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발목 잡히는 이런 저런 이후로
점점 중년의 삶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이 함께 자라고 있다.
은퇴하게 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땐 지금의 건강과 체력도, 물질적 공급도,
삶의 활력도 떨어질텐데 대체 무엇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면 좋을지 고민이 많다.
이 책은 중년의 삶에 피어오르는 도전의식과
여러 공부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며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는 사십대인 나에게 건네주는 소중한 충고들로 가득하다.
나이들어 공부라는 것이 새삼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그 나이에도 열망과 패기와 희망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현실적 제약과 물리적 상황을 탓하지 않고
묵묵히 꾸준히 해나가면 못할 것이 없다는 점에서
도전 앞에서 머뭇거리는 마음을 강하게 세워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어떤 경우라도 생의 어느 순간에 이런 종류의 리스트를 한번 만들어보는 것은
지난 삶을 의미 있게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여정을 보다 가치 있게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p61
나만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다보면
삶의 허무를 느끼기보다 남은 생에
또 다른 일탈과 재미처럼 흥분과 설렘을 주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난 외국어 공부가 가장 먼저 떠오르긴했다.
항상 연초에 계획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정작 공부다운 공부로 확장시켜 꾸준히 해오지 못해서
중도 포기할 때가 많았는데 중년의 가슴에 다시 피어오르는 꿈이란게
못다 이룬 일에 대한 미련으로 떠도는 마음이지 헷갈리지만 말이다.
분명한 건 외국어 공부가 삶에 대단한 활력을 일으켜준다는 것과
자신감을 채워주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공부같다.
도달하게 되었을 때 그 가치와 보람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그 희열을 느끼기 위해 매일이라도 조금씩 해내는 마음으로
도전을 시작하는 건 굉장히 옳은 일이다.
자발적인 고행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가치와 의미가 나에게 온전히 전달될 것을 기대하면서
여기서 멈출 것이 아니라 다시 허물어진 담부터 하나씩 세우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
다이어트는 그냥 쉽게 넘기기 힘든 몸 공부 중의 하나이다.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고 단단한 치아가 자식보다 든든하다’라는 말이 있다.
튼튼한 치아는 예부터 인생 오복의 하나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임플란트 기술의 발전으로
타고난 복이 없는 사람도 그 복을 어느 정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근육은 여전히 다르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 현상의 하나로 생기는 근육 감소를 만회할 만한
의학적 방법이 아직은 요원하다. 방법은 오직 하나,
스스로 땀을 흘리며 연금보다 강한 노후를 보장하는 수 밖에 없다.
p169
중년에 접어들어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이 부친다는 걸 느끼고 살기에
근력운동의 필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쉽사리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에 시작조차 못하고 있는 건
사실 쉽지 않다는 점에서 게으른 몸과 사투중이기도 하다.
다이어트가 절실히 필요한 몸인데도
매일 편한 것만 찾는 걸 보면 아직 절실하지 않는건가 싶지만
당장 시작해도 모자랄 판인 현재 몸의 상태를 보면
이젠 피할 수 없고 돌입해야 할 걸 실감한다.
다이어트에 대한 배신감과 요요에 대한 거대한 허무를 맛보고선
한동안 무장해제되어 살고 있었는데
근육 운동이 이런 무력감과 위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건 반가운 이야기다.
무조건 매일 많이 해야한다면 몇 일 하다 말것 같은데
일주일에 3번 정도 하루 30분이면 할만하다 싶어
단거리 달리기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이젠 운동을 길게 오랫동안 해나가야 할 내 반려 생활로 두고
나에게 잘 맞는 운동방식과 루틴을 만들어가보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책과 벗하기 위해선
허리강화운동이 상당히 필요로 했었던터라
근력운동은 나에게 이제 피할 수 없는 상대가 되었으니
건강한 삶을 위해라도 늦은 나이라는 스스로의 프레임을 벗어두고
몸 공부, 마음 공부, 외국어 공부처럼
즐거운 인생의 필수 활력요소들을 기꺼이 받아들여 봄이 어떨까 스스로 자문한다.
일단 부딪혀보며 계속 나아가다보면
다다르게 될 삶의 즐거움을 감사로 말할 날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