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에 실린 어머니가 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어머니는 그도 익히 아는 태도를 보이며 전혀 반가워하지 않았고 모든 감정을 강철 뚜껑으로 꾹 누른 채 냉랭하게 겉으로만 예의를 갖추었다.
그렇다. 그렇다. 그렇다. 레인지 위에 달린 전등 이야기였다. 그냥 평범한 전구인데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는 1주일 전에 고쳐 주겠다고 했다. 그는 요즘도 문제가 생기면 종종 로지 하우스를 들여다보았다.
사람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었다. 시골 유지와 할리우드 여배우라고나 할까. 산초 판자와 둘시네아 델 토보소라고나 할까. 작위가 있는 쪽은 그였지만 사실 그녀에게 더 잘 어울렸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녀의 면상을 견딜 수가 없었어. 그 아들 녀석도 그렇고. 늘 느끼던 거였지만 그녀는 왠지 모르게 괴팍한 구석이 있었어. 종종거리면서 다니던 거하며……. 나는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는 듯한 눈빛을 하고서 말이야.」
프랜시스는 신기하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고 경멸과 혐오 사이 어디쯤에 해당하는 표정이 언뜻 그녀의 눈을 스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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