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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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 속 밥풀처럼, 모두가 개어져서 하나의 대접 안에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모두가 살고자 연고도 없는 그곳으로 모인 것이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거야. 과거는 끝난 일이야. 자꾸 들여다봐서 뭐해. 미래를 바라봐야지

고양이 중에서도 결코 인간의 무릎에 앉지 않고, 인간에게 치대지 않는 고양이라고 해야 할까

나는 알았다. 내가 오래도록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사실을, 그리고 다시는 그런 순간이 오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충분했으므로. 더이상 바랄 수 없었으므로.

나는 머릿속에 동그라미 하나를 그리고 그 안에 평범이라는 단어를 적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삶, 두드러지지 않은 삶, 눈에 띄지 않는 삶, 그래서 어떤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고, 평가나 단죄를 받지 않고 따돌림을 당하지 않아도 되는 삶.

‘아직’ 알리지 못했다기보다는 ‘영원히’ 알리지 않을 계획이겠지.

"착하게 살아라, 말 곱게 해라, 울지 마라, 말대답하지 마라, 화내지 마라, 싸우지 마라. 귀에 딱지가 앉도록 그런 얘길 들어서 난 내가 화가 나도 슬퍼도 죄책감이 들어. 감정이 소화가 안 되니까 쓰레기 던지듯이 마음에 던져버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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