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흘리지 못한 눈물을 담고 있으면 상한 냄새를 풍기게 된다
기억도 마찬가지다. 혀를 깨무는 것 역시. 힘겨운 밤이 시작되었다.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일종의 기념비 같은 것. 그렇지만 결국 생각해 보면 기념비란 견뎌 낸 상처를 기념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견뎌 내고 혐오한. 기억이 없다면 복수도 없을 것이다.
죽은 자를 이해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을 모른 체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은 없다
벨라 비스타 클리닉이 전면에 부상했다. 전직 직원이 증언을 한 것을 계기로(신문사에서 돈을 두둑이 받았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곳에서 행해진 수상쩍은 진료 행위에 대한 완전 조사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뒷마당이 파헤쳐지고 그곳 전체가 문을 닫았다. 나는 그곳 사진을 흥미롭게 살펴보았다
알렉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때, 그리고 그 이후, 그가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혼자 긴 밤을 보내며. 집필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내가 기억한 것들, 그리고 내가 상상한 것들 또한. 상상한 것 역시 사실에 포함된다. 나는 기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벽을 가로질러 휘갈겨 쓰는 몸 없는 손.
나는 기념비를 원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알렉스를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로라는 내 왼손이었고, 나는 그녀의 왼손이었다. 우리는 그 책을 함께 썼다. 그것은 왼손잡이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보든 우리 둘 중 한 사람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이다.
로라는 네가 생각해 왔던 것과 다른 사람이고, 너 역시 네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존재란다. 그것은 충격적이지만 위안이 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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