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타이탄의 세이렌
커트 보니것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엉크는 진실하기에 관한 부탁을 한 번도 가벼이 넘길 수 없었다. 엉크는 그런 간청에 겁을 먹었다. 머릿속 어느 부분이 보애즈가 허풍을 떠는 게 아니라고, 보애즈는 정말로 엉크를 산산조각낼 수 있는 진실을 알고 있다고 경고했다.

"난 음악만으로 너무도 쉽게, 너무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작은 동물을 떠올릴 거야.

자유로워진다는 사실에 너무 신이 났기 때문에 그 녀석들이 수천 마리나 죽어 나자빠진 걸 보게 되겠지. 그 녀석들 하나하나가, 내가 하던 일에 계속 마음을 두기만 했더라면 살릴 수 있었을 생명들이 목숨을 잃는 거야."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어. 난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알고, 내가 착한 일을 해주는 녀석들도 내가 그런다는 걸 알아.

카작의 몸에서 보이는 발광 현상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전에 없던 오존의 악취도 풍겼다.

세인트엘모의 불은 전기적 발광 현상으로, 그 불길을 내뿜는 생명체가 느끼는 불편함은 깃털로 간질이는 느낌 정도였다.

그들은 우리가 바로 여기, 타이탄에 발이 묶인 트랄파마도어인 메시지 배달부에게 교체용 부품을 전달하게 하려고 우리를 통제했소."

"우주는 쓰레기장이야. 모든 것에 너무 비싼 가격이 매겨진 쓰레기장. 나는 쓰레깃더미를 여기저기 찔러보며 싼 물건을 찾아다니는 데 질렸어. 소위 싼 물건은 전부 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얇은 베일 너머로 럼포드는 샐로에게 기계가 되는 건 무감각한 존재가 되는 것, 창의력 없는 존재가 되는 것, 천박한 존재가 되는 것, 한 조각 양심도 없이 목적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것임을 알려주었다.

바보 같은 오해에서 비롯된 자긍심이라고 해도, 나는 나만의 이유를 가지고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는 데 어느 정도 자긍심을 느꼈다네.

"죽어가고 있어요. 충직한 개 말고는 아무도 없이, 혼자서. 그가 당신을 불러달라고 했어요……" 샐로가 말했다. "당신들 모두를 불러달라고 했어요. 다시는 나를 보고 싶지 않다면서."

모든 지구인이 행한 모든 행동은 십오만 광년 떨어진 행성에 있는 생명체들에 의해 왜곡되었소. 그 행성의 이름은 트랄파마도어요.

한 번이라도 존재했던 것은 늘 존재할 것이고, 앞으로 존재할 모든 것은 언제나 존재해왔다네."

콘스턴트는 그의 짝과 아들이 함께하면 얼마나 능력 있는 자기방어 부대가 되는지 보고 소름이 돋았다. 콘스턴트는 그들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콘스턴트가 필요하지 않았다.

불행하게도 그자는 메시지를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소. 그자는 기계이고, 기계로서 명령을 명령으로 여기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소."

어머니와 아들의 사랑 말고는 오직 정중함과 침울한 연민, 애초에 강제로 가족이 된 것에 대한 억눌린 분노만이 존재했다.

"내가 오직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해온 일과 하려 했던 일이 그렇게 많은데도 날 그렇게 나쁘게 생각한다면, 지금 내가 네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은 없어."

애초에 조립되거나 켜지지 않았다면 좋았을 거예요. 날 죽여요. 나를 비참함에서 끌어내줘요. 그 사람을 만나러 가요. 그 사람이 당신들을 불러오라고 했어요."

"친구들이여, 우리가 무슨 말을 했든 우리는 지금도 그 말을 하고 있는 거라오.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럼포드가 말했다.

"그 기계의 연결부는 부식됐고, 베어링은 더러워졌고, 회로는 합선되었고, 기어는 빠졌어. 그 기계의 정신은 지구인의 정신처럼 윙윙거리고 펑펑 튀어. 사랑, 명예, 존엄성, 권리, 성취, 위엄, 독립성에 대한 생각으로 타닥거리고 과열되어 있어……"

그는 파랑새의 깃털을 걸치고 그들의 알을 품었으며 그들과 음식을 나누고 그들의 언어를 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