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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 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 이야기
강인식 지음 / 원더박스 / 2022년 4월
평점 :
📚아프기만 한 어른이 되기 싫어서
ㅡ난치병을 딛고 톨킨의 번역가가 된 박현묵 이야기
ㅡ'아프거나, 읽거나, 번역하거나'
ㅡ침대가 세상의 전부였던 소년은 톨킨 번역가가 되고 서울대에 입학했다.
💉책을 덮으며 '아프거나, 읽거나, 번역하거나'이 말이 이렇게나 아픈 말일 줄 몰랐다.
📔
중증 혈우병을 앓던 소년이 톨킨의 미번역 저서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번역하고 신약임상시험에 참여 후 기적처럼 다시 태어났다. 평생을 괴롭히던 내출혈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로'라는 걸 계획할 수 있었고 서울대에 합격하게 된 박형묵.
그에 대한 이야기를 강인식기자님이 책으로 엮었다.
📖나는 현묵과 2021년 여름 내내 인터뷰를 진행하며 추천서의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현묵의 스토리가 '장애인의 인간 승리'로 소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것은 '매우 드문 어떤 기적'에 관한 이야기다. ㅡp9
📖 "우리 현묵이가 어렸을 때 저는 매일 울었어요.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니 눈물밖에 안 나왔어요. 한 번도 오늘을 살지 못하고 내일의 고통 속에 있었어요. (중략) 현묵이를 업고 갈 수 있는 걸 우린 행복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우리가 아직 힘이 있고 현묵이가 저 아름다운 풍경을 즐겁게 볼 수 있는데 왜 그러고 있느냐고 말했어요. ㅡpp150.151
📖엄마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현묵의 친구가 됐다. 현묵은 엄마의 기쁨이 됐다. 엄마와 아들은 그렇게 소울메이트가 됐다. 엄마는 현묵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참 뻔뻔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아 한다, 그래서 참 다행이고, 내 아이지만 너무 존경한다." ㅡp152
📖엄마와 인터뷰를 하다 어렵사리 모계 유전에 대해 말을 꺼냈다. 엄마는 씩씩하게 답했다. (중략)
"깊이 고민하지 않아요, 전 이유를 알 수 없으니까요. 전 현묵이에게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어요. 현묵이가 태어난 게 제겐 가장 기쁜 일이었어요. 8월8일에 태어났는데, 음력으로 7월9일이죠. 둘 다 합하면 16이야. 하하,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말하며 기뻐했죠. 모계유전이 힘든게 아니라, 그런 귀한 아이가 아픈게 힘든 거였죠."
✏장애를 걷어내고, 체급마저 고려하지 않는 가장 경쟁력 있는 것에 이야기 하고 싶었던 현목! 그 현목의 이야기에서 나는 자꾸 그의 엄마를 보고 싶었다. 현묵을 키운 건 현묵 스스로의 의지도 있었지만 그 부모님의 마음을 같은 부모로 마주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가끔 서툴거나 나쁜 버릇이 있을 때마다
도대체 누굴 닮은거냐며 짝지와 눈을 마주친다.
그 눈빛에는 서로가 서로를 닮지 않았다며
나를 닮았음 이러지 않을거야 라며 웃으며 지나치곤 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다 나를 닮았다. 지독한 모계유전. 그러다 또 어느날은 나의 못난 점을 닮아 그런다며 내가 잘못했다며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데 현묵엄마의 사소한 것에도 기쁨을 찾고
아이의 아픔을 마주바라보고 함께 이겨낸 것에 깊은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하루라도 나태하지 않았던 현묵
그리고 현묵보다 더 부지런히 움직였을 현묵부모님
모두가 함께했기에 이런 기적이 일어났나보다.
엄마가 되고 보니 자꾸 엄마만 보이는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것들이고
그 절실함 속에서 절망하지 않고
의지를 가진다면 어느날은 반짝반짝 빛나지 않을까
모두가 다 반짝이는 삶이었음 좋겠다.
📔도서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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