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강, 신이여, 나는 강을 건너, 집회의 땅으로 가고 싶어라. ? 흑인 영가
하나뿐인 둥근 의자에 걸터앉은 채, 머릿속에 짜 놓은 거짓말을 한 번 더 반추했다. 아내는 께느른하게 눈을 떠 남편을 보고는 힘없이 미소 지었다.
지금까지 이 여자를 홀대해 온 뒤가 켕기는 느낌을 감추기 위해 이소베는 더욱 거짓말을 보탰다. "온천에라도 가자고."
지금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집의 허허로움이 밀려들었다. 아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내가 집에 있는 걸 당연히 여겨 특별히 그 존재를 의식한 적도 없을뿐더러 용건이 없으면 먼저 말을 걸지도 않았다.
대기실 창문으로 보이는 화장장의 높다란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병실에서 자주 보았던 찌푸린 하늘을 떠올리게 했다
아무리 환생이 늦는 분이라도 사십구 일째에는 어김없이 어느 분인가의 자식이 되셔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지요
찾아요…… 날 찾아요, 하는 아내의 마지막 헛소리는 생생한 잔상처럼 귓속에 남아 있다.
거의 대부분의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종교가 없는 그에게 죽음이란 모든 게 소멸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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