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 과학
헤더 다월-스미스 지음, 김은지 옮김 / 시그마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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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수면에 관련한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웰빙을 추구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우리 인생에서 1/3~1/4에 해당하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 수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건 당연한 현상이겠죠. 이 책은 그런 인간의 욕구와 수면에 관한 거의 모든 과학적 사실들과 정보들을 망라한 책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책을 받아 직접 읽어보니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 담겨 있고 구성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소장용으로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셈이죠.

수면에 대한 과학적 발견은 최근부터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수면에 대한 흔한 오해부터 이야기해야겠습니다. 잠을 자는 건 완전히 쉬는 행위가 아닙니다. 몸은 편안해지지만 뇌는 수면동안에도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1,2,3,그리고 REM이라는 여러 뇌파 변화단계를 통해서 확인가능합니다. 이를 활용하면 기상시 덜 피곤한 상태에서 깰 수도 있죠.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엔 뇌와 몸에 여러가지 독소는 제거되고 학습한 내용들은 분류 저장됩니다. 또한 흐트러진 감정이 평형을 맞춰가며 세포의 치유와 회복이 일어나기도 하죠. 따라서 잠을 잘 자는 것은 시간낭비가 아니라 몸과 마음 모두의 건강에 이로운 행위입니다.

우리에겐 필요한 수면량과 수면시간대가 각자 다릅니다. 나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깨어있는 동안 생활양식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맞는 수면습관을 찾아가는 게 좋겠죠. 수면에 영향을 주는 일주기리듬은 빛에 의해, 시교차 상핵이라는 뇌의 영역에 의해 조절됩니다. 낮동안 깨어 있으면 수면 압력이 점점 증가하는데, 이것이 일주기 리듬과 균형을 이루며 우리의 수면을 조절하게 되는 것이죠.

인간은 수면시 꿈을 꾸는데요, 대개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는 렘수면 단계에서 꿈을 꿉니다. 꿈을 꾸는 이유는 위협적인 상황에 대한 일종의 적응과 대처 훈련이라는 이론부터 내면에 숨겨진 무의식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는 이론까지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더군요. 저는 수면장애와 꿈에 대해 관심이 많았습니다. 티베트불교에서는 '꿈요가'라고, 꿈을 통해서 내면세계를 만나고 깨달음을 얻는 수행을 하기도 합니다. 매우 신기한 현상이죠. 그리고 저는 입/출면시 가끔 독특한 경험과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이 찾아오는 이유도 궁금했거든요. 이 책은 수면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다루는 책답게 이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요약해보면, 입면 상태에서는 의식이 있을 때 관찰되는 알파파와 무의식일 때 관찰되는 세타파가 동시에 나오는데, 이 둘이 잠시 겹쳐져서 나타난 상황인거죠. 그래서 환시를 보거나 신체 감각을 느끼기도 합니다. 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은 감소해서 직관적인 사고가 열리게 되고 이 때 창의력이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튼 꿈에 대해 한가지 확실한 건 인간의 기억과 감정을 처리하는 데 꿈은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꿈을 꾼다는 건 렘수면 단계에 도달해 양질의 수면을 취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꿈을 즐기시기 바랍니다.ㅎ

저자는 수면 심리치료사답게 불면과 건강한 수면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수면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 수면 연구의 역사, 수면과 관련된 여러가지 생활과 환경과 상황들에 대해 챕터를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을 순서대로 읽지않아도, 관심있고 흥미로운 주제를 바로 찾은 후 읽어보기에도 좋게 구성되어 있어요. 무엇보다 그림과 도표가 풍부하게 담겨 있어서 지루하지도 않고, 책을 읽다보면 수면에 관한 예쁜 백과사전를 보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책은 수면에 대한 최신 과학적 사실에 흥미가 있으신 분 그리고 소장용으로도 예쁜 수면과학서적을 찾으시는 분께 놓치지 말아야할 책이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수면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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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운동의 과학 - 근육과 뼈를 강화하는 해부학과 생리학의 원리 DK 운동의 과학
오스틴 커런트 지음, 권기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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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건강하기 위해서 근력 운동을 합니다. 군력운동을 하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기억력과 인지능력을 향상시켜 노화관련 질환 예방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골밀도가 낮아지는 걸 방지하고 각종 자극과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정신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자신 혹은 주위를 둘러보면 오히려 근력 운동을 하다가 몸을 다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해서 근력 운동을 시작했는데, 잘못된 습관, 자세, 방법 그리고 근육의 움직임과 사용에 대한 지식 부족 등의 이유로 몸을 망칩니다. 어린 시절에 그렇게 몸을 다치면 나이가 들어갈 수록 통증을 동반하는 후유증을 남기기 쉽고, 나이가 들어서 다치면 부상부위가 쉽게 회복되지 않아 일상에 불편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운동방법과 지식을 쌓으며 운동을 해나가야 노소를 불문하고 건강이라는 목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근력 운동에 담긴 생리학적, 해부학적 지식을 소개합니다. 또한 부위별, 근육군으로 나누어 각종 근육 운동을 설명하고 부상 방지와 부상후 재개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체육관 또는 집에서 운동할 때 적용해볼 수 있는 유용한 방법들과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 근육의 작동원리와 근육의 구조는 익히고 운동에 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적인 멋진 몸매도 좋지만 우선 근력 운동의 기본원리와 균육의 미세구조와 운동원리를 안다면 어떻게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답이 나오니까요.

근력 운동은 근육이 길어지는 신장성, 근육이 짧아지는 단축성 그리고 근육의 활성에가 일어나는 등척성 수축 유형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근육들은 당길 수 만 있기에 작용근과 대항근이 서로 짝을 이루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관절 운동을 일으킵니다. 이런 반복 훈련이 신경에도 작용하고 우리의 몸은 점점 효율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근육이라 부르는 건 근육 다발의 묵음입니다. 이 다발엔 근섬유가 모여 있는데, 액틴과 미오신이라는 단백질이 에너지 공급원인 ATP에 의해 서로 붙었다가 떨어졌다를 반복하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합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지나친 근육의 긴장을 피하고, 충분한 에너지와 영양분을 섭취하며, 운동 후에는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이런 정보 외에도 근력 운동에 대한 더 많은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자신의 골격 모양과 관절과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생생한 그림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근력 운동에 대해서 다루고 있으니 부위와 운동 별로 세세하게 참고할 수 있습니다. 경험많은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PT를 받는 경우라도, 자신의 골격과 근육의 움직임을 직접 확인하며 운동할 수 있다면 효과는 배가 될 수 있겠죠. 저도 책을 통해 특정 부위를 운동할 때 사용되는 근육들을 시각화 해볼 수 있어서 효과적이었습니다. 그 덕에 막연한 설명과 반복적인 세트 운동으로 지루하게 느꼈던 근력 운동이 흥미롭게 다가오더군요.

이미 소개한 내용 외에도 몸의 에너지 요구량, 보충제, 응용 동작 등 운동중 궁금할 수 있는 다양한 내용을 칼라풀하고 깔끔하게 소개하고 있으니 체육관이든 홈트든 운동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강추합니다. 책을 직접 보시는 순간 소장 욕구를 느끼실만큼 잘 만들어진 책임을 발견하실테니까요.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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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동남아 이야기 : 제1권 바다와 교류의 시대 - 믿고 보는 신일용의 인문교양 만화 우리가 몰랐던 동남아 이야기 1
신일용 지음 / 밥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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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일용 작가가 쓴 총 4편의 동남아 이야기중 첫번째, '바다와 교류의 시대'에 관한 책입니다. 그는 인문 만화가가 되기 전 기업가로 활동하며 동남아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은 사람입니다. 한가지의 재능도 가지기 어려운데 동남아에 대한 방대한 역사와 지리와 국제 관계에 대한 내용들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지식을 가졌다는 게 놀랍네요. 그리고 글과 그림을 모두 작가가 직접 담당했다니 더 놀랍습니다.



동남아시아라는 단어는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이곳을 점령했던 일본군을 해제하기 위해 들어온 연합사령부가 있던 곳을 부르던 명칭이었습니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표현이 되었죠. 작가는 먼저 우리가 동남아시아에 대한 편견을 버리기 원합니다.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들이 모여있는 지역이라거나, 문화와 유흥으로 기억되는 곳으로 그치지 말 것을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동남아시아는 매우 역동적이며, 서로 다른 문화, 지리, 역사, 종교, 인종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11개의 국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했던 동티모르를 제외한 10개국이 아세안 지역 기구에 가입해 있죠. 동남아시아는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문명과 인도문명의 사이에 놓여서 영향을 주고 받아 왔습니다. 이렇게 육지와 바다를 이어주는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에 놓여 있기에 상당히 복잡하고 다양한 문화를 가진 곳입니다. 결코 단일한 색채로 그들을 정의할 수 없으며, 각 나라마다의 문화와 종교도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작가는 이를 위해서 동남아시아의 각국을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소개합니다. 동남아시아는 크게 대륙지역과 도서지역으로 나뉩니다. 특히 도서지역은 적도를 끼고 있기에 두개의 계절을 가진다고 합니다. 더운 여름과 더 더운 여름, 이렇게 말이죠. 구분을 한다면 단지 건기와 우기 정도로 구분한다고 하네요. 적도부근의 열대몬순 날씨는 계절마다 일정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제공해서 다양한 이방인들이 출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적도에서 벗어나면 강력한 타이푼을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날씨도 다채롭네요.



"물은 연결시키고 땅은 가로막는다."



해안을 가진 나라들은 해안을 가지지 못한 라오스같은 경우보다 유리했죠. 교역과 왕래가 보다 자유로울 수 있었으니까요. 동남아시아를 이해하려면 이러한 지리적 이해를 가지고 접근해야 합니다.



동남아시아는 교역통로에 위치한 만큼 다양한 문화, 문자체계, 종교도 수입되었습니다. 음식에서도 인도와 중국의 퓨전 요리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싱가폴에서 맛볼 수 있는 인기 메뉴인 '피쉬헤드커리'는 인도 남부 켈라라 출신의 주장장이 만든 작품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종교도 힌두교, 불교, 토속신앙, 이슬람, 기독교 등이 모두 혼재되어 있습니다. 인도에서 불교가 소멸한 지금, 초기불교의 명맥이 잘 이어지는 곳은 미얀마와 같은 동남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나라의 많은 수행자들이 지금도 이곳을 방문하고 있죠.



동남아시아는 제국주의 시대에 열강들의 확장 정책으로 인해 교역로이자 식민지로 전락한 역사도 가지고 있습니다. 한가지 예로 영국은 수마트라와 말레이반도 사이의 믈라카해협에서 전략적 거점을 확보해 아편무역 항로를 마련하고 주석 수출의 독점권을 차치하기도 했죠. 이 외에도 시대와 맞물려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겪어야 했던 많은 역사적인 사건들이 책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제를 공부하면서 동남아시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최근 베트남을 중심으로 이곳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동남아시아가 어떤 곳인지, 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하는지 고민할 수 있었고, 마침내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만화를 읽어가면서 저는 동남아시아에 대한 방대한 교양을 지루하지 않게 쌓아갈 수 있았습니다. 더불어 동남아시아에 대해서 가졌던 편견들 역시 발견할 수 있었고, 매우 다채롭고 커다른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적 저력을 지닌 곳이라는 사실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주는 최대 강점은 무엇보다 만화를 통해서 인도네시아의 지정학적 위치와 계절과 기후의 영향, 이웃 국가 간의 여러 사건들과 분쟁요소 그리고 지난 역사적 사건들과 같은 정말 방대한 정보를 잘 소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동남아시아의 전반적인 문화와 이야기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동남아시아가 던지는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겁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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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엄마를 떠나보내다 고블 씬 북 시리즈
남유하 지음 / 고블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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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에서 멋진 소설이 나왔습니다. 약 120페이지의 얇은 책이라서 그런지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습니다. 재미있네요. 이 소설의 장르는 조금 복잡한데, 판타지 고딕 호러 소설입니다. 남유하 작가의 작품이고요. 한낙원과학소설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습니다.



장르가 '고딕 호러'라고 해서 지나친 공포를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등장하는 마을의 분위기나 벌어지는 사건이 으시시하다고 할까요? 저는 작가의 글솜씨에 취해서 그런지 신비로운 분위기의 마을과 사건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더군요.



이 소설은 계속해서 겨울만 반복되는 마을에서 벌어진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원래는 계절이 순환했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겨울만 계속되는 기이한 마을이되어 버렸죠. 이 마을에는 사람이 죽으면 물을 부으면서 장례를 치르는 관습이 있습니다. 그렇게 얼어버리면 얼음 속에 고인을 보관할 수 있게 되죠. 그 관을 집 앞에 세워두고 오가며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관습을 가진 마을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죽은 사람은 '에니아르'가 된다고 믿습니다. '에니아르'는 쉽게 말해 가족과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같은 존재죠. 그렇게 보관하다가 죽은지 60년이 지나면 '망자의 동굴'로 관을 옮깁니다. 거기서 얼음 관은 조각으로 부서져 빛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고 사람들은 믿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소녀 '카야'는 엄마를 떠나보내고 슬퍼합니다.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얼음 관 속의 엄마를 보며 매일 그리워하죠. 마을은 주어진 환경 때문인지 발전하지 못했고 경제적으로 낙후되어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느 날 이 마을에 스미스 일가의 사람들이 찾아와 배양육 공장과 철도를 건설합니다. 그 덕에 마을 사람들은 취업하고 생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죠. 그런데 어느 날 스미스 씨는 지나가다가 얼음 관 속의 카야 어머니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마치 물건처럼 그 관을 구입해서 자신의 집에 전시하고 싶어합니다. 카야의 아버지는 갈등하게 되죠. 결국 관은 스미스 씨의 집으로 옮겨 집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이 소설은 카야의 성장 소설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고인이 되었다지만 남겨진 육체가 담긴 관을 사서 집으로 가져가려 하다니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이에게 닥친 슬픈 일이죠. 어린아이를 벗어나려하는 카야에게 닥친 이런 시련은 인간의 이기심과 본성이 무엇인지를 잘 드러내는 도구가 되네요. 그리고 섬세하게 변하는 카야와 주변 인물들의 심리묘사는 신비하면서도 으시시한 이 소설 전체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한층의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더이상의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자제하겠습니다.



이 책의 분량이 작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카야는 마지막 장면에서 은빛 늑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찾아 길을 떠나는데요, 더 흥미진진한 일들이 벌어질 것같아서 뒷이야기가 더 궁금해지네요. 후속편이 계속해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상문학을 좋아하시는 분, 신비한 분위기의 고딕 호러가 무엇인지 느껴 보고 싶은 분께 추천드리고 싶네요. 머리 속에 절로 그려지는 마을 분위기와 열롱하고 투명한 얼음 관을 바라보고 있으면 다른 분들도 분명 환상적인 기분에 사로 잡히게 될 것입이다. 그리고 남유하 작가님, 후속편도 내주실꺼죠? ㅎ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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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서양미술사 1 - 서양 예술을 단숨에 독파하는 미술 이야기 위대한 서양미술사 1
권이선 지음 / 가로책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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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대한 관심은 창작물을 감상하며 얻는 즐거움 이상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생존하면서 창작해낸 수많은 미술품은 마치 인간의 지문처럼 우리의 사상과 문화의 변천사들을 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미술을 이해하는 건 인문교양을 쌓는데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미술사를 이해해가는 건 의미있는 일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대도 다양하고 작가와 작품도 많고 작품들에 대한 해석도 다양합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미술사에 쉽게 접근하려면 방대한 미술사의 핵심을 짚어가며 소개해주는 큐레이터가 필요합니다. 이 책은 서양미술사에 대한 큐레이터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습니다. 전체 "위대한 서양미술사"는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권인 이 책이 다루는 미술사의 범위는 인류초기로부터 바로크 미술까지입니다. 나머지 책은 근대 예술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미술사의 핵심을 간결하게 잘 짚어 줍니다. 가령 예를 들면, 초기 예술은 미적 욕구에 의해서 탄생했다기 보다 생존에 관계된 것들을 그려 내었는데, 작가는 이를 "예술은 곧 그 사회가 믿는 것을 나타낸다"라는 문장으로 요약하며 우리들에게 소개합니다. 선사시대에는 인류가 사냥에 의존했었고, 그들은 그려진 동물들을 죽이면 실제로 성공적인 수렵을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선사시대 작품에 동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직관적이면서도 타당한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지역에 편중된 그림이 아니라 동시대의 여러 지역의 여러 작품들을 함께 실어서 보다 생생한 선사시대의 문화와 풍습까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미술품을 소개하고 픈 저자의 열정과 노력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예술은 시대와 사회를 반영합니다. 저자는 선사시대 이후 이집트 미술의 특징을 "영원성"에서 찾습니다. 이집트인들의 건축, 조각, 회화에 걸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불변성이 바로 그들의 믿음의 반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죽어도 영혼은 또다른 삶을 즐긴다는 그런 믿음이 그들의 생활과 문화 미술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쳤던 것이죠. 왕의 무덤인 피라미드, 사후 세계의 안내서, 오시리스 상 등이 이런 믿음의 결과물입니다. 이렇게 저자는 당시 사람들의 믿음과 사상이 어떻게 각 미술 시기마다 반영되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다보면 미술은 우리와 별개로 떨어져 있는 고상하고 어려운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런 점들이 책의 강점입니다. 미술 작품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감상하는데 필요한 인문학적 지식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 미술에서 사실적인 묘사와 사람의 몸을 소재로한 작품이 많은 이유는 그리스인들이 현실 세계를 중요시하는 문화를 가졌기 때문이었고, 저자는 빠트리지 않고 독자들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즉, 인간 중심의 그리스 철학이 미술에도 반영된 결과물임을 알려주는 것이죠. 미술사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시간적, 연속적인 흐름과 변화 역시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그리스 시대라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3 단계로 구분하는지, 각 단계들의 특징은 무엇인지도 짚어주죠. 그리고 각 챕터가 끝나면 "핵심 노트"를 통해서 다시 각 미술사의 특징을 정리해줍니다. 여러가지 작품들을 감상하느라 흐트러진 주의를 다시 한번 더 모아주고 해당 시대의 핵심적인 맥락을 잡을 수 있게 해줘서 미술사에 대한 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서양미술사를 정리하고 맥을 잡는데 매우 유용한 책입니다.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교양을 쌓기에도 좋고요. 가장 큰 강점은 각 시대가 가진 주요 사상을 미술사와 연결시켜서 그것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탁월하게 설명합니다. 그냥 시대가 흐르니 이런 미술 작품이 나왔다는 식의 설명이 아니라, 각 시대의 특징이 잘 각인되게 분류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도 이해하기 쉽게 요약정리해두었으니 교육적인 효과도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양 미술사에 빠져보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미술사를 정리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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