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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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은 나이가 들어 깜박깜박하게 된 뒤로
자주 남향 현관 앞 나무 계단에 앉아 있었다.
내가 말을 걸면, 조지아주의 과수원에서
자란 이야기와 과일나무들이 얼마나아름다웠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계단에 앉아 있을 때 그는
두 시간과 두 장소에 동시에 존재하는 듯했다.
우리가 대화할 때마다 그의 잃어버린 세상이 조금씩 되살아나서, 결국에는우리 둘 다 그의 사랑하는
과수원 그늘에 앉아있는 듯했다.
나는 가끔 내 집 주변에서 잠든 노인들이 꿈에서 각자의 고향을 보는 광경을 상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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