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로드 마크
로저 젤라즈니 지음, 박은진 옮김 / 달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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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우울증을 앓다가 그 뒤엔 의족에 대한 과도한 거부반응. 그다음엔 편집증. 끝내는 조증 발작을 일으켰습니다.

"레드는 블랙 데케이드의 목표물이 돼 있어요. 내가 레드의 암살자들을 그런 식으로 미리 보는 거죠."

"막대한 부를 누리는 사람이요. 이번 일로 여기저기에서 돈을 엄청 걸 거예요. 배당률이 얼마나 될까? 어느 한쪽이든 돈을 걸어볼 만하겠어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개방적인 거죠. 난 누구 때문이든 내 태도를 결정하는 데 꼬박 사흘이나 걸리는 여자가 아니에요. 난 줄곧 레드 편이에요. 웨이터! 담배 한 갑 갖다줘요. 좋은 걸로."

"게임위원회는 25C의 이빨 빠진 호랑이일 뿐이에요. 늙어빠진 사디스트들이 모여 살아생전에 게임을 합법화해 둔 거죠. 로드에서 늘상 일어나는 피의 복수를 지켜보기 위해서요

마음의 평안과 냉소가 뒤섞인 기쁨, 그리고 딱히 뭐라 이름 붙일 수 없는 이상한 감정들이 생겨나. 낮과 밤이 별다른 구분 없이 흘러가는 것 같아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기쁨이 느껴지고,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여기서 이해하기는 힘들어.

"그러면 우리는 추상적인 개념 위를 달리고 있는 거예요? 아니면 꿈 위를?"

"모두 요약된 정신은
우리가 그것을 천천히 불어
몇 개의 연기 고리로 만들지만 그것이
또 다른 고리 속으로 사라져 갈 때

한 대의 여송연인지 무엇인지를 증명한다
그것은 박식한 듯이 타고 있다
재가 그 빛나는 입맞춤의 불에서
조금이라도 분리된다면

나 같은 피로 태어난 사람들은 로드로 나와야 점점 젊어지면서 비로소 성숙해져. 나이를 먹으면서 성숙해지는 게 아니라 그 반대지. 우린 보통의 사람들과는 반대로 괴팍하고 뒤틀린 늙은이로 태어나기 때문에 성숙한 자신의 젊음을 이런 식으로 발견하는 거야

다른 존재가 재개하기 전에 지금의 존재가, 음, 끝나야겠지."

죽음에 대한 동경을 정당화하는 방법으로는 지금까지 내가 들어본 것 중 가장 기괴하네요. 내 데카당트 프로그램은 완벽하거든요. 덧붙이고 싶은 말 없어요? 어떤 방법으로 할지 정했나요?"

내가 근거로 삼을 거라곤 이제껏 서로 운송업자로서, 그리고 가끔 시간 참견쟁이로서 이상한 관계를 맺어오면서 당신에 관해 모아온 지식이 다예요. 자신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당신이 안다고 믿고 싶어요. 아울러 당신이 실수를 저지르는 건 아닌지 두려운 내 마음도 알아주길 바라요."

거리와 방향을 확실히 알았다면 지하 무빙워크에서 이 지점까지 어렵지 않게 도착했을 것이라고 후작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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