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망각 일기 세라 망구소 에세이 2부작
세라 망구소 지음, 양미래 옮김 / 필로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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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잊을지도 모른다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알아차리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끊임없이 품었다.

어쩌면 모든 불안은 순간에 대한 병적인 집착

시간이 흐른다는 것의 가장 좋은 점은 시간을 다 써버리는 특권

필멸의 파도가 나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 사람 위로 부서지는 광경을 지켜보는 특권을 누릴 수 있다는 데 있다

더 이상의 시간도, 더 이상의 잠재력도 없다. 모든 것을 배제하는 특권. 끝내는 특권. 내가 끝났음을 아는 특권. 그리고 나 없이도 시간은 계속 이어질 것임을 아는 특권.

모든 것을 배제하는 특권. 끝내는 특권. 내가 끝났음을 아는 특권. 그리고 나 없이도 시간은 계속 이어질 것임을 아는 특권

만일 내가 모든 시간을 과거에 대해 생각하는 데 써버린다면 미래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내가 시작이나 끝보다 지속하는 과정을 즐긴다는 사실이 나를 위로한다.

이제 나는 망각이 내가 삶에 지속적으로 관여한 대가임을, 시간에 무심한 어떤 힘의 영향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모든 것을 잊고 있다

이제 내 목표는 모든 것을 잊고 말끔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 나름대로 중요하며, 어쩌면 기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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