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확 시선을 사로잡는다.
헛소리라는 범상치 않은 단어가
묘하게 이끌리는 제목의 조합이 품격과 더해져서
이건 또 뭐지 싶은 기분에 과감히 책장을 넘기게 만든다.
바로 신박한 영감 수집비법은
이같은 엉뚱한 말 속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다란 걸 명쾌하게 말해주는 책이다.
카피라이터의 책들을 자주 읽고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에서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세계의 매력에 푹 빠져들어
생각의 틀을 부술 수 있게 된 게 대단히 안도감을 느끼게 해준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던게 참 다행이란 생각 말이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방.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방.
누리꾼들의 온갖 창의력이 한데 모이는 곳이자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생겨나는 방.
아이디어가 궁핍할 때마다 한 번씩 찾는 이곳은 ‘짤방’이다.
짤방은 온라인에서 유행하느 웃긴 소재를 활용한 이미지 위주의 창작물을 일컫는 말이다.
P116
가볍고 빠르고 창의적이기까지 하다.
짧은 텍스트와 사진 속에서 대단히 짧은 시간
사람들이 몰입하게 만드는 엄청난 창의력이 이 곳에서 발현될 수 있다니.
짤줍이라는 말로 잘 주운 말로
자신의 카피를 만들어내는 방법도 관심가져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별 생각없이 무심코 내뱉는 말도,
시시한 농담도 성실히 담아두었다가
유용하게 쓰일 소재를 잘 모아두는 채집생활이 왜 이렇게 재미나보이는지..
이것이 생각지 못한 깊이와 울림으로
좋은 영감되어 좋은 결과물로 빗어질 것을 생각하니 나도 이젠 그냥 넘기지 못하겠다.
어이없으면 어이없는 대로, 재밌으면 재밌는 대로,
아이디어에 도움이 되든 안 되든 무엇이든 말해도 괜찮다는 것.
아이디어 회의란 게 때론 대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엉성한 생각이라도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p239
아이디어 회의에서 이같이 쏟아내는 말들이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분위기라면 얼마나 좋을까.
실패할 것이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다루다보면 더 의기소침하게 마련이다.
일단은 아무 말이라도 내뱉는 게 낫고,
멍청한 회의가 더 신난다는 농담과 자유분방함이 떠도는 기운 속에서
뭐라도 내지르는 것 하나가 걸려들면 대박인 것을.
여과없이 헛소리를 질러 버리더라도
아무 말 안하는 것보다는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쏟아낼 수 있는 무엇이라도
부지런히 담고 끄집어낼 수 있는 태도를 보며
허를 찌르는 유쾌함에 감탄했다.
번쩍이는 생각과 말이 지극히 작더라도
쓸모가 있는 아이디어로 재생산될 수 있는 에너지를 발견하는 기분이 참 묘하다.
무수한 카피들이 지금도 쏟아지고 있지만
계속 생산성을 창조하기 위해 작은 것도 심지어 헛소리도 놓치지 않는
이 민감한 감각적 활동에 크게 자극을 얻은 책이라 고민없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오늘도 쓸데없는 말과 글을 너무 많이 쓴거 같지만
좋은 영감 하나쯤 담아갈 수 있음에 새삼 뿌듯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