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고요를 산산이 부수어뜨릴지 모를 아기를 곁에 두고는 하얗게 내리는 눈이나 화려하고 따스한 리무진의 편안함은 물론이고 상상 속의 사랑스러운 아내가 베푸는 충실한 보살핌에 빠져들기란 불가능했다
그녀는 독을 먹인 아기를 데리고 공터의 어둠 속으로 나갔고, 아침에야 브라운필드에게 발견되었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을 무릎을 꿇고 보낸 듯 아기에게서 떨어져 쓸슬하니 몸을 둥글게 말고 있었다.
브라운필드는 어둠 속에 혼자 있으면서도 깊이 잠든 아들을 만져 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를 가장 증오했다.
소리라고는 울퉁불퉁하고 축축한 도로의 어깻죽지를 밟는 그의 발소리뿐이었다.
그는 그녀를 넘어뜨려 밟고 우뚝 섰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녀를 일으켜 세우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다.
그녀가 소녀 시절 아버지의 집에서 보낸 마지막 날 밤. 죄악으로 얼룩진 그녀의 인생을 그 땅 고유의 정의로 돌려놓고자 하였던 그날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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