트타임 전도사로 교회학교 사역을 하면서 택배, 공장 청소, 유리 닦기, 빵집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세상살이를 배워가고 있다.
WWW.FACEBOOK.COM/MUKHYANGR
저자 김새나는
피트니스센터에서 퍼스널트레이너(PT)로 일하면서 주말에는 주일학교 간사로 섬겼다. 신앙생활을 하며 궁금한 것들을 김파전과 공유하다가 마음까지 공유한 끝에 스물넷 잘나가던 때 덜커덕 결혼을 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하나님 앞에 신실한 목회자 부부로 서기를 날마다 기도하며, 순전한 남편 김정주를 내조하며 살고 있다.
그린이 이현숙은
오랫동안 가죽 및 모피 의류 디자이너로 일했고, SI그림책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 서울일러스트대전, 텍스타일디자인전, 세계캐리커처전 등에서 수상했다. 그린 책으로 《인생은 아름다워》(아바서원)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이 책은 기존의 신앙서적과 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뭔가 내가 알지 못했던 섬기는 분들의 삶에 대해
진솔하게 살펴볼 수 있었으며
자신들의 힘든 현실적인 부분들을 과감히 말해줌으로 해서
오히려 그 솔직함이 더 나에겐 크게 다가왔다.
힘든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끝까지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굳건하게 선 모습에서
더없이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는 책이다.
삶이 평온할 때 기도도 묵상도 잘 될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애를 써야 한다.
여러가지 형편으로 일터에 나가야 하는 생활이 되고,
번번히 실패하고, 삶의 예배가 무너지는 날들이 계속되도
걸레질을 하며 기도하는 모습 속에서도
하나님의 기쁨이 있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졌다.
일이 너무 힘든 오늘 같은 날은 내 옆에,
내 안에 예수님이 계시는지 안 계시는지 살펴볼 시간조차 없지만,
예수님은 내가 그분을 생각하든 생각지 않든 하루 종일 그런 나와 함께 계셨다.
깊이 말씀을 읽을 시간도, 깊이 기도할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가까이 계신 주님을 깊이 느꼈다.
- 책 중에서 -
뭔가 형식이 짜여지고 뭔가 정리된 분위기에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완전히 깨부수고 모자란 내 생각을 이렇게도 깨닫게 한다.
고난도 아픔도 너무 싫지만,
이 답답한 내 현실 앞에서도 주님은 늘 함께 하셨다니 가슴 벅차게 느껴진다.
고난이 곧 축복이었으니 말이다.
채워주시는 하나님은 어디 계시나..
나 역시도 수없이 많이 묻고 물었다.
정말이지 심장에 빚쟁이라는 주홍글씨가 찍혀있는 기분이란게 어떤 것인지..
나보다 더 힘들었을 전도사님의 고뇌가 느껴졌다.
학자금 대출이자, 납입해야 할 문자들..
얼마나 이 무거운 현실을 떠안고 가야할지..
나라면 정말 앞이 막막해서 눈물만 날 것 같다.
그럼에도 자신의 있는 것까지 드리면서 선교까지 다녀오는 강심장을 무엇인가..
그러고 나서 하나님의 채워주심이 일어나는 역사를 나또한 바랬다.
뭔가 짜잔! 하고 나타나기를..
그러냐 꼬여만 가는 현실 속에서 정말 답답해진다.
정말 남들이 말하는 하나님의 채워주심은 어디있는 건지..
정말 빛이 없는 어둠뿐인 길을 걷는 기분이 이런 걸까.
하나님이 결국은 낭떠러지에 날 모는 구나라는 걸 생각하는 순간
깊은 정말과 끝없는 눈물만 흐른다.
그런데 뛰어내린 그 벼랑 끝에 하나님은 생각지 못한 날개를 주셨다.
할렐루야!!!
날 힘들게 하는 것들도 익숙해지다보면 편해지기 마련이다.
'하나님이 분명 날 버리셨구나' 란 생각은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 빌립보서 4:19 -
비록 어둡고 답답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있지만,
주변의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 파고 곱지 않은 시선에 이리저리 숨고 싶지만,
'취준생'이라는 딱지에 힘겨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이 싫다는 고백을 했을 대 그 어떤 위로나 훈수도 하지 않고
손을 내밀며 함께 울어주던 교회학교 교사들,
귀국해 이런저런 말로 상처받고 좌절했을 때 맛있는 밥이나 먹자면서 할 수 있다고 웃어주던 친구들,
부모님마저 아니꼽게 생각할 때 격려와 위로를 주던 목사님과 성도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그리고 아무리 쌍욕을 해대도 나를 꼭 안고 계신 하나님이 지금 여기 계시다.
실수할 수도 있다
실패할 수도 있다
걱정하지 마라
우리에겐
쩌.는.은.혜.가 있으니까
- 책 중에서 -
담담히 써내려간 이야기가 더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도
더 뜨거운 은혜를 느끼게 한다.
내가 여지껏 만나온 하나님.. 그 분의 존재를 온전히 깨닫고 살고 있었던가..
정말 고개 숙여진다.
늘 경건하고 한없이 은혜로운 책들보다
더 나에겐 큰 울림으로 다가온 책이다.
모처럼 잠잠했던 내 일상에 큰 파도처럼 물결을 일으키는
신앙의 요동침이 나에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이런 솔직함이 나에겐 더 진실하게 다가오고
더 큰 은혜가 된 시간이었다.
하나님은 끝까지 아니 언제까지고 날 포기하시지 않기에
나도 그 분과 언제나 함께 하고 싶다.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