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열리지 않는 온갖 문들을 두드리며 ‘제발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 외치는 손, 쓰다듬을 것이 자신의 아픈 가슴뿐인 외로운 사람들의 더 외로운손, 부디 다른 사람의 손을 한 번만이라도 잡아보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서 세상이 너무 무서워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손. 이렇게 아프고 외롭고 쓸쓸한 손들, 그리고 그손을 잡아주고 싶고 쓰다듬어주고 싶은 또 다른 손들의 따스한 온기와 위로의 힘을 우리는 오랫동안 잊고 살아오지않았는가.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것도 시간의 흐름이고, 인간을 가장 괴롭히는 것도 시간의 흐름이다.

"죽음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이다Death may be the greatest of all human bless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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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라는 것, 바로 그것이다. 인간에게는 ‘마지막‘이있기에, 우리가 애착을 가지는 그 모든 것들이 언젠가는 ‘마지막을 예비하고 있는 것이기에, 삶은 비로소 눈부신 축복이 될 수 있다.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우리에게는 ‘처음‘과 ‘마지막‘이 있다.

나 또한 타인의 시선 때문에 또는 내 무의식 깊숙이 붙박여 있는 자기 검열의 시선 때문에 진정으로 원하는것들에서 한없이 멀어진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우리는 누구의 시선도 없는 곳에서 과연 어떤 삶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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