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들과 읽다 만 소설책 한 권을 비단 보자기에 조그맣게 싼 것을 오하루가 들고 한큐 역까지 배웅하러 나왔을 때는 이삼일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아주 가벼운 차림새였다
한번은 사치코가 에쓰코를 데리고 스이도미치로 산책하러 나갔다가 구더기가 들끓는 죽은 쥐를 본 적이 있었다. 그 옆을 지나쳐 한 2백 미터쯤 갔을 때였다.
정신이 어떤 한 가지 일에 쏠리면 오히려 이런저런 망상을 할 여유가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흥분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답답한 소리를 하더라도 무턱대고 야단치지 말고 찬찬히 타일러서 말을 듣게 하는 것이 좋다는 등의 주의 사항을 설명하고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