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굿바이, 욘더
김장환 지음 / 비채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녀의 몸을 화학적인 원소로환원시켜 세상에 돌려보낸다.
그녀의 몸이었던 것은세상 곳곳에 흩어져서 새로운 사물의 일부가 된다.
그녀를 구분 짓던 모든 것,
그녀를 이루던 모든 특색이사라지고 내가 알아볼 수 없는 생소한 모습이 되어.
그러나 또 모른다. 어떤 형태로 나와 다시 만나게 될지.
그녀를 이루었던 작은 분자 하나가 내가 만지는 문고리가 되어,
내가 입에 넣는 파이가 되어. 아니면 그저,
내가 숨 쉬는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내 호흡을 따라
내게로 돌아올지 모른다. 그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겠다. - P17

세상은 내가 겪은 상실에관심이 없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허공을 바라보거나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고 있었다.
어떤 이는 허리를 꺾으며 크게 웃기까지 했다.
그들은 내가 보고 있는 거리를 나와 공유하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각자의공간에 들어가 있다. - P19

그녀에겐 그 예감이 오늘의 운세나 날씨처럼 따라다녔다.
어떻게든 ‘그것‘과 별개로 살고 싶지만 결국 어떤날은 그날의 무드를 갑자기 결정하기도 하는.
그 불안은 때로 그녀를 다소 과장되게 들뜨게 했다. "Likethere‘s no tomorrow, 내일이 없는 것처럼…………." 그녀가 자주 하던 말이었다. - P24

당신을 꿈에서 볼 거야
내 팔에 다시 안고서
내 품에서 빼앗겼지만
당신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해
내 것이었던 입술
부드럽게 빛나던 눈동자
오늘 밤 내 앞을 밝혀줄 거야
당신을 꿈에서 다시 보게 될 테니 - P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