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드라큘라 씨 괴물들을 부탁해! ㅣ 거꾸로 생각하는 어린이 6
강경수 글.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드라큘라 씨 괴물들을 부탁해!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강경수는
한밤중에 귀신이 나올까 봐 화장실에 못 가고 변비에 걸린 지 어언 40년이 되었어요. 그때는 왜 그렇게 귀신이나 괴물들이 무서웠는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지금 괴물들과 귀신이 안 무섭다는 건 아니에요. 그냥 나이를 많이 먹었고, 아들 파랑이가 뒤에서 보고 있어서 안 무서운 척하는 것뿐이지요.
그런데 요새는 괴물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나타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어요. 이것에 너무 집중하다 보면 옆에서 귀신이 튀어나오든 자동차가 지나가든 신경을 안 쓰게 돼요. 그래서 무시무시한 괴물들조차 잊힐 위기에 처했어요.
세계의 모든 괴물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루마니아에서 회의를 한대요. 믿거나 말거나 간에요.
그린 책으로는 《우리 집 쓰레기통 좀 말려 줘》, 《나는 커서 어떤 일을 할까?》, 《다리미야, 세상을 주름잡아라》, 《반가워요! 다윈》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충치 영웅 플라그 모험을 떠나다》, 《할아버지는 편식쟁이》, 《학교가 괴물로 가득 찬 날》, 《거짓말 같은 이야기》, 《잠들지 못하는 밤》, 《춤을 출 거예요》 등이 있어요. 《거짓말 같은 이야기》로 2011년 볼로냐아동도서전 논픽션 부문 라가치상 우수상을 받았어요.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자꾸 무섭다고 하면서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겨서
또 찾아보게 되는 귀신이야기..
여름철만 되면 무서운 영화로 오싹한 공포분위기를 느껴야만
더위를 이겨내는 묘한 비법처럼
귀신이야기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딸아이도 겁이 많아 귀신이야기를 굉장히 무서워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가 조금만 으스스한 장면이 나올려고 하면
고개를 홱 돌려버리고 숨는다.
표지만봐도 엄청난 되물들이 가득 그려진 책에서
으스스한 공포분위기를 몰아가는데..
그림책이라도 두렵고 떨리는 마음은 여전한가보다.
걱정스런 마음으로 조심히 책장을 펼쳐들었다.
위기에 빠진 괴물들!!!
어느날 드라큘라 씨에게 도착한 편지 한 통이
그를 벌벌 떨게 한다!
도와줘요!!
전 여자 친구인 처녀 귀신이 보낸 편지였다.
설정자체가 너무 코믹스럽고 재미있어서 빵 터지고 말았다.
늑대인간... 정말 무시무시하고 어마어마했는데
그에겐 엄청난 비밀이..
바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산 방탄조끼를 입고 있다는 반전에 놀랍고 우스웠다.
신화에 등장했던 메두사까지..
엄마가 무서워하는 좀비도..
전 세계 괴물들이 총 출동하게 되는데 과연 무슨 일이 펼쳐질까?
그렇게 소집된 괴물들은 처녀귀신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여
의기 투합을 하게 된다.
뭐가 그토록 그들을 위협하게 되는지..
바로 고개를 숙이면 걷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온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그저 조그마한 화면에 정신없이 빠져있다.
괴물 군단엔 관심도 없고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니..
작고 네모난 물건에 대항해보지만,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
사람들이 우리를 무서워하지 않으면, 우리는 존재할 이유가 없어.
우리는 그 자리에 있는 게 어쩐지 부끄러워졌지.
- 책 중에서 -
스마트폰에 푹 빠져사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시간이 흘러가는 것도 모르고 푹 빠져사는 이들에게
작은 세상에서 제발 고개 좀 들고 날 봐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모습에
뭔가 씁쓸함마저 느끼게 된다.
세상은 점점 편리하고 살기 좋은 환경으로 변하고 있지만
우리의 마음은 더 각박해져만 간다.
아마도 드라큘라나 처녀귀신, 미라, 메두사,늑대인간...
이 많은 괴물또한 아날로그적인 감성이라고 치부할지도 모른다.
이것 또한 추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요즘..
많은 걸 놓치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잘 지각하지 못하고
내 모습조차도 올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사는 요즘..
무얼 생각하며 살아야 할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아이도 이런 반전이 있을줄 몰랐다고 한다.
아직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진 않지만,
반 아이들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기에
자신도 꼭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템이지만
조심히 절제해서 사용할 줄 알아야 하기에
좀 더 주의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이 책과 함께 보내게 되어 의미있었다.
괴물들보다도 오히려 더 무시무시한 스마트폰..
약이 될지 병이 될지는 우리 손에 달렸다!
무절제함이 부르는 엄청난 파장을 기억하고,
다른 주위의 것들에 눈을 돌려 관심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