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자옥한 하늘 아래에 펼쳐진 습하고 숲이 울창한, 무시무시한 적도의 늪지대였다.
섬들과 습지와 진창으로 흘러든 강의 지류로 이루어진 원시 세계의 황량한 풍경이었다.
우유처럼 희고 접시만 한 크기의 꽃들이 떠다니는 사이로, 날갯죽지를 쳐들고 볼품없는 부리를 지닌 낯선 종류의 새들이 얕은 곳에 꼼짝 않고 서서 옆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대나무 숲의 마디진 줄기들 사이에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 눈빛을 번득이는 게 보였다. 그는 놀라움과 불가사의한 갈망으로 가슴이 마구 방망이질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 나서 그러한 광경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같았다. 즐거움의 산물인 이런 변덕스러운 기분은 어떤 내적인 내용보다 더 중요한 장점이라서 독서의 맛을 향유하는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었다.
그리스풍의 십자가와 밝은 색깔의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로 장식된 건물의 정면에는 균형 있게 배열된 비명이 금박 입힌 글씨로 쓰여 있었다.
새로운 것과 먼 곳에 대한 동경, 자유, 구원, 망각에 대한 이러한 욕구는 곧 작품에서 벗어나고픈, 경직되고 차가우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일상생활의 작업장에서 벗어나고픈 충동이었다.
그는 프리드리히 대왕을 다룬 자신의 소설을 다름 아닌 이러한 명령어가 신격화된 작품으로 보았고, 그에게는 이러한 명령어가 고통을 안고 행동하는 미덕의 진수로 여겨졌다.
나이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 다른 사람들은 벌써 시간을 흥청망청 쓰고 열광적인 생각에 빠져 위대한 계획의 실행을 유유자적하게 미루고 있을 때, 그는 가슴과 등에 찬물을 끼얹으며 아침 일찍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그에게는 극도의 규율이 필요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그는 이러한 규율이라는 유산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
정신적 애착과 신체적 능력 사이의 이러한 다툼은 초로의 작가에게 느닷없이 너무나 힘들고도 중요하게 여겨졌고, 육체적 패배는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막아야 할 만큼 굴욕적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말할 수 없이 우울한 감정을 품고 영영 이별을 고한 장소들을, 운명의 아이러니에 의해 방향을 돌리고 되돌아와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또 보게 될 줄이야! 작고 날렵한 모터보트는 뱃머리에서 거품을 일으키고, 곤돌라와 증기선 사이를 익살스럽고도 날쌔게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목적지를 향해 돌진했다
그는 피가 끓어오르는 감격을 느꼈고, 기쁨과 영혼의 고통을 느꼈으며, 타치오 때문에 자신이 이곳을 떠나는 게 그토록 힘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맙게도 불운한 일이 생겨 이곳에 붙잡혀 있게 된 손님은 짐을 도로 찾는다 해도 떠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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