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프랑스어의 실종 을유세계문학전집 95
아시아 제바르 지음, 장진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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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탄식을, 그녀의 목소리에서 거의 감지되지 않는 한숨 소리를 다시 발견하고 싶은 욕망이 다시 엄습하지 않을까 걱정하곤 했다. 늘상 배회하는 자이며, 지칠 줄 모르는 먹꾼이었던 나는 그곳에서 몸을 드러내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살아가는 여인에게 반응하며 슬퍼하거나 웃곤 했다

이제 나는 왜 내 안에서 마법이 일어났는지 알겠다. 흐려진 내 기억력이 그곳에서, 모든 이들의 몰입 속에서 카스바의 넷즈마 극장에서의 야간 공연의 반영을 찾아낸 거였다……!

그곳은 언제나 알베르 카뮈를 생각나게 한다. 아직 청소년인 그가, 벨쿠르로부터 그곳 도시 반대편까지, 나의 카스바 입구까지 날마다 실어다 준 전차에서 그가 내리던 모습을. 아마도 카뮈는 카스바에 거의 들어가지 않았으리라…….

나는 그런 사람들 무리에서 들라크루아*와, 어느 정도는 기요메*도 그리고 또 하나의 알베르, 즉 마티스의 친구 알베르 마르케*도 배제하지 않는데, 이들 증인은 대개의 경우 화가다

왜냐하면 화가는 왕이고, 항상 그랬듯이 지중해 양편에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양쪽에 속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험가, 해적, 배신자이면서 또한 매혹된 화가였다……. 그들을 위한 불법 침입의 역사이건만, 그들 눈에는 하나의 왕국이었다.

나는 지금 이곳 코딱지만 한 이발소 안에 있다. 어린 시절에 이곳은 『천일야화』에 나오는 동굴처럼 보였다.

나와 가장 가까운 동시에 그의 생활 태도로 인해 가장 기이한 인물이었다. 그는 너무 의젓한 나의 아버지와, 너무 인정 없는 형과는 같은 세계에 살지 않는 듯했다

것이다.
그 다음날 나는 장례식에 앞서 신문을 탐독한다. 신문에는 흰 종이 위에 검은 글

열두 살 때까지 나는 글로 쓰인 것은 모두 존엄하다고 철석같이 믿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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