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
배리 로페즈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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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지속적으로 학대당하는 아동들의 숫자를?대략 남아 일곱 명당 한 명, 여아 세 명당 한 명?생각하면, 그들의 비난 소리는 순진하게 들린다.

더욱 진지한 경계의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 사회적 분노는 또 다른 약속 파기의 양상으로 이어진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든 결국 모든 게 잘 풀렸다는 믿음을 고수했다

연쇄 성폭력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를 쓰자면 "외상성 성적 학대"를 당하던 기간 동안 유일하게 내게 가장 깊은 안도감이 찾아온 때는 내 주변의 근원적인 자연의 힘을 마주하는 순간들이었다.

새아버지는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중 한 사람으로부터 1956년에 그곳을 떠날 수 있었던 내가 운이 좋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시어가 사라진 뒤로 수사를 이어가던 형사들이 다른 소년 세 명을 찾아냈는데, "괜찮은 아이가 없었다"고 했다

나는 스스로 살 속에 포탄 파편이 박힌 채 돌아다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사진집 『갈매기 주물呪物』에서 선별한 이 이미지들은 북부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그가 발견한 바다갈매기 사체 내장에 있던 물건들로, 장난감 병정, 폐주사기, 탐폰, 골프 티에 이르기까지 놀랍도록 다종다양했다. 아마 갈매기들 대부분이 이 물체들을 먹잇감으로 착각해 삼켰다가 죽었을 것이다. 헝겊 위에 가지런히 배열된 오브제들은 인간의 무관심과 윤리적 복잡성을 시사하고 있었다.

"더 쉬이 부패하고 더 경박하고 더 진부한 부를 좇느라 인류의 다수가 진즉에 저버린 세계로 통하는 문을 다시 열었다"고 적었다.

동물을 향한 편견을 거두지 않고 동물들의 생존에 필요한 보호책도 변변히 내놓지 못하는 세계에서, 그럼에도 그는 그의 동물들이 부디 안녕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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