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하는 인간들 본전 챙겨주자고 상대한테 맞아주라고? 열다섯번째 줄에 앉은 누군지도 모를 재수 없는 새끼 기분까지 헤아리라고? 내가 139파운드에 5피트 8인치 반이고, 상대는 145파운드에 5피트 10인치나 되는데 밀리는 척하느라 머리에 네 번, 다섯 번, 열 번, 공매를 맞아주라고? 그런 쇼는 너나 해라, 자식아.
뉴욕대에서 고전학을 전공하고, 고등학교 수석 졸업생이고, 안경사에 식당차 웨이터에 아마추어 언어학자 겸 문법학자 겸 규율가 겸 셰익스피어 학도였던 고故 클레런스 실크의 아들인 그가 대답했다.
머리를 좌우로 홱홱 틀며 주변을 살피는 폼은 또 어떻고. 아, 정말 끝내주는 녀석들. 최고다. 까옥거리는 소리. 시끄러운 까옥 소리. 들어봐. 한번 들어보라구. 아, 난 저 소리를 사랑한다.
하기야 나는 까마귀 둥지 옆에 사는 것뿐이지 둥지 안에 사는 건 아니니까. 나도 둥지 안에 살 수 있으면. 까마귀로 살 수 있다면 더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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