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택배 기사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김희우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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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귀천이 없다고 배웠으면서
무의식 속에 귀천은 있다고 느끼며 살았던 거 같아요.
그 기준은 연봉과 비례되는 힘듦이랄까

그런데 사실 언젠가부터
택배기사님들의 연봉이 알려지며
무시할 수 없는 직업이라 일컫게 되었어요 .
(웃기죠 직업을 무시하고 안하고 누가 정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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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프로그램에서 택배기사의 3일을 본 적이 있어요.
몸을 쓰는만큼 돈을 벌지만
돈을 벌기위해 시간을 초단위로 써야 하는
밥 먹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운전하며 김밥을 먹고
주차할 곳 없는 오르막 동네에 적당히 세우고
헐레벌떡 뛰어다녀야 하고
그리고 늦은밤 집으로 돌아와 소주 한 잔에 피로를 문고
잠드는 그 하루를 보며
노력하는 사람 앞에 직업의 귀천을 운운하는건
나의 허세병이었구나를 깨달았어요.

비단 택배기사의 이야기만은 아니겠지요.
산업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많은 분들에게 해당하는
노동자의 이야기.

✔️택배기사가 하는 일을 제대로 바라 볼 청소년
✔️택배일을 시작하려는 사람
✔️성실하게 살아가기 위한 에너지를 얻을 사람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아직도 생각하는 사람

들에게 추천하고픈 책

그리고 세상 편한 일은 없다고.
어떤 일이든 성실히 노력하는만큼 얻는다는 걸
꼭 알아야 할 우리집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라는 생각이 내내 들더라구요.

오늘도 아침부터 3분의 기사님이
저희집 앞에 반가운 박스를 두고 가셨어요.
기사님들 덕분에 시원한 집에서 편안하게 책을 받아들고
덕분에 반찬거리가 문앞 배송되고
심지어 24시간 이내 배송받기도 한

빨리빨리 택배왕국의 끝을 경험하게 해 준건
택배기사님들의 노력의 결실이 아닌가
다시금 감사한 마음.


직업의 귀천은 연봉기준이 아니라
성실함의 기준이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 생각해 봅니다.








☆책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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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 - 흔들릴 때마다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준에 관하여
이효원 지음 / 현대지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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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살 수 있다."
라고 말할만큼 삶에 있어 법이 차지하는 비중은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말이죠~~
나는 법이 없어도 타인과 관계에서는
법이 참 중요하다, 법이 명확함을 지어준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헌법을 마주하고 싶었던건 아마 그 생각이 들었던거 같아요.
한 번즘 읽어봐야 할 거 같다.
조금은 알고 있어야 될 거 같다.
아는만큼 보이고, 아는만큼 든든하다.
라는 생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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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가끔 본인들이 불리해지면 저에게 물어요.
"그게 법에 나와있어요? 엄마법말고 헌법이요~~"

어거지 엄마법말고 좀 컸다고 헌법에 의한
인격적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거겠지요.

그럴 때 드문드문 읽어보기 좋은 책을 만났어요.
헌법의 딱딱한 문장을 풀어 읽어주는 덕분에
어려움의 벽을 무너뜨리고
일상 속에 들여놓기 쉬운

오롯한 '나'를 지키기 위해서 꼭 읽어보면 좋을
헌법이야기 신선했어요.


□제 36조 2.
국가는 모성의 보호를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모성의 보호에도 관심을 둔 헌법을 칭찬하며
저도 이제 헌법 조금 아는 여자인걸로~~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읽고 주관적으로만 기록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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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호 명탐정 웅진책마을 122
고재현 지음, 박냠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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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동네는 고양이 천국이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박스로 집도 만들어주고
용돈으로 학교 앞 슈퍼에서 고양이전용 통조림도 사서 먹이고
출산하고 나면 온 동네 아이들이 새끼고양이 돌보느라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가장 오랜시간 동네 터줏마마같은
'모모'라는 고양이가 아프기 시작했대요.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는 설
누가 상한 음식을 먹여 그렇다는 설
괴롭힌 아이들이 있다는 설
배가 고파 쓰레기장 음식 먹여 그렇다는 설

아이들은 탐정이 되어
모모를 살릴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지난 동네에서 아이들이 탐정이 되기도 하고
새끼 고양이들의 부모가 될 수 있었던 건
동네의 연대가 컸기때문이었어요.
이웃간 돈독하고 동네 모든 아이들이 서로 잘 알고 지냈기에
그런 끈끈한 유대로 이어지는 일들이었어요.
그 동네의 정 <<301호 명탐정>>에서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동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런 연대.
주변을 향한 관심 등이 조금은 부족한거 같아요.
또 그대로의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향수처럼 아쉬운 마을의 정과 서로를 향한 관심을
되찾을 수 있는 책

방학동안 아이들에게 호기심도 자극하고
이웃을 향한 관심이 왜 필요한지도 이야기 나누었던 책이었어요.




@웅진주니어 덕분에 아이와 '모모'떠올리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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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지구 산책 - 제1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장편 부문 우수상 수상작 웅진책마을 120
정현혜 지음, 김상욱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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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행성에서 죄를 지어 그 죗값으로 지구살이 10년 형을
선고받은 아뜨레토리모(도예리).
죄를 지었다는데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모른다는 사실.
그리고 지구에서 삶은 하루하루가 전쟁이라는!

그 전쟁의 이유가
끊임없는 숙제
친구들의 괴롭힘
엄마 아빠의 다툼

그 모든것들에서 벗어나
얼른 고향으로 돌아가고픈데
아뜨레토리모의 마음을 흔드는 존재가 나타났어요.

아뜨레토리모는 평정심 가득한 그 별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문득 내 주변의 누군가가 외계에서 형벌을 받으러
지구에 왔다니, 이 지구의 매력에 퐁당 빠지는게 아닐까 했는데 말이죠~~ 이 곳을 떠나고 싶어 할 때 안타깝다며
지구의 재미를 알려주고 싶다는 아이👧

아뜨레토리모의 마음을 흔드는 존재를
본인도 마음이 흔들릴거 같다는 아이👧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이야기를 읽으며
현실이든 환상이든
혼자서보다는 누군가가 함께이면
이 세상도 아름다울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모리와 지구산책>>이었어요.

@woongjin_junior 도서지원받아 아이와 재미지게 읽고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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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날 대신해 소설, 잇다 5
김명순.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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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잇다] 시리즈는 애정하는 시리즈 중 하나예요.
잘 알려지지 못한 여성작가들을 바로 마주할 수 있거든요.
더욱이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이상, 현진건, 김유정 등
남성작가들의 작품만 배우던걸 이상하게 생각지 않았던
저에 대한 반성의 시간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마주하는 작가마다
드라마로 녹여도 될만큼 흥미롭고 일상적이고 그러면서
시사적인 모든걸 잘 녹여낼 수 있다니 감탄하게 되더라구요.

하나 더 감탄한건,
지금 흔히 사용하는 어휘가 아니라 간혹 당황스러운것 외에
가독성이 너무 좋다는 거!
시대가 흘러도 유행타지(?)않을 글이더라구요.



그 글에 현대여성작가의 이야기가 더해지는
[소설,잇다]의 다섯번째 이야기는


첩의 딸이라 근본없는 혈통이라 비난받던
김명순 작가님의 3편의 단편과
박민정 작가의 소설1, 에세이 1편이 실려있었어요.

무엇보다 에세이를 통해
김명순 작가를 더 잘 들여다 볼 수 있더라구요.



□절기는 하추동 삼계가 지나면 반드시 양춘이 오건만-
불쌍한 어머니의 불쌍한 아해? -의심의 소녀 中



□너희는 무엇을 이름 짓고 어느 이름을 꺼리며 싫어하느냐. 그중 아름다운 것을 욕하진 않느냐 -돌아볼 때 中



□그러나 그들은, 세상이 믿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운명의 위협을 받아가면서,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발자국마다 그들의 피를 흘리면서 그들의 꿈꾸는, 어떤 목표를 향하여 걸어나간다. - 외로운 사람들 中



□살아내려고 이혼을 선택한 세윤에게 더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줄, 자꾸만 불행이 갱신될 줄은 세윤도 나도 미처 몰랐다. 만약 내 충고대로 로사를 멀리했다거나, 그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회사에 갔더라면 어땠을까 생각하는 일도 어느새 지겨워졌다. -천사가 날 대신해



□작가는 누구보다 '나'를 많이 말하지만, 가장 '나'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ㅡ에세이 때가 이르면 굳은 바위도 가슴을 열어



'나'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여성'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문학을 통한 애씀이 있지만
또, 그 사이에서 빼꼼히 내다보면
벗어나기 애씀을 가장 많이 방해하는게
'나'이고 '여성'이라는 테두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김명순을 근대여성작가라 하지 않고
그저 근대작가 라고 칭할 수 있을 때까지
더 부지런히 읽고 경계를 허물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박민정의 에세이를 통해
잔잔한 울림이 들었던 책이었어요.


☆출판사로부터 책 제공받아 주관적으로읽고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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