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눈먼 암살자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0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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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학 교육이 지닌 해악을 보여 주는 표본이었다.

위축된 속삭임, 바스락거리는 겨울의 덩굴나무, 마른 풀잎 사이에서 쉬익 하고 나는 가을바람 소리.

로라와 나는 내 방, 내 침대에 손을 꼭 붙들고 앉아서 저 위, 우리 머리 바로 위에서 분노와 슬픔이 실내에 내리는 뇌우처럼 날뛰는 소리를 들었다. 아버지가 그런 식으로 크게 소동을 부린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나흘간의 안전함, 혹은 그에 대한 환상.

숨결로 축축해진 신문지는 빈곤의 냄새, 패배의 냄새, 개털이 묻고 곰팡이가 핀 가구 덮개 냄새를 풍긴다.

그녀는 먼저 취하는 것을 좋아했고, 영화 보러 가는 것이나 춤추러 가는 것을 싫어했다. 낭만적인 것이나 낭만을 가장하는 것을 싫어했다.

철없던 젊은 나날. 무명의 날들, 어리석은 오후들, 성급하고 속되고 빨리 지나가 버렸으며, 이전이나 이후에도 갈망을 불러일으키지 않았고, 말을 할 필요도, 지불해야 할 것도 없었던 시간. 그가 혼란스러운 일에 말려들기 전의 나날들.

그들의 광선총, 금속성의 꽉 끼는 옷에 싫증났다. 10센트짜리 스릴. 그래도 빨리 써 낸다면 밥벌이는 될 수 있다. 그리고 빌어먹는 사람이 입맛 대로 가려 댈 수는 없는 법이다.

멕시코 트리오, 단단하고, 부드럽고, 농밀하게 뒤얽힌 한 줄기 액체 같은 목소리. 그가 가야 할 곳은 바로 그곳, 멕시코다. 데킬라를 마시라. 타락하라. 한층 더 타락하라. 무법자가 되라

그곳에 일상적으로 사는 사람들의 사적 경계선을 침범했다는 기분. 그녀는 벽장과 옷장 서랍을 뒤져 보고 싶다.

멕시코 트리오, 단단하고, 부드럽고, 농밀하게 뒤얽힌 한 줄기 액체 같은 목소리. 그가 가야 할 곳은 바로 그곳, 멕시코다. 데킬라를 마시라. 타락하라. 한층 더 타락하라. 무법자가 되라

그곳에 일상적으로 사는 사람들의 사적 경계선을 침범했다는 기분. 그녀는 벽장과 옷장 서랍을 뒤져 보고 싶다.

연기로 가득 찬 방, 악마의 달, 그리고 당신?
나는 키스를 훔쳤고, 당신은 진실하겠다고 약속했지?
나는 당신 드레스 아래로 내 손을 밀어 넣었네.
당신은 내 귀를 물었고, 우리는 마구 어질러 놓았네.
이제 새벽이고, 당신은 가 버렸지.
그리고 나는 우울해.

그가 무엇을 망쳐 놓는 것은 아니야. 아니, 적어도 이미 구매되고 돈거래가 끝난 것을 타락시키는 것은 아니지. 부정한 지하 세계의 우두머리가 이미 왔다가 간 것 같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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