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눈먼 암살자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1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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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녀가 알고 싶은 것은 그들이 외식을 하는 이유다. 왜 그들은 그의 방에 머물지 않는가. 왜 그는 조심성을 헌신짝처럼 버리는가. 그는 어디서 돈을 구했는가.

시의 경찰이 공산주의자 편을 들고 나서는 거리 전투가 목격되었다. 많은 포움 단원들은 감옥에 갇히거나 도망 중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모습은 그에게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여자들보다, 늙은 남자들보다. 그들은 언제나 전혀 예기치 않은 모습이다.

그는 얼굴을 돌려 밤의 창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본다. 움푹 팬 눈, 얼굴을 감싸고 있는 젖은 것처럼 보이는 머리칼, 녹색 기가 도는 검은 피부, 검댕과 창밖으로 지나가는 나무의 검은 형태 때문에 희미하게 보이는 얼굴.

꿈속에서 그들은 어루만지고 서로에게 얽힌다. 그것은 충돌에 더 가깝다. 그리고 그것으로 비상은 끝난다.

희망과 그리움에 의해 이끌렸다가 두려움에 좌절한다

명예를 더럽힌 낙하병, 실패해서 재투성이가 된 천사들, 사랑이 찢어진 실크처럼 그들 뒤에 나부낀다. 적군의 지상 포화가 그들을 맞는다.

젊을 때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쉽게 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현재에서 현재로 옮겨다니며, 시간을 손아귀로 구겨서 던져 버린다.

우리 자신이 바로 초고속 자동차다. 사물을, 그리고 사람을 제거해 버릴 수 있다고, 그것을 뒤에 내버려 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밤에 깨어 있기 위해 한밤중에 공장 야경꾼이 읽는 책. 성과 없는 하루를 보내고 난 판매 사원이넥타이를 풀고, 셔츠 단추를 끄르고, 발을 올리고, 칫솔용 잔에 위스키를 부어 마시며 읽는 책. 경찰이 지루한 밤에 읽는 책.

그곳의 신들, 관습, 놀라운 카펫 직조 기술, 노예화되고 학대당하는 아이들, 희생당할 처녀들. 일곱 개의 바다, 다섯 달, 세 개의 해. 서쪽 산과사악한 무덤들, 늑대가 울부짖고 죽지 않은 여자들이은신하는 곳.

가끔씩 몽환이 찾아든다.
그가 그녀 자신을 상상하는 모습을 그녀는 상상해본다. 그것이 그녀를 구제해 준다.

각각의 밀회 약속,
각각의 만남, 각각의 문과 계단과 침대.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녀가 무슨 말을 했는지, 그들이 무엇을했는지, 그들이 그때는 무엇을 했는지. 심지어 그들이다투고, 싸우고, 헤어지고, 괴로워하고, 재회하던 것까지. 서로에게 베여 상처 입고 스스로의 피 맛을 볼 때까지 어떻게 사랑했던가 하는 것도. 우리는 함께 있으면 황폐해져. 그녀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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