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옛날로 돌아가면 뭐해? 그는 생각했다. 왜 그때 일을 다시 기억나게 하는 거지? 그렇게 혹독한 고통을 겪게 하고서, 왜 또다시 괴롭게 해? 대체 왜?
양팔에 자기 인생을 안고서, 그들에게 다가갈수록 인생은 그녀의 품 안에서 점점 커져서, 마침내 하나의 생애가, 온전한 삶이 되었다.
피터라는 사람은 평생 이런 식으로 실수 연발이다. 옥스퍼드에서 퇴학당한 것을 시작으로, 그다음엔 인도로 가는 배에서 만난 여자와 결혼하더니, 이제는 인도 주둔군 소령의 아내라고! 그와 결혼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지! 하지만, 그는 정말로 사랑에 빠져 있었다. 그녀의 옛 친구, 친애하는 피터가, 사랑하고 있었다.
전투가 시작되기 전, 말들은 앞발로 땅을 차고 머리를 뒤로 젖히며 옆구리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목덜미는 휘어진다. 그렇듯 피터 월시와 클라리사는 푸른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서로에게 도전했다.
이쪽저쪽으로 돌진하는 힘들이 한꺼번에 그를 자극했고, 그에게 두려운 느낌과 동시에 더는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어깨 위로 공기를 가르며 질주하는 더없이 상쾌한 기분을 주었다. 그는 손을 이마로 가져갔다.
이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차분하고 이성적이며 있는 그대로 평범한 사물들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진실 그 자체였다. 아름다움이란 이제 진실이었다. 아름다움은 어디에나 있었다.
〈시간〉이라는 말이 껍질을 쪼개고 나와 그 풍부한 내용물을 그에게 퍼부었다. 그의 입술에서는 마치 조개껍데기와도 같이, 밀려나오는 대팻밥과도 같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단단하고 희고 썩지 않을 말들이 쏟아져 나와 자기들끼리 제자리를 찾아가 시간에 대한 송가가 되었다.
그가 손을 치켜든 모습은 마치 긴 세월 동안 사막에서 홀로 인간의 운명을 탄식해 온 그 어떤 거인과도 같았다.
그는 그녀의 손을 떨구었다. 결혼은 끝났다, 하고 그는 고뇌와 안도를 동시에 느끼며 생각했다.
그는 자살에 대해 그녀와 논쟁을 벌이려 했고, 사람들이 얼마나 사악한지 설명하려 했고, 사람들이 길거리를 가면서도 거짓말을 지어내는 것이 다 보인다고 말했다.
밧줄이 잘려 나갔다. 그는 몸이 둥실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자유였다
양손에 이마를 파묻고, 볼에는 절망의 고랑이 파여 있던 거인은 이제 사막 가장자리에서 빛이 확산되어 강철같이 검은 형상에 닿는 것을 본다
자문했다. 그 다섯 해 ─ 1918년부터 1923년까지 ─ 는 어쩐지 아주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어쩐지 아주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다고 그는 생각했다. 사람들이 달라 보였다. 신문도 달라 보였다. 예를 들어, 한 점잖은 주간지에 어떤 이가 화장실에 대해 공개적으로 글
없지만. 그러기에는 그는 너무 젠체하거든. 일급 시종이라
시종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비유일 것이다 ─ 슈트케이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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