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도 뇌만큼 삶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에드나 오브라이언
머리는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손질을 많이 한 거야. 안색은 창백하고, 입은 활 모양이지만 입술은 도톰하고, 둥그런 이마는 브란쿠시*의 조각처럼 매끈하고 우아해서 은은하게 빛을 발해. 이 아이는 쿠바계야.
아이가 자신의 힘을 의식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그 힘을 어떻게 이용할지, 그 힘으로 무엇을 할지, 심지어 그 힘을 얼마나 원하는지 스스로도 잘 모른다는 것이 파악이 돼.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놀랍고 새로운 감각, 새로운 생각, 새로운 감정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다가 오지 않으면, 도저히 올 것 같지 않으면, 자신이 모자라고 부족하다고 자책해
천재의 무대에는 막이 내려져 있어 시야가 막히기 때문에 약간 거리를 두고 숭배할 수밖에 없어
그 나름의 아릿한 매력이 없지 않아. 선한 마음, 예쁜 얼굴, 잡아끌면서도 거리를 두는 눈길, 멋진 젖가슴. 여자로서 갓 부화했기에 그 달걀 모양의 이마에 깨진 껍질 몇 조각이 붙어 있다 해도 놀라지 않았을 거야.
이 아이들은 자신들이 읽고 있는 것, 듣고 있는 것, 찾아가본 전시회 이야기를 해?보통 나이든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잘 드러내지 않고 친구들하고 있을 때도 반드시 드러내지는 않는 열의를 드러내는 거야
어느 해엔가 시계 속에 들어가 숨은 동화 속의 염소와 비슷한 짓을 한 학생이 가장 웃겼지.
그 아이가 나의 삶, 나의 일관되고 차분한 문화적 삶의 모습에 큰 경이?그 아이의 표현?를 느낀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났어.
자기 조국을 무척 사랑하죠. 가슴속에 있는 거예요. 피에 흐르는 거죠. 쿠바에서도 그랬어요."
왜 이런 짓을 할까? 글쎄, 뭔가는 해야 하니까. 이건 춤의 베일이야. 유혹과 혼동하지 마. 이건 유혹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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