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의 눈
토마 슐레세 지음, 위효정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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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모나야, 우리는 둘이서 매주 미술관에 와서 작품 한 점을 볼 거야. 딱 한 점, 더는 말고. 우리 주위에 있는 이 사람들은 한 번에 전부를 삼키고 싶어하지. 욕심은 어떻게 다룰지 몰라서 갈피를 잃는 거야. 우리는 훨씬 더 지혜롭게, 훨씬 더 분별 있게 해보자. ㅡ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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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라는 아이가 있다.
좀 전까지 아무 징후가 없었는데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시력을 잃게 될 소녀 모나.
매주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나
모나를 아끼는 할아버지 앙리는
둘만의 비밀스런 시간을 준비한다.

□지금부터 정신과 정기 진료는 내가, 나 혼자. 맡는다. 나와 모나 둘의 일이란 말이다. ㅡp32

그렇게 시작된 52주간의 비밀 미술관 여행.
파리의 3대 미술관인 루브르, 오르세, 보브르에서
매 주 한 작품씩만 바라보며 깊이 감상하고
둘만의 이야기를 나눈다.

작품 하나하나를 마주할 때마다
깊어지는 삶의 이야기 속에서 위로받고,
할아버지에게 삶에 대한
어쩜 모나가 성장하며 마주 할 수많은 감정들에 대해
유산처럼 하나씩 하나씩 풀어주는데,


미술관을 가면 쓱쓱 스치는 그림만 보고 오던 나에게
그림을 마주한 법
그림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법
그림으로 위로받는 법을 가득 품게 해 주는 이야기.

무엇보다도 앙리 할아버지 앞에서
그림을 설명하는 모나의 모습은 뭉클하기까지.

□이 예술가는 우리에게 우리 눈을 벗어나는 것의 존재를 가르쳐주는구나. 그렇다면 모나야, 네 생각엔 '검은색은 색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술라주가 뭐라고 대답했을 것 같니?" ㅡp591



🎁 @문학동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한 점의 그림 속에서 깊은 울림과 삶을 사유해 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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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는 핑계고 인생을 배웁니다 - 공부가 인생에 태클이 되지 않는 삶을 위한 안내서
조이엘 지음 / 섬타임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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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협찬🎁]

매일 밤 자기 직전,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봐. 나는 제대로 가고 있는가, 라고. ㅡ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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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가 지금 공부를 포기하면 인생도 포기할 것 같아서 과외를 시키고 있었던 거예요. 군대도 가고 취직도 하고 가정도 꾸려야 하는데 무엇하나 중도에 포기하면 안 되는 것들이잖아요."ㅡp102


🙋‍♀️사실 공부 못하는 아니, 안하는 아이를 둔 꼬인 엄마는
이 책을 공부와 상관없는 인생을 얻고 싶어 펼쳤던 거 같다.
바른 인생을 위한 노하우가 가득할거란 기대들.
그런데 그런 인생을 향하는 여정에 국영수의 여정을
놓칠 수는 없다는 생각. 더 현명하게 붙잡는 방법들이 가득했다.

책을 시작하며 이 아이들은 좋겠다.
이리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서.
책장을 넘기며 이끌어주는 이도 중요하지만
정작 실천하는 아이들의 마음가짐도 중요하구나.
그리고 나의 학창시절이 떠올랐고
내가 어디에서 중점을 두며 살았어야 했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내 '공부를 포기하면 인생도 포기'할 거 같다는
말이 내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음을
좋은 성적은 받지 못하더라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붙잡는 힘을 가졌으면
그 힘의 감각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매일 아침 학습을 외쳤던 거 같다.


□어른이 되면 누구나 인생이 산산조각 나는 경험을 여러 번 하게 된다. 꼴지나 하위권은 중고등학교 때 이미 겪는다. 너무 빨리, 너무 오래. 어지간한 인생에겐 비온 뒤 굳어지는 땅도 이 아이들에겐 다르다. 비 그친 뒤 더 심한 폭우가 쏟인지기도 한다. p104


내 아이들의 땅은 단단하기를
폭풍우 속에서 흔들리지 않은 우산이 준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바랬고
그 '잘 하는'에 이르기 위해
어릴때부터 꼭 읽혀야 한다는 전집도서들
시기별 해야 한다는 교구들
좋다하는 학원등을
보내어 주는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어리석음.

성장해 내 아이들이
앞서가는 성적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
나의 좌절감은 컸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에
놓였을 때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포기하지 않음'에
이르는 힘을 알려주고 싶었다.

📖 공부가 인생에 태클이 되지 않는 삶을 위한 안내서

괜찮은 삶을 위한 안내서이지만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방법
아이의 성향에 맞는 방법
국영수에 대한 통합적 방법 등을
친절하게 많은 사례로 안내해주기에
학부모들이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책이고
학창시절 나의 공부 문제점이 보여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많은 마음들이 스쳐갔지만
결국은 '포기하지 않는 힘', '버티는 힘' 은
공부라는 도구를 통해 배워가고 나아가야하는구나


□어른들이 먼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꼴찌들에게도 반드시 방법이 있다. 제대로 물어진 질문에는 반드시 해답이 존재하는 법이니까. ㅡp114

■남과 비교할 것 없이 어제의 나보다 좀 더 나은 나를 추구하며 비록 오늘의 나가 어제의 나보다 뒤떨어졌어도 내일의 나를 기대하며 오늘을 긍정할 수 있다.ㅡp116








🎁 @섬타임즈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역시 조이엘 작가님의 바른 생각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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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는 너에게
이우연 지음 / 비선형프레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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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오직 나에게만 들리던 이 세계가 당신에게 가 닿는다면,
그것은 기적일 것입니다.
이번만큼은 기적을 믿어보려 합니다. ㅡ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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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페이지 남짓한 이 소설이
펼쳐서 덮을 때까지 쉽지는 않았다.
곱씹어 보기도 했고
다시 돌아보았지만
내게는 초록이 없었던걸까?


□이 이야기의 시작점엔 초록이 있습니다. 초록은 어린 시절부터 내게 들려오던 목소리였습니다.ㅡ작가의 말 中


'소리'와 '은하'라는 두 친구의 관계
'소리'가 은하를 보는 관점에서 시작해
악몽으로 이어진 두 아이의 관계
그리고'은하'의 입장
다시 악몽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사랑에는 고통이 따른다는걸까
고통없는 사랑이 없다는걸까.
내면의 아픔을 들여다보는 방식은 다를테니까.


작품의 문장이 어렵지는 않지만
조금 더 세밀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3장에 등장하는 게임과 그 안의 버그에 관한
이야기에서 게임 모르는 나는 더 혼란스러웠다.
그러함에도 책장 넘어가는 속도는 멈출 수 없었던.
도대체 무엇이 왜 라는 생각으로
궁금함과 '소리'와 '은하'의 관계
그리고 그들의 삶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했으니까.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은, 그럼에도 결코 영원이 될 수 없을 찰나, 나는 너의 흐릿한 미소를 보았다. 어딘가 애틋하고 동시에 냉정한 미소를. 지켜보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세계가 끝날 것처럼 계속. ㅡp184







🎁 헤세드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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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미추홀, 제물포, 인천 1~2 세트- 전2권
복거일 지음 / 무블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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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첫 문장.
파도가 높았다. ㅡp11

마지막 문장.
칠십 년 전에 시작된 여정이 드디어 끝난 것이었다.ㅡp447



🖊
언젠가 나의 문학 스승 김현 교수가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 얘기를 꺼냈자. 그리고 일렀다, "복 형, 소설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소. 작가에겐 버릴 것이 없소." ㅡ작가 후기 中


그래서일까 책은 방대 했다.
역사 소설이 맞는걸까? 몇 번이나 의심하며 넘겼다.
역사 소설이 아니라 그저 역사서 같은!
방대한 양의 역사가 펼쳐졌다.

그 먼 옛날 그러니까 2700 만년 전
우리가 바다에서 온(p13) 그때부터 말이다.
도대체 이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까 궁금했고,
작가님은 역사 전공자이신가 궁금했고,
쓰시느라 온 힘을 쏟았겠다 싶었다.

인류가 농업을 시작하고
동물을 길들이며 신석기 혁명이라 일컬을 수 있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로
그리고 우리 한반도에는 고조선 그리고 졸본성의 추모로부터
시작된 이야기에서 소서노 라는 인물에 관심이 간다.

□'늑대바위' 아래쪽에 깊게 파인 부분이 있어서 거기 흙이 좀 모였는데, 그 좁은 터에 민들레 두 송이가 피어 있었다. 좀 작은 송이는 이제 꽃이 활짝 피었지만, 큰 송이는 이미 쇠어 씨를 날리고 있었다.(중략) "풀도 저렇게 씨를 퍼뜨립니다. 씨가 널리 ㅍ니지하고, 깃털들이 달렸습니다. 한데 모여 오글오글 산다면, 제대로 살겠습니까?" ㅡ 1권 p59

그리 말하고 비류와 온조 두 아들을 데리고 내려가
비류는 미추홀의성주가 된다.
많은 시간이 흘러 1882년

□제물포의 개항은 미추홀의 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비운의 고구려 왕자 비류가 정착한 뒤 2,000년 동안, 미추홀은 실질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중략)
이제 문득 제물포가 경기만의 중심이 되었다. ㅡ 1권 p341

개항 당시 조선 수군이 되어 제물포를 지키는이만셕은 죽고
남편을 떠나보내고 홀로 제물포에서 떡집을 꾸려 일가를 이루어 나가는 월례 부부의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그즈음 나라는 일본에게 빼앗기고

□그녀는 나오는 한숨을 눌러 조용히 내쉬었다. ㅡ1권 p439

□개항이 한가한 나루 제물포를 국제항 제물포로 만들었던 것처럼, 경인선 개통은 제물포가 수도 서울의 온전한 외항 인천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19세기가 끝나고 20세기가 시작되는 바로 그 시점에 미추홀의 인천 시대가 열린 것이었다. ㅡ2권 p.25


미출홀 에서 제물포로, 제물포에서 인천 시대가 2권에서 열렸다.
일제강점기에서 광복 그리고 이어지는 한국전쟁
피폐함 속에서 다시 일어나 발전해가는 역사 속에서
만석과 월례의 후손들은 역사의 격변 속에
흩어지고 재회하며 때로 일어나는,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의 장난도 담담히 받아들이며
인천에서 삶을 이어나간다.
이 일가의 가족사를 통해
역사 속에서 인간들의 운명 그리고 강인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내게 소설이란 허구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이 소설은 허구 이상의 사실만 오롯하게 담긴 거 같아
무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고
때로는 이렇게 방대하게 담아야만 하는 것인가 싶었다.


🖊
돌아보면, 그때 어린 마음에 씨앗 하나가 심어졌고, 나도 모르는 새, 나무로 자라났다. 그리고 그 나무의 뿌리는 자연스럽게 제물포로 뻗었다. ㅡ작가후기 中


작가님에게 심어진 제물포의 씨앗이
이 책으로 우뚝 굳건해졌음을 알겠다.

독자로는 조금 힘들었다 고백해본다.
그러함에도 이 책은 인천광역시의 귀한 역사가 되지 않을까?




🎁 @kali_suzie_jin 님의 서평단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열심히 읽고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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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ON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이송현 지음 / 우리학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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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땅에서 나는 철저한 이방인이라고 불평하며 어리광만 부렸지 주위를 둘러보며 호흡을 가다듬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나를 차별하고 이방인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사로잡혀, 나를 응원하고 늘 곁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정작 나를 차별했던 것은 나였다. ㅡp160



📖
<<스위치ON>>의 'ON'담당 이다온.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갔고
촉망받는 고교 아이스하기 선수였다.
낯선 땅 마치 괴물들의 세상에 온 거 같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차가운 빙판 위에서 자신의 자리를
단단히 세위갔지만
그 곳에서 또한 차별, 편견, 상실, 고립의 벽들을
매일 마주하며 결국 주저앉는다.
하지만 빙판 위에서 만난 단단한 절친 루크
매일 미친듯이 연습만 하는 이상한 아이 해인
다온의 전부를 아느듯 좋아하는 이블린
응원하고 이끌어주는 한준이 형
방법은 잘 모르지만 다온의 든든한 아빠
그들이 있었기에 넘어져도 일어날 수 있고
달려나갈 힘이 있었던 다온.


□강해지려면 달려야 한다. 천천히 말고 빠르게. ㅡp38

□싸움은 외로웠다, 늘 그랬듯이. 알몸으로 빙판 위에 서 있는 것처럼 온몸이 시리고 쓸쓸했다. ㅡp54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그동안 나는 상처받고 있었다. 세상의 그 어떤 보호 장비도 날 온전히 지켜주지 못했다. ㅡp60

□어린 날에도, 지금도, 루크는 항상 변함이 없다. 나는 내 어깨에 자신의 몸무게를 싣는 루크가 존경스러웠다. (중략)언제든 내가 자신을 지탱해 줄 거라고 확신하는 녀석의 믿음이 고마웠다. ㅡp86

□이다온. 달리는 걸 멈추지 마라. 넌 혼자서도 충분히 잘 달릴 수 있는 애야. ㅡp107

□이 세상은 물, 불. 공기, 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순위로 쌓아 올려지는 거예요. ㅡp157






🎁 @우리학교 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뜨겁게 응원하며 읽었어요. 다온 스위치온!!




#경주독서기록_2025
#달달독서_스위치ON
#스위치ON_이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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