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서양미술사 1 - 서양 예술을 단숨에 독파하는 미술 이야기 위대한 서양미술사 1
권이선 지음 / 가로책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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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술에 대한 관심은 창작물을 감상하며 얻는 즐거움 이상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생존하면서 창작해낸 수많은 미술품은 마치 인간의 지문처럼 우리의 사상과 문화의 변천사들을 담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미술을 이해하는 건 인문교양을 쌓는데 빠질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러나 미술사를 이해해가는 건 의미있는 일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시대도 다양하고 작가와 작품도 많고 작품들에 대한 해석도 다양합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미술사에 쉽게 접근하려면 방대한 미술사의 핵심을 짚어가며 소개해주는 큐레이터가 필요합니다. 이 책은 서양미술사에 대한 큐레이터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습니다. 전체 "위대한 서양미술사"는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권인 이 책이 다루는 미술사의 범위는 인류초기로부터 바로크 미술까지입니다. 나머지 책은 근대 예술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미술사의 핵심을 간결하게 잘 짚어 줍니다. 가령 예를 들면, 초기 예술은 미적 욕구에 의해서 탄생했다기 보다 생존에 관계된 것들을 그려 내었는데, 작가는 이를 "예술은 곧 그 사회가 믿는 것을 나타낸다"라는 문장으로 요약하며 우리들에게 소개합니다. 선사시대에는 인류가 사냥에 의존했었고, 그들은 그려진 동물들을 죽이면 실제로 성공적인 수렵을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죠. 선사시대 작품에 동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직관적이면서도 타당한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지역에 편중된 그림이 아니라 동시대의 여러 지역의 여러 작품들을 함께 실어서 보다 생생한 선사시대의 문화와 풍습까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미술품을 소개하고 픈 저자의 열정과 노력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예술은 시대와 사회를 반영합니다. 저자는 선사시대 이후 이집트 미술의 특징을 "영원성"에서 찾습니다. 이집트인들의 건축, 조각, 회화에 걸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불변성이 바로 그들의 믿음의 반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죽어도 영혼은 또다른 삶을 즐긴다는 그런 믿음이 그들의 생활과 문화 미술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쳤던 것이죠. 왕의 무덤인 피라미드, 사후 세계의 안내서, 오시리스 상 등이 이런 믿음의 결과물입니다. 이렇게 저자는 당시 사람들의 믿음과 사상이 어떻게 각 미술 시기마다 반영되었는지 확인해볼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저자의 친절한 안내를 따라가다보면 미술은 우리와 별개로 떨어져 있는 고상하고 어려운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런 점들이 책의 강점입니다. 미술 작품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감상하는데 필요한 인문학적 지식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 미술에서 사실적인 묘사와 사람의 몸을 소재로한 작품이 많은 이유는 그리스인들이 현실 세계를 중요시하는 문화를 가졌기 때문이었고, 저자는 빠트리지 않고 독자들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즉, 인간 중심의 그리스 철학이 미술에도 반영된 결과물임을 알려주는 것이죠. 미술사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시간적, 연속적인 흐름과 변화 역시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그리스 시대라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3 단계로 구분하는지, 각 단계들의 특징은 무엇인지도 짚어주죠. 그리고 각 챕터가 끝나면 "핵심 노트"를 통해서 다시 각 미술사의 특징을 정리해줍니다. 여러가지 작품들을 감상하느라 흐트러진 주의를 다시 한번 더 모아주고 해당 시대의 핵심적인 맥락을 잡을 수 있게 해줘서 미술사에 대한 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서양미술사를 정리하고 맥을 잡는데 매우 유용한 책입니다.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교양을 쌓기에도 좋고요. 가장 큰 강점은 각 시대가 가진 주요 사상을 미술사와 연결시켜서 그것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탁월하게 설명합니다. 그냥 시대가 흐르니 이런 미술 작품이 나왔다는 식의 설명이 아니라, 각 시대의 특징이 잘 각인되게 분류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도 이해하기 쉽게 요약정리해두었으니 교육적인 효과도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양 미술사에 빠져보고 싶으신 분들, 그리고 미술사를 정리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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