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굴뚝은 구름으로 된 검댕으로 시꺼멓게 변해 있었다
하늘 어딘가에서 폭풍우가 맹위를 떨치고 있었고, 끊임없는 번개가 그 윤곽을 언뜻언뜻 드러냈다. 바람이 차가웠다.
내가 이런 일을 꼭 해야 하는 건 네가 거기 있기 때문이지. 다른 이유는 없어. 개인적인 이유는 전혀 없어…….」
내가 죽더라도, 내가 죽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산들을 정복할 필요가 있어.
아마 죽을 운명에 있는 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도전을 받아들였을 때 불사(不死)의 존재에 가장 가까워지는 것인지도 모르겠군.
그녀 위로 까마득하게 높은 곳에 걸려 있는 빨간 별. 천사의 검. 불사조의 날개. 불타는 영혼. 그리고 그것은 까마득하게 멀리 있는 나를 향해 휘황찬란하게 불타올랐다.
이토록 오랫동안 유지되어 온 팀의 마지막 노력이 될 것이 틀림없는 산행을 통해,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잿빛과 옅은 자주색의 산등성이에 오르기 위해.
그 위로 계속되는 길은 아이스크림이었고, 위스키사워였고, 모닝 커피였고, 저녁 식사 후의 담배 한 대였다.
이제 우리는 황혼의 세계에 와 있었다. 일찍이 어떤 인간도 발을 디딘 적이 없는 처녀지를 걷고 있는 것이다.
마치 『신곡』의 한 구절을 생각나게 하더군. 연옥은 산이었다는 걸 기억하나. 그리고 그때 난 에덴동산으로 가는 동쪽 길을 지키고 있는 천사 생각을 했어
난 이 산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일생 동안에도 다 쌓을 수 없을 정도의 악업을 쌓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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