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버린 집의 잡석 더미 안에서 시체로 발견된 젊은 남자는 다음날 한때 컬럼비아 대학 학생이었으며, 폭력적인 반전시위의 베테랑이며, ‘민주사회를 위한 학생들’의 급진적 분파의 구성원인 것으로 밝혀진다
햄린의 가게를 날려버린 것도 다이너마이트가 채워진 파이프였다. 죽은 아이는 새로운 폭탄의 재료들을 섞다가 뭔가를 잘못해서 타운하우스를 날려버린 것이다. 처음에는 햄린의 가게, 이번에는 그애 자신. 그애는 실제로 해냈다
저녁 식탁에서 이기적인 어머니와 아버지와 그들의 부르주아 생활을 격렬하게 비난하며 자신의 투쟁 동기라고 선언했던 것과 다르지 않다. "체제를 바꾸고, 현재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아무런 권한이 없는 90퍼센트의 민중에게 권력을 주려고."
세계가 지켜보고 있음에도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존재의 사슬 가운데 하나의 고리에 불과한 듯했다. 비명도 꿈틀거림도 없었다. 불길 한가운데에는 그의 고요함뿐이었다. 카메라에 비친 누구에게도 고통은 보이지 않았다
실종자의 부모가 사실은 바로 자신처럼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것, 말이 되지 않는 이유들 속에서 밤이나 낮이나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
스위드가 서서히 불안해진 것, 서서히 겁을 먹게 된 것은 메리가 이제 두려워하기보다는 호기심을 느낀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놓아둔다. 그것이 텔레비전에 중계되기를바라는 것이다.그들의 도덕성은 어디로 간 것일까? 촬영을 하고 있는 텔레비전 촬영팀의 도덕성은 어떻게 된 것일까?…
그의 딸은 그중 어느 하나와도 상관이 없었다.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돈이 아니까. 돈이 확실하게 알고 있으니까
명상의 종僕인 듯, 자기 자신을 잊은 채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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