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달달한 디저트를 좋아하는터라
책의 제목과 따뜻함이 베여있는 포근포근한 감성이
일상의 소소한 위로를 건네주는 책을 만나 반가웠다.
책과 빵이라면 더없이 행복한 사람으로
금새 변하고마는 나에게 이 책은 그냥 지나치기 힘든 책이었다.
그 따스한 온기가 살아있는 이야기 속에서
오늘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행복을 채워가려는 이들의 일상이 나에게 위로로 전달되는
공감을 일으키는 고요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했다.
남과 비교를 끝내지 않고서는 나는 늘 어중간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숙련을 향해 달려야겠지만, 어떤 방법, 어떤 태도를 고르느라 주저하기보다는
나의 확고한 기준과 순서를 가져보렵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책 만드는 걸 좋아하고,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즐기며, 많은 저자를 만나 일하는 걸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좋다면 그냥 걸어가면서 고민하는 수밖에요.
너무 많은 이유를 찾으니 내가 좋아하는 것조차 자꾸 의심하게 됩니다.
p134
내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보니 자주 흔들리고만다.
자주 남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힐 때가 많다.
이런 저주 속에 놓여있으면 굉장히 불안해지고
내가 굉장히 미워보이기도 한다.
생각이 너무 많아 걱정도 많은 걸 탓해야할까.
나이가 들면서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먼저 겁부터 먹고 걱정하고 생각하는 것이 너무 앞서지 말자고 마음을 세워선다.
좋아하는 게 있다는 것에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여유와
이조차도 자꾸 의심하고 비교하지 말것을 되내인다.
좋아하는 걸 꾸준히 오랫동안 해나가는 것이
분명 내가 될 것임을 알기에 오늘도 나를 믿고 이끌고 나가면 그만일테니 말이다.
살아가다 보면 아주 가끔, 내 것 외에 모든 것이 커 보일 때가 있다.
특히 액수가 얼마이든 간에 돈을 벌어다 주고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남편을 가진 여인네들이 부러워지는 날엔,
혼자 버텨나가야 하는 삶이 더욱 고달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때마다 나는, 그래도 무탈한 나날이 얼마나 감사하냐며 더욱 씩씩하게 일상을 보내려 애쓴다.
커지지 않는 내 삶을 바라보고 한숨짓기보다는,
그럼에도 감사할 것을 찾는 긍정적인 것이 내겐 가장 큰 힘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p156-157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커질 때면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발견한다.
그럴 땐 쪼그라들지 않기 위해 더 큰 마음을 붙들게 되는데
나 역시 ‘감사함’을 붙잡게 된다.
이같은 큰마음을 붙잡고 살아가는 것이
삶을 물질적 크기로 비교하여 보지 않게 되는 투명한 창이 되어준다.
정직하게 살아가려 노력했고, 성실한 삶에
박수를 받아 마땅할 나를 없는 것에 불평하고
더 있지 않아 비교의 잣대로 괴롭히는 짓은 정말 못할 짓이란 걸 말이다.
내가 좀 더 나로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사랑할 수 있고, 내 가족을 온전히 품으며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 감사함이었다는 걸
새삼 문장 속에 빛나는 말에 오늘도 울컥한 마음이 든다.
그러면 되었지, 무탈한 것이 얼마나 큰 감사인지를
여전히 깨닫지 못했더라면 얼마나 불행했을까 싶다.
아주 사소하지만 대단한 이 진리를 말이다.
천천히 녹여 마시고 싶은 달달한 디저트 한 모금처럼
천천히 음미하며 오늘의 고단했던 여정을 편안하게 이완할 수 있는
충분한 휴식처가 되어준 이 책을 슬며시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