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백년보다 긴 하루 열린책들 세계문학 44
친기즈 아이트마토프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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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다만 무덤을 향해 이끌릴 뿐…….

어쩌면 그가 마지막 숨을 내쉴 때까지, 온몸으로 그 연약한 아이의 고통을 함께 느끼고 가슴이 사랑과 분노로 뭉클해졌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었다.

발굽에 채어 오른 구름 같은 눈에 가려 흐릿해지며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아이는 이제 없었다. 물론 사람들은 언제나 아이가 순탄하게 태어나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며 아기를 기다린다.

그는 1년도 채 못 가서 전쟁이 터질 것이며 그의 온 생애가 돌이킬 수 없이 바뀌리라는 사실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그가 통나무로 엮어 만든, 높이가 사람 키만큼이나 되고 튼튼한 쇠사슬로 잠긴 문을 채 다 열기도 전에 까라나르가 그를 밀쳐 넘어뜨리더니 사납게 울부짖고 으르렁거리며 그 길쭉한 다리를 한껏 뻗어 달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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