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포트노이의 불평
필립 로스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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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이리로 가고 나는 저리로 가고?좋아, 이번에는 네가 이리로 가고나는 저리로 가고?됐군, 이제 저 여자가 저쪽으로 내려가고, 나는 이쪽으로 올라가고, 너는 이 위에서 반쯤 돌고……하는 식이었죠, 선생님.

하지만 누가 품격을 원한데요! 나는 더리얼 매코이를 원한다고요! 파란 파카를 입고 빨간 귀마개를 하고 크고 하얀 장갑을 낀 미스 아메리카를. 스케이트를 탄 미스 아메리카를!

여자 자신이 난폭해질 거라는 걸. 웃음이 폭력적인 히스테리로 폭발해버릴 거라는 걸. 그뒤에 무슨 재앙이 뒤따를지 하느님만 아실 따름이었습니다. 에디 웨이트커스!*

멍키의 출신 배경을 이루는 미국 노동계급이 자행한, 또 그들이 당한 잔혹행위와 테러의 역사 전체를 읽을지도 모릅니다.

쉽게 가자. 나는 생각했습니다. 계속 쉽게 가자.

교육적이고, 정신을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해. 아, 내가 무슨 꿈을 꾸는지 분명히 아시겠죠? 교재요?W. E. B. 듀보이스의 『흑인의 영혼』. 『분노의 포도』. 『미국의 비극』. 내가 좋아하는 셔우드 앤더슨의 책 『가난한 백인』(나는 그 제목이 멍키의 관심을 자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멍청한이방인 여자를 구원하는 것. 그 여자에게서 그녀가 속한 족속의 무지를 없애는 것. 이 냉혹한 억압자의 딸이 고난과 억압을 공부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

무슨 행산데? 도대체 우리가 어디를 간다고 생각하는 거야? 지저분한 영화라도 찍으러 가는 줄 아는 거야?

네 눈알이 벌써 내잘못된 점들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불안정한데, 불안정이 내 문제의 전부인데, 너는 내가 입을 여는 순간부터 얼굴 전체가 그 표정이야.

"이건 연애가 아닐지도 몰라. 이런 걸 바로 실수라고 부르는 건지도 모르지. 어쩌면 우리는 서로 좋은 마음으로 각자 갈 길을 가는 게 좋을지도 몰라."

"왜 이 사람과 계속 만나는 걸까? 야수가 되어버린 이 여자와! 이 상스럽고, 고통받고 있고, 자기혐오에 시달리고, 어리둥절해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정체성이 없고

늘 기억 하나만 건너가면 혹독한 자기비판이 나오죠.

조롱하고 모욕하고 비난했고, 그 끔찍하게 옹색한 사람들과 주먹다짐을 했고, 그들이 사랑하는 아이크**를 문맹에다 정치적으로 보나 도덕적으로 보나 얼간이 같은 인간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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