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미국정부?인용자〕는 법과 질서 유지를 위한 한국정부의 비상계획에 반대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한다."46
5월 9일 글라이스틴은 전두환을 만나 미국정부의 이런 뜻을 전했다. 글라이스틴은 외교관 특유의 우회적인 표현을 하였지만, 그 핵심은 ‘미국은 시위진압을 위한 군대 동원을 반대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박기현(朴基賢,14세, 동성중3학년)은 20일 오후 늦게 책을 사러 계림동 동문다리 부근까지 자전거로 나왔다가 공수대원에게 붙잡혀 진압봉으로 두들겨 맞았다. 다음날 앞머리가 깨지고 온몸이 시퍼렇게 멍이 들고 눈이 튀어나온 채 전남대병원에서 시체로 발견됐다.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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