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에세 2 에세 2
미셸 드 몽테뉴 지음, 심민화 옮김 / 민음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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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을 사형에 처하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파서 "내가 글씨를 쓸 줄 몰랐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답했던 사람이 바로 저 잔인성의 표본인 네로였다면 누가 믿을까?

때문이다. 소(小) 마리우스는 어떤 때는 마르스의 아들이다가 어떤 때는 비너스의 아들이 된다.

재고할 수 없는 결심은 나쁜 결심이다.
푸블리우스 시루스

그는 말한다. "‘의지가 올바르기만 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달 생각조차 없다. 왜냐하면 의지가 올바르지 않으면, 늘 동일할 수 없는 까닭이다."

사실 나는 일찍이 악이란 일탈이요 절도의 결여일 따름이며, 따라서 악에 확고부동을 부여할 수는 없다는 걸 터득했다

원했다가는 팽개치고, 금방 버린 것을 다시 원하고,
항상 둥둥 떠다니고 있으니, 그의 인생은 영원한 모순이다.
호라티우스

우리는 원하는 그 순간밖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남의 끄나풀에 꺼들린 나무 꼭두각시처럼 우리는 휘둘린다.
호라티우스

우리가 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휩쓸려 간다. 부유물처럼, 물이 거세냐 잔잔하냐에 따라 때로는 순하게, 때로는 격하게.

우리는 여러 의견들 사이를 떠다닌다. 그 무엇도 자발적으로, 그 무엇도 절대적으로, 그 무엇도 한결같이 원하지 않는다.

확실한 지침이나 분명한 원칙을 정해 머릿속에 세워 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에게서 행동의 일관성, 모든 일들 사이의 빈틈없는 연관성과 질서가 그의 인생 전체를 통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선한 것을 선이라 하고, 좋은 일일 수 있는 일은 좋은 쪽으로 해석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긴 하지만, 우리 인간의 조건10)은 야릇해서, 우리는 종종 악의 충동에 떠밀려 선행일 수 있는 일을 행하게 된다.

모욕에는 무기력하게 처신하면서 가난은 굳세게 견딘다면, 외과 의사의 수술칼 앞에서는 겁을 먹어도 적수의 칼 앞에서는 결연하다면 그 행위는 가상해도 사람이 가상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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