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넬로페는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나오는 신실한 사랑의 표본이다. 오디세우스가 무려 20년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는데도 결코 다른 이를 만나지 않았다.
황새, 백조, 기러기 같은 새들이 우리 마음속에서 일부일처와 연결돼 있다면, 까마귀류의 상징적 울림은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띤다. 까마귀와 큰까마귀는 미스터리와 모순의 새다.
그들은 계략을, 속임수를, 죽음을, 파멸을 상징한다. 하지만 동시에 창조력을, 치유를, 예언을, 죽음에 내재한 변형의 힘을 상징한다.
큰까마귀가 자신보다 작은 동물을 혹독하게 공격한 사례들도 기록돼 있다. 북극에서 있었던 일로, 큰까마귀 한 쌍이 협력해 얼음판 위에서 쉬고 있는 새끼 물개들을 죽였다.
영장류학자로서 나는 까마귀들이 침팬지와 인지적, 행동적 유사성을 지녔다는 데 기인해 ‘깃털 달린 유인원’이라고 불리는 것이 아주 흡족하다.
까마귀들의 울음소리는 단순히 공포나 흥분의 표현이 아니라 포식자, 가족들, 가용한 자원에 관한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원숭이 어미와 유인원 어미가 그렇듯, 돌고래 어미들도 죽은 새끼의 시신을 끼고 다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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