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심장 가까이 암실문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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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혼자였다. 그는 주목받지 못했으며, 행복했고,
삶의 야성적 핵심 가까이에 있었다."
― 제임스 조이스 ―

시계와 타자기와 정적 사이에는 귀가 하나 있다. 듣는, 커다란, 분홍빛, 죽은 귀. 세 가지 소리는 햇빛과 반짝이는 작은 나뭇잎들의 바스락거림으로 이어져 갔다.

지렁이 한두 마리가 사람들이 잡아먹을 암탉에게 잡아먹히기 전에 기지개를 켜는 걸, 저절로, 그냥 알아차렸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그 시계 소리와 존재하지 않는 리드미컬한 음악이 들리는 것처럼 가장하고는 발끝으로 섰다. 날아가듯 가볍고 빠른 춤 스텝을 세 번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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