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불안정하고 질투심이 많은 인간이었다. 자신이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나 자만에 빠져 그것을 신경질적으로 과장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지요. 사실 그는 내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내가 그에게 양심에 꺼리는 짓을 했지요. 그런데 그런 짓을 하고 나자 곧바로 그가 증오스러워지기 시작하더군요.〉
남편이 자신의 침묵을 높이 평가하며, 그 때문에 자신을 현명한 여자로 여기는 거라고 느끼고 있었다.
그는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했고, 그녀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마르파 이그나찌예브나는 어리석은 여자가 아니었고, 어쩌면 자기 남편보다 더 현명한지도 모르며, 적어도 실생활에서는 그보다 분별력이 더 뛰어났다.
마치 고의로 꾸미기라도 한 듯 육손이의 출생, 사망과 때를 같이하여 뜻밖에도 예사롭지 않은 괴이한 사건이 일어났고, 그 사건은 훗날 그가 말했듯이 그의 영혼 속에 〈낙인〉을 찍어 놓았다.
이 불행한 여인에 대한 그의 동정심은 마침내 성스러운 그 무엇으로 바뀌어,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변하지 않았고, 혹시 누가 그녀를 헐뜯는 이야기를 비치기만 해도 당장 그 무례한 자에게 달려들 태세였다
누구 못지않게 음탕하고 자신의 색정에는 마치 사악한 벌레처럼 잔혹한 표도르 빠블로비치는 술에 취하게 되면, 말하자면 자신의 내부에서 거의 육체적으로도 느껴질 만큼의 정신적 공포와 도덕적 동요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삶의 어떤 일들에서〉 매우 강인한 성격을 보였으나, 다른 〈삶의 문제들〉에서는 자신도 말하고 있듯이 스스로도 놀랄 만큼 박약한 의지를 나타내곤 했다.
그는 일부러 어릿광대 역을 자청했고, 신사들 사이에서 겉으로는 평등해 보이지만 실상은 완전히 천민 쓰레기에 불과했으므로 그들 앞에 나서서 웃기기 좋아했던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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